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절체절명 시대적 요구다 노회찬-조승수와 공동책임 약속해"
    2011년 07월 25일 12:4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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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이어진 침묵을 깨고 다시 발언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는 25일로 단식 13일째를 맞는다. 그는 “한진중공업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될 사안이고, 이야말로 진보정당의 소임”이라며, 단식 돌입의 배경을 밝혔다.

심 전 대표는 이와 함께 “한진중공업 투쟁을 계기로 경제사회민주화를 위한 시민들의 연대 메시지를 진보정당이 받아 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진중공업 투쟁이 통합진보정당 건설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 전 대표는 진보대통합에 대해 “현재는 강력한 진보적 개혁이 요구되고 있고, 그런 시기에서 그 누구보다 진보정당이 시대 전환을 위해 나서야 한다”며 “저마다 진보에 의지하고자 하는 지금이야말로 정통진보가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심 전 대표는 또 국민참여당 문제와 관련해 “국민참여당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보진영의 자기전략이 중요하다”며 “국민참여당 문제는 내부 전략이 분명할 때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심 전 대표는 이어 “진보정당의 전통적 지지 대중들이 (국민참여당과 유시민의)성찰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하다”며 “지지세력이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진보정당이 이를 무시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오히려 더 큰 분열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심 전 대표와의 인터뷰는 22일 정오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 단식단이 농성 중인 대한문 내 커피숍에서 진행되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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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전 위해 몸 관리 철저하게 해

– 오늘이 단식 투쟁 10일째다. 몸 상태는 어떤가? 그리고 이번 단식투쟁 돌입 배경에 대해서 얘기해 달라.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사진=정상근 기자) 

= 단식 10일째인데 아직 괜찮다. 처음부터 이 싸움이 녹록치 않으니 장기전에 대비해 몸 관리는 철저히 하고 있다. 새벽에 이 근방 사우나에 가서 냉온욕도 하고,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많이 된다.

단식 돌입은 김진숙 지도위원의 싸움의 짐을 함께 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정치적으로도 김진숙 지도위원을 잘 아는데, 그가 크레인에 올라갔다는 것은 (한진중공업 문제가) 더 이상 노사관계를 통해 이 문제를 풀 수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봤기 때문이고, 그렇다면 정치가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것이야말로 진보정당의 소임이다. 그런데 진보진영이 아직까지는 이를 책임지고 해결하기 어려운 조건이기 때문에 속죄하는 마음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는 우리가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는 바로 우리가 새로운 통합정당 만들어서 해결하고자 하는 과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단호한 의지가 필요했다.

나보다 박수 더 받은 김진숙

– 노회찬 전 대표와 함께 단식 중인데, 두 분 모두 김진숙 지도위원과 같이 가겠다고 했다.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도 높을 것 같다. 김 지도위원과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온 걸로 안다. 개인적으로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해 달라.

= 김진숙 지도위원은 이른바 ‘노출’이고 난 ‘학출’이다.(웃음) 금속노조에서 알고 한솥밥을 먹으면서 지낸 지가 20년이 넘었다. 나이는 한 살 차이니 나이 차도 많지 않았다. 그 분은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어려운 조건에서 노동자가 된 분이고 나는 선택받은 대학생이었다.

그 분은 노출이지만 나보다 글도 잘 쓰고,(웃음) 시도 잘 쓰고, 한마디로 진짜 노동자로서 내가 노동운동하면서 존경했던 동지다. 내가 금속에서 사무처장을 할 때 그 분이 금속 교육위원으로 위촉되었는데, 현장에 교육하러 가면 김진숙 동지와 내가 앞뒤로 강의를 많이 했다. 당연히 박수소리는 김 지도위원이 훨씬 컸다.

나는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우리가 너무 많은 짐을 지게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잔인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다.

야권 강력한 의지 보여주면 해결 가능

– 한진중공업 투쟁의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 한진자본이, 조남호 회장이 유독 유별난 사람이라 시간은 걸리겠으나 (투쟁 승리의)분위기는 만들어지고 있다고 본다. 청와대에서 아주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그만큼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85호 크레인에 대해 국민들의 주목하는 눈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 사태가 아주 탐욕스럽고 반사회적인 재벌의 상징으로 비롯된 문제라는 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집권세력이)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중앙일보>, <조선일보>에서도 지면을 크게 할애해 이 사태를 다루고 있다. 민심이 천심이라는데 이명박 정부가 이 문제를 가벼이 넘긴다면 한나라당 정권의 무덤으로 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본다.

