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심조 "이정희, 진보통합 흔들지말라"
        2011년 07월 28일 04: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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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와 심상정,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이 28일 수임기구 회의와 국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의 진보대통합 관련 발언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이정희 대표가 진보대통합을 흔들고 있다”며 “진보신당과의 통합에 신경써줄 것”을 당부했다.

       
      ▲기자 간담회 모습.(사진=진보신당) 

    민노 당권파 통합 무산 시도 의혹

    진보신당 대표급 정치인들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이정희 대표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와 <한겨레> 인터뷰 등에서 진보신당과의 통합 시한을 6일로 발표하고 국민참여당에 대해 “들어온다고 해서 진보정당의 방향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며 긍정적으로 문을 열어놓은 것에 대해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이정희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노총이 진보대통합을 우선하기로 결정한 것과 위배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민노당 당권파가 진보신당과의 통합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실제로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당 대회를 앞둔 진보신당 내 통합파들의 입지를 어렵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조승수 대표는 수임기관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이정희 대표가 국민참여당의 새 진보정당 참여를 기정사실화 했다”며 “이는 진보신당을 비롯한 통합의 당사자들에게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여당과의 통합은 진보신당과 통합 논의가 일단락된 뒤 결정하겠다는 것이 민주노동당 입장인데 이 대표가 그 시점을 8월 4일 회의에서 판단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대표는 이어 “이 대표의 말은 민주노동당 수임기관의 초기 결정인 협상시한을 8월 12일로 정한 것과도 다르다”며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은 이해하나 이제 막 2차 협상이 시작된 상황에서 그와 같은 발언이 단순히 협상을 촉진시키려는 충정에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조 대표는 “이 대표가 진보대통합의 핵심 파트너인 진보신당을 고려하지 않는 발언을 하는 것이 과연 진보대통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진보신당은 이 대표가 지난 5월 중순 이후부터 참여당의 문제로 새 통합진보정당의 이정표를 흔들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노동당과 이정희 대표는 국민들이 새 진보정당에 뜨거운 지지를 보낼 수 있도록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보다 분명히 인식하기를 바란다”며 “진보신당은 남은 2차 협상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반드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시한 이대표가 일방 발표할 일 아니다

    심상정 고문도 단식 16일차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정희 대표는 진보신당과의 통합에 성의껏 임해야 한다”며 “지난 19일 민주노동당에서 내린 참여당 관련 조직적 결정은 진보신당과의 통합이 일단락된 이후에 논의한다는 것과 진보정당의 지지 기반인 대중조직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겠다는 것으로, 지금은 진보신당과의 통합에 올인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참여당에 대한 관심과 애정보다 진보신당과 어떻게 원활히 통합할 것인가에 대해 정성과 관심을 보여달라”며 “참여당 문제는 충분히 논의했고 앞으로도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가 통합 시한을 정한 것과 관해서도 “양당 통합의 합의 일정이 나와 있다”며 “세심한 배려와 협력을 통해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고문도 “기존 진보정당에 참여하지 않은 인사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필요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참여당이 과연 새로운 인사들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며 “참여당 인사들은 참여정부에 주요 참여했던 분들로, 나름대로 소신이나 경륜을 존중하지만, 국민들에게 진보정당을 새롭게 할 인사로 비쳐질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해 회의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통합 시한과 관련해서는 “8월 말 양당 당 대회가 예정되어 있고 9월까지 당을 만들겠다고 함께 약속했다”며 “언제까지 협상할 것인가는 실무 문제로, 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발언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급하게 날 정해 놓고 안 되면 다른 일하겠다는 식으로 대할 문제는 아니”라고 비판했다.

    한편 노회찬, 심상정 두 상임고문은 최근 민주당이 대통합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 고문은 “민주당은 통합을 안 하고는 선거연대를 성사할 방안이 없다고 말하는데 이는 데이트하기 불편하니 결혼하자는 얘기”라며 “단일화가 어렵다면 누가 이를 반대하는지, 정권교체를 위해 큰 야당으로서 양보할 의사가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심, 민주당 대통합 주장 비판

    심 고문도 “진보정당들이 대통합에 선을 그었음에도 계속 거론하는 것은 패권적 정치공세로 오해될 수 있다”며 “자기정체성을 투명하게 끌어내고 연대와 협력하는게 정권교체에도 도움되고 정치의 중장기적 발전에도 옳은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현불가능한 대통합을 붙들고 당의 무능을 숨기지 말고 당면한 민생현안부터 야권공조로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앞서 심 고문은 한진중공업 문제와 관련, ‘야4당 노동특위’를 구성을 제안키도 했다. 심 고문은 “한진 등 당면한 노동과 민생현안을 공동해결하면서 신뢰 기반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정리해고 요건 강화, 비정규직관련법, 노동법원 설치, 노동위원회 개혁 등 노동가치 실현을 위한 개혁과제를 구체화해야 하고 이는 야권연대 시금석이자 정권교체의 든든한 대중적 신뢰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고문은 한진중공업 문제와 관련 “한진중공업 사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이 정권이 엄청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조남호 회장을 국회 청문회에 즉각 세워야 하고 제1야당 민주당은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한진 사태, 특히 김진숙씨를 강제 진압한다면 YH사태를 강제진압해 정권의 몰락을 자초했던 유신정권의 말로를 이명박 정부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한진에서 단 한명 해고해야 한다면 조남호 회장이고 두 명이라면 수주담당 상무인 조남호의 아들”이라며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한진 사태의 평화적 조속한 해결의 걸림돌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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