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 "협상 시한 6일, 참여당 입장 환영"진보신당 "일방적 선언, 안 좋은 메시지"
        2011년 07월 27일 03: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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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진보신당과의 진보대통합 논의에 대해 “9월 시한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7일 오전 국회 민주노동당 의정지원단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믿음과 지지는 국민들께 드린 약속을 지키는 데서 쌓여진다”며 “진보신당과 통합 논의가 최종 성사되도록 민주노동당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 사진은 연두 기자회견 모습(사진=진보정치) 

    이 대표는 이날 이와 함께 “국민참여당이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에 합류할 의사를 밝혔다”며 “5.31최종합의문과 부속합의에 동의하고 참여정부의 오류와 한계에 대해 성찰한다고 했으니 환영의 인사를 전하며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당내 논의를 활발하게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27일 보도된 <한겨레> 인터뷰에서 “9월 안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건설을 완료한다는 게 ‘연석회의’ 합의”라며 “이를 위해 8월 6일이 협상 시한”이라고 밝힌 것과 맞물려 있다. 이 대표는 진보신당과의 협상이 결렬되는 것에 대해 “상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지만, 끝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도 진보대통합은 진행한다는 얘기로 들릴 수 있다.

    그리고 이 경우 그 대상은 국민참여당이 될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노동당은 수임기구 회의를 통해 국민참여당 통합 문제를 진보신당과의 통합작업이 ‘일단락’된 후 논의키로 했으며, 이정희 대표는 <한겨레>인터뷰에서도 “참여당이 들어온다고 해서 진보정당의 방향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진보신당과 민주노총 등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진보신당은 “사실상 국민참여당과 함께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진보신당은 국민참여당이 진보대통합의 대상이 아니라 진보대통합을 좌초시킬 수 있는 중대한 변수라고 얘기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한겨레> 인터뷰에서 우리도 참여당을 대화 상대로 인정한다고 말한 것은 명백한 왜곡이고, 8월 4일 민주노동당 수임기관 회의에서 진보신당과 통합이 일단락되는 것에 대해 판단하겠고 말한 것은 우리 입장에서는 일방적인 선언을 하는 것으로 진보신당 내부에 매우 안 좋은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산하 ‘진보정치 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민주노총 추진위원회’ 임성규 공동위원장도 “국민참여당이 아무리 과거를 반성하고, 백의종군 하겠다고 선언해도 국민참여당은 국민참여당”이라며 “그들은 과거 노무현 정권 시절 신자유주의를 신봉하거나 타협했던 사람들”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총선이나 대선같은 선거를 앞두고서 실천적 행동은 없이 ‘반성한다’, ‘미안하다’라고 해봐야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그런 사람들을 진보진영이 받는다는 것은 진보가 자유주의로 변질되는 것”이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한편 이 대표는 그밖에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은 2012년 역사의 변곡점에서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루어낼 핵심 동력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진보적 정권교체의 돌풍이 되어 역사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민주노동당은 국민이 바라는 단단하고 폭넓은 야권연대를 실현하는데 누구보다도 앞장서왔다”며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는 야권이 힘을 모으라는 국민의 명령을 얼마나 잘 이행하느냐에 달렸으며 지난 1년 국민의 지상 명령을 받들어 왔듯이, 민주노동당은 언제나 야권연대의 한 복판에 굳건히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권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등장하던 공안탄압이 다시 재현되고 있다”며 “궁여지책으로 치졸하고 비열하기 짝이 없으나 이는 독재정권의 종말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탄압을 두려워해 본 일이 없다”며 “진보세력과 민주노동당에 대한 공안탄압은 이명박 정부의 운명을 재촉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3년 반, 심각한 역사의 퇴보를 경험한 우리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 심판과 정권교체로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았다”며 “국민들은 작년 6.2 지방선거와 연이은 재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에게 투표하고 있으며, 이제 1:1 구도만 만들어진다면 어느 곳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진보가 시대의 흐름이고 복지가 민심의 대세이며 자주평화통일이 역사의 본류”라며 “정치를 책임진 정당들은 이러한 시대와 민심에 부응하여 새롭게 거듭나야 하며 정치가 구태를 반복하고 정당이 혁신하지 못하면 한국 정치는 시대의 낙오자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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