사실 야권에서 강력한 의지를 가지면 해결해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국회에서 청문회를 열어야 하고 조남호 회장을 그 자리에 세워야 한다. 조 회장이 청문회에 불려나올 정도가 된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최근 단식에 돌입하면서, 언론과 인터뷰도 하는 등 활동을 하고 있다. 언론 인터뷰 등 눈에 띄는 활동을 재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 지금은 책임 있게 발언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한진중공업 투쟁이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희망버스는 경제사회민주화를 위한 시민들의 연대의 메시지다. 그걸 진보정당이 받아 안아야 한다. 진보정당의 힘은 부족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혼신의 힘을 다해서 민심과 만나야 한다.

두 번째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 시한이 많이 남지 않았다. 여러 당내외 쟁점에 대해 책임 있게 입장 제시를 함으로써, 통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모아가야 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

분당 원치 않았지만, 그 길 열은 셈

– 그 동안 당 안팎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당의 진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사람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소개해 줄 수 있나?

= 당 내에서는 주로 당원들을 만났다. (전국을)한 바퀴를 돌았다. 아무래도 오랜 신뢰를 가져왔던 동지들을 찾아가서 만났는데 만나서 느낀 것은 지역별로 편차는 있지만 새 통합정당 논의가 이제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동지들을 만났을 때 그들은 분당을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오라고 해서 다 나왔는데 이제 통합하자고 하냐면서 통합의 당위는 인정하지만 누구 하나 사과하는 사람도 없고, 한마디로 "짜증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나는 그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도 분당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비대위원장으로서 혁신에 실패해 분당으로 가는 길을 열은 셈이다. 그리고 진보신당 당원들 중에 심상정이란 이름 석 자를 보고 당에 동참한 분들이 많지 않겠는가? 진보신당의 이름으로 희망을 일으키려 생각했던 분들인데 다시 다른 방향을 제시하게 되어서 그들과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실제 작년 지방선거 이후 당 대표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한 바 있다. 그때 당 대표를 생각한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라 우리 당원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고, 그리고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이 진보정치가, 진보신당이 가야 할 길이라고 말하려 했다.

당 밖의 경우 최근 한진중공업 농성을 전후해 한진문제를 포함한 여러 노동현안 해결을 위해 정치인들을 많이 만났다. 그 중에서 나는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인상적이었다. 정말 헌신적으로 현장을 찾아가고 발언했다. 농담 삼아 진보정당 의원으로도 손색이 없겠다고 말했다.

그 분이 그렇게 행동하고 발언하는 것은 이게 옳다는 믿음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단순한 제스츄어로 보기에는, 자기혁신 없이 하기 어려운 발언과 행동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의 행동은 한진 사태 해결에도 꽤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본다.

통합 논의, 내부 정치에 함몰

– 진보진영 통합 움직임이 지지부진한 것 같다. 당사자들이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현재 다양한 입장이 부딪치고 있지만, 생산적 논쟁으로 이어지지 않고, 이들을 포괄하고 통합해내는 지도력도 부재한 것 같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진보정당의 통합이 한국 정치사 또는 진보정당 운동사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보나? 그리고 현 단계 통합 논의나 실천 수준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해 달라.

= 과거에 갈라졌기 때문에 합친다, 이런 성격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는 진보정치의 미래를 위해서 이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진보신당 창당 이후 진보의 재구성에 대한 열의는 많이 있었지만, 논리적 수준에서 정책적 접근을 한 것 말고 진보세력을 어떻게 재편하고 강화하고 확대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는 지지부진했다.

   
   

이번 통합 논의 과정은 분당 원인 해소와 새로운 진보정치 발전 전략이라는 두 측면이 있는데, 이 두 측면을 종합적으로 놓고 우리가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은 분당 원인 해소에 기준을 무겁게 두면서 진보정치 발전 전략 논의가 미흡했다. 그에 대한 책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진보신당 내부뿐 아니라 민주노동당 등 진보진영 내에 전략적 논의가 미흡한 것이 아쉽다. 서로의 처지와 조건에서의 이해관계가 전반적으로 통합논의를 주도하는게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있다.

강력한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과 어떻게 만날지, 고통 받는 민중들을 어떻게 책임지는가보다 지나치게 내부 정치에 함몰되는 측면이 있었다.

