• 김진숙과 전화 연결, 청문회 발칵
        2011년 08월 18일 02: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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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전부터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리고 있는 한진중공업 청문회가 오후 회의 속개 30여분 만에 정회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질의 시간 도중 영도 조선소 85호 크레인에 올라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게 전화 연결을 하면서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에 소리를 치며 방해를 했고 정동영 의원도 이에 반박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김성순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했다.

    정동영 의원은 “오전 질의시간에 조남호 회장은 김주익 지회장의 얼굴도 모른다고 했고,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오전에 튼 영상 중 김주익 지회장에게 조사를 했던 여성이 누구인지 아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조 회장이 “잘 못봤다.”고 하자 정 의원은 “그 사람이 바로 김진숙 지도위원”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어려운 사람을 위해 크레인 철십자가 위에 몸을 올린 김 지도위원은 이 시대의 양심”이라며 “조 회장은 김진숙 지도위원의 목소리라도 들어보라”며 김 지도위원과 전화를 연결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청문회 질의시간에 뭐하는 거냐?”, “참고인으로 출석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전화 연결을 하느냐?”고 고함을 질렀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전화연결이 되자 조 회장에게 “내가 크레인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것보다 더 절망했던 것이 (오전에) 조 회장님이 죽은 사람들을 모른다고 했을 때”라고 말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의 방해로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이에 정동영 의원은 “단순한 전화 연결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왜 김진숙씨를 두려워 하는가?”라며 여당 의원들을 비난했다.

    결국 환경노동위원회는 김성순 위원장의 선언으로 2시 35분 경 정회를 했으며 2시 46분 회의는 다시 속개된 상태다. 정동영 의원은 “김진숙 지도위원과 조 회장의 통화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반대하니, 그 부분은 내가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 회장은 강성천 한나라당 의원이 희망버스 등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시민과 각 단체들이 지원에 나선 것에 대해 “노사 문제는 자율에 맞겨 달라”며 “여러분들의 관심도 알지만 우리가 빨리 합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고, 우리는 회사가 조속히 정상화되면 (해고자들의 복귀를)앞당길 생각이 있다”고 말해 해고 철회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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