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 참여-진보 중 선택하라"
        2011년 07월 29일 04:58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29일 오후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국민참여당의 새 진보정당 참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이는 새 진보정당의 이정표를 흔드는 것으로, 민주노동당의 명확한 입장만이 새 통합진보정당의 순탄한 항해를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어 “이제 민주노동당은 국민참여당인지 진보신당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이 문제가 계속 제기된다면 진보신당은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대표는 29일 오전 열린 대표자 연석회의에서도 국민참여당 합류 문제가 새 진보정당 건설 과정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와 유사한 표현을 사용하며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정희 대표는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희, 새 진보정당 이정표 흔들어"

    조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연석회의에 참여중인 시민회의가 국민참여당의 새통추 합류를 주장하는데 이어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언론 인터뷰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국민참여당의 새통추 합류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 현재 진행 중인 진보대통합에 적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대표는 이 대표가 진보신당의 일정을 고려해서 협상 시한을 못박은 것이라고 얘기하면서, 실제로는 진보신당 내부 통합 움직임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될 참여당 문제를 거듭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에 대해 단호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진보신당 핵심 당직자는 "오는 8월 4일 민주노동당 수임기구 3차회의에서 참여당 문제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자리에서 참여당 동참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이 나오면 진보신당 8월 당 대회 결정은 보나마나 뻔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경우 진보신당이 진보대통합 노력을 끝까지 경주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으며, 결과적으로 기존의 논의 틀에 참여할 것인지의 문제가 중요한 선택 사항이 된다는 얘기다. 이 같은 정세 인식이 조 대표의 강도 높은 발언 배경 가운데 하나라는 게 이 관계자의 말이다.

    이와 함께 조 대표의 이번 발언은 진보신당 내부를 향해서도 참여당 문제에 대한 당 대표의 입장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 "불쾌하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노동당은 새통추에 참여당을 넣으려고 하고 있으며, 실제로 진보신당과의 통합에는 의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협상시한을 말한 것이 진보신당 일정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해도, 그런 식으로 언론에 얘기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협상 시한을 8월 6일로 못박은 것에 대해 진보신당은 물론 민주노동당 내부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이 대표의 협상시한이 일방적 통보처럼 보여지고 있고, 이는 참여당을 향한 구애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성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도 “그런 발언을 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이 지난 3.27 당대회를 통해 국민참여당 등에 대해 ‘조직적 성찰을 전제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음에도 덮어놓고 참여당은 안된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성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성찰, 좌회전하는 참여당에 대한 원천 불가 입장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참여당이 조직적 성찰을 했는지 안 했는지 평가할 일이지 덮어놓고 안된다는 식으로 말 하는 것이 진보인가”라며 비판했다. 그는 이어 “참여당 문제는 노동자 농민 기층민중의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판단을 하면 되고, 일단 진보양당 통합문제를 진정성 있게 추진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보신당은 5.31연석회의 최종합의문에 대해서도 말끔하게 승인하지 못하고 새통추 명칭 변경까지 주장해놓고 이런 식으로 양자택일하라는 식의 얘기를 하면 곤란하다”며 “민주노동당은 민중에게 물어보고 참여당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하는 한편 진보신당과의 통합을 우선한다고 한 마당에 선택하라는 식의 태도는 매우 무례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