지금은 모든 세력이 복지나 진보라는 단어에 의지하고 있다. 바야흐로 우리 국민들은 강력한 진보적 개혁을 요구하고 있고, 그런 시기에서 그 누구보다 진보정당이 시대 전환을 위해 나서야 한다. 국민들의 부름에, 고통 받는 민중들의 울부짖음에 화답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저마다 진보에 의지하고자 하는 지금이야말로 정통진보가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새 통합진보정당 건설은 30여 년 이상 성장제일주의에 맞서 싸운 사회적 투쟁 경험과 10여 년 이상 보수정치에 맞서 민중의 삶을 지키고자 했던 정치의 경험을 총괄해 우리의 열정과 지향을 복원시켜내는 것이다. 그 정신을 튼튼히 갖고 유연하게 정치공간들을 활용하면서 시대에 응답해야 할 것이다.

‘정통진보’ 중심 잡는 게 중요한 시기

–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에 대해 진보 양당 내부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해석을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합의문에 대해 평가를 해 달라.

= 최종합의문이라고 했지만 핵심은 북한문제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다양한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통합의 과정에서 어떻게 북한 문제에 대한 극단적 견해들을 컨트롤 해 낼 것이냐는 관점에서 본다면, 나는 (최종합의문이)최선은 아니라 하더라도 통합의 합의로서 충분히 의미있는 것이라 본다.

기본적으로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종북주의’라는 표현에 대해 나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 그것은 대북정책의 차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그리고 평화와 통일의 파트너로서 북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진보적 가치와 민주주의와 어긋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의 필요에 따라 비판할 수 있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와 통일을 주도하는 정치세력으로서의 구상과 의지, 능력이라고 본다.

그 외 나머지 문제는 리더십과 관련된 부분도 해결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양 극단의 견해가 있을 수 있으나 그러한 극단의 견해는 통합작업을 통해 주변화 시킬 수 있다고 본다. 나는 낙관적으로 본다.

– 진보신당이 대의원대회를 통해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을 ‘인정’하고 추가 협상에 나서기로 했고, 이를 두고 민주노동당 등에서는 진보신당이 최종합의문을 ‘승인’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6월 임시 당 대회 결과에 대해 어떻게 보나?

= 깔끔하게 정리되었었다면 여러 가지가 수월했을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파트너인 민주노동당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다만 이후 통합을 위한 논의를 계속 추진하라는 점에서 승인이었다고 본다. 그 말은 인정이라고 했지만 통합의 후속 절차를 승인한 셈이라고 본다.

문제는 진보신당 당원들이 아직 감정을 추스르고 통합에 대한 정서적 공감대를 만드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통합정당의 미래에 대해서도 선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필요했다는 의미로 본다.

통합, 독자 넘어 구체적 진로 모색 중

– 진보신당 내부에는 아직도 다양한 입장이 존재하고 있다. 말 그대로 진보신당 독자 생존을 주장하는 독자파, 사회당과 좌파 정치세력의 통합 또는 녹색사회당 창당을 주장하는 좌통합 또는 소통합파, 참여당을 배제한 민주노동당과 대통합파, 민주노동당 플러스 알파(복지국가 단일정당론 등)를 주장하는 우통합 또는 민주대통합론이 있는 것 같다. 심 전 대표는 어떤 입장인가?

= 지난 당 대회를 보면, 진보신당 당원들이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적 지향과 진보신당 진로에 대해 구체적이 고민들이 표출되는 것을 봤다. 막연하게 ‘통합파다, 독자파다’ 하다가 이제 각자의 진로를 모색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진보신당은 명실상부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주체임을 스스로 선언했다. 그러나 창당 이후 이러한 진로 모색에 게으르거나 진보신당 그 자체에 안주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왔다. 진보정치의 미래에 대해, 진보신당이 책임져야 할 진보정치의 전망과 진로에 대해 책임 있는 논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점에 대해서는 리더십에 성찰이 필요하다. 내가 몇 년간 가장 고뇌했던 대목이 바로 이것이다.

사실 ‘통합파’냐 ‘독자파’냐 이야기하지만 그건 당 내 견해를 제대로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은 대중적인 진보정당을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노진추를 추진하시는 분들은 계급지향을 분명히 하자는 것이고, 소수가 녹색의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세력화도 모색하고 있다. 일종의 등대정당론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진보신당의 틀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많은데 그 분들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가야 하는데, 여태까지 정서적인 정리가 안 된 상태인만큼 보다 분명한 전망과 확신을 더듬어 보고 있는 중이 아닌가 생각한다.

복지국가 단일정당론의 나쁜 정치

복지국가 단일정당론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경우 처음에는 도로 민주노동당이라도 통합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던 분들이다. 그런데 내가 미국을 다녀오니까 그 분들이 달라져 있어 나도 굉장히 당황했다.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포지션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지금 복지국가 단일정당론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정당 간의 통합이 안되면 진보신당에 남겠다는게 아니라 담을 타고 넘어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통합이 옳으냐, 통합으로 갈거냐 말거냐를 얘기하는데 이는 나쁜 정치다. 본인들의 입장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그 입장에 대한 동의를 모으는 것이 순리다.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을 훼방놓는 것은 그만두어야 한다. 그분들에게도 단호하게 얘기한 적 있다.

   
  ▲심상정 전 대표 

하지만 그 분들은 진보정치를 아주 오래 해 온 분들이고 아주 소중한 분들이다. 앞으로 진로를 더 모색하는 과정에서 통합진보정당의 길로 턴 해주길 바라고 있다.

– 진보 양당의 입장과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다. 심 전 대표가 생각하는 양당이 실제로 통합에 합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 우선 2차 협상이 중요할 것이다. 패권주의 문제인데, 서로 존중해 가면서 한집살림을 할 수 있다면, 이를 위한 신뢰를 만들어 내는 장치가 필요하다. 그게 2차 협상이다. 이를 과도적 조치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를 잘 만들어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그리고 통합에 또 하나의 큰 장애요인이 국민참여당 문제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동당의 지난 (수임위)결정은 진보신당과의 통합 의지를 분명히 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한다. 민주노동당 내 참여당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음을 감안한다면 그 결정은 진보신당과의 통합에 진정성을 보인 결정이다.

그리고 그 외에도 (진보정당의 통합은) 우리의 과거를 모아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때문에 과거 역사성에 내재된 상처나 감정들을 치유해 내는 과정이 불가피하게 수반될 수밖에 없다. 그걸 잘 이해해야 하고, 이를 위해 쌍방 간에 치유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진보신당 내에서 좀 더 적극적인 의지 결집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지금 비록 단식을 하고 있으나 당원들을 더 적극적으로 만나야 할 것이다.

자유주의세력의 전략

– 유시민 대표와 국민참여당이 참여당 내부의 반발, 진보정당 내부의 만만치 않은 비토세력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진보대통합에 합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이 뭐라고 보나?

= 그것이 국민참여당의 전략이다. 독자노선은 포기한 것으로 보이고 민주당 쪽으로 갈 것이냐, 진보 쪽으로 갈 것이냐를 두고 고민해 온 것으로 보인다. 거기서 당의 진로를 진보와 함께 적극적으로 돌파하자는 것이고, 그게 자유주의세력의 전략인 것이다.

유시민 대표가 "지금은 진보세력과 연합할 때"라는 얘기를 했다. 자유주의세력이 진보세력과 연합할 때라는 것이다. 국민참여당이 지금은 진보의 시대로 가고 있다는, 그 정세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보와 연합해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돌파해 나가자는 전략 아니겠나.

– 국민참여당이 7월 중앙위원회를 통해 나름의 ‘조직적 반성’을 하고 연석회의 최종합의문도 승인했다. 여기에 대한 반응도 제각각이다. 참여당이 통합 테이블에 의자를 하나 만들어내라고 통에 기존 통합 논의가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참여당의 최근 결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 나는 이 문제,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참여당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보진영의 자기 전략이 중요하다고 본다.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내 특정 개인이나 그룹은 나름의 전략을 고민하고 갖고 있지만, 정당 차원에서는 공식 입장을 정리한 바 없다. 더구나 이런 것들은 통합정당 전망과 연관해서 논의해야 할 사항이다.

두 번째, 유시민 대표나 국민참여당의 성찰에 대한 것으로 진보정당의 전통적 지지 대중들이 그 성찰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민주노총이나 전농, 진보정당을 지지한 학계 등에서는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이다. 지지세력들이 강력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진보정당이 그걸 무시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오히려 더 큰 분열만 나올 수 있다. 그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의식이다.

우리는 지금 지난 시기 진보정치의 성과를 최대한 끌어모아 교두보를 만들자는 것인데, 외연확장을 위한 국민참여당 문제가 오히려 정당 내부도 갈라지게 하고 지지 대중들을 분산시킨다면, 외연확장으로부터 얻는 득보다 분열로 인한 우리의 실이 더 많지 않겠느냐 그런 걱정이 있다.

국민참여당의 성찰에 대한 것은 우리 내부의 전략이 분명할 때 고민해야 한다. 지금은 진보정치세력들의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것이다.

국민참여당 합류, 더 큰 분열 가져올 수

– 8월 임시 당 대회를 앞두고 있다. 수임기구가 추가 협상을 하고 그 결과를 당 대회에 올려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전망하나? 8월 당 대회에서 독자파(좌통합 또는 소통합파 포함)와 통합파의 표 대결이 예상된다. 2/3 득표로 통합안이 통과되는 것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한 것 같다. 통과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표결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나?

= 당 대회 많은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나는 낙관한다. 단순 통합 대 독자의 구도가 아니라 뚜렷한 대중적인 진보정당의 길과 구분된 뚜렷한 노선을 가진 일부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함께 가야 하고, 함께 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결집이 이루어질 것이다.

– 당 일각에서는 심상정, 노회찬 등 주요 지도력이 당 대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진보신당과 함께 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이런 주문이 나온 배경이 뭐라고 생각하나? 또 심 전 대표가 통합 입장이 분명한 만큼 당 대회에서 부결되면 별도의 행동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에 동의하는 분들은 이런 질문을 안 하신다. 다른 방법을 고민하는 분들이 이런 질문을 많이 하는데, ‘당 대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이 아니라 당 대회에서 반드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에 대한 우리 당의 의지를 만들어 내야 한다.

나는 진보신당을 만들자고 제안한 사람 중에 하나고 진보신당이 진보정치 발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진로를 선택하도록 책임질 의무가 있다. 나는 시대 변화, 시대적 요구를 선점하지 못한 진보는 단순한 저항세력으로 잔류하거나 소멸될 역사적 과정을 분명히 응시하고 있다.

   
  ▲심상정 전 대표 

그래서 우리는 전국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피울음이 번지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직시해야 한다. 열심히 지원연대를 하고 있지만 진보정당의 실천은 더 나가야 하고, 높고 깊고 넓은 진보의 사명을 함께 확인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나 노 대표나 조 대표는 이런 진보신당의 진로에 대해, 진보신당이 새 통합진보정당으로 가는 길, 지금 이 시기에 선택해야 할 진보의 재구성에 대해 함께 책임지기로 약속한 바 있다.

연합정치 잘 구사하면 노동-민생문제 해결 가능

– 연립정부 구상을 오래 전부터 밝혔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진보진영에서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립정부에 대한 입장은 여전한가?

= 진보진영 내에서 그같은 우려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지난 정치사를 돌이켜보면 우리가 경험한 것은 주로 보수 세력들의 통합과 연립이다. 단순한 자리 나누기, 지분 나누기에 머물렀던 보수진영 연립에 대한 경험만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당연히 우려가 크다.

내가 연립정부론을 얘기한 것의 가장 큰 문제인식은 진보정치의 발전전략 속에서 진보 집권 시대를 열기 위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진보가 해야 할 일은 파죽지세로 몰리는 비정규직 및 약자들을 보호하는 일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보 대 보수로 정치지형을 변화시키기 위해 선거법을 비롯한 제도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

통합정당을 만들어서 교섭단체를 확보해 내면 최소한 민생문제의 악화는 막을 수 있다. 나아가 비정규직법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제도개선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본다. 내년 총선에서 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은 정치적으로는 보수-중도-진보의 삼분구도 정립을 의미하는 것이고, 진보적 개혁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진보의 힘으로 만들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 비정규직 관련법을 포함해 사회적 약자들의 삶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는 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런 총선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선에서 시급한 진보적 개혁의제를 내걸고 독자후보를 내야 한다.

그리고 그 개혁의제에 대한 합의뿐 아니라 진보적 개혁이 지속적으로 관철되어 나갈 수 있는 권력분점을 분명하게 요구해야 한다. 그게 내가 얘기했던 연립정부의 상이다. 권력분점은 꼭 장관만이 아니라 국세청장 등 실제 개혁 추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부분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다만 이 문제는 내년 총선 결과나 대선의 구체적 정세 속에서 구체적으로 판단될 문제이다. 그리고 이는 통합정당이 만들어져서 검토할 문제다. 내가 말하는 것은 우리가 구사할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의 상상력을 제공하는 차원이다. 연합정치를 잘 구사하면, 비정규직법을 포함해서 지금 노동 민생문제에 대해 실질적 진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통합진보정당 시대적 요구

–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등 연석회의 주요 참여 조직의 당원이나 조합원들에게 진보정당 통합과 관련해서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부탁한다.

= 진보정치 주체들이 넓은 시선을 가지고 짧지 않은 진보정치의 역사를 조명하면서 넓은 시야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를 함께 풀어갔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그 순간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돌이켜보면 그 순간 그 결정이 얼마나 중요하고 역사적인 순간이었는지를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번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은 새로운 진보의 시대를 열어가는 절체절명의 시대적 요구인데, 그것을 우리 모두 가슴에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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