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용도는 '생각'이 아니다
    2011년 07월 24일 01: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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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대니얼 T. 윌링햄 지음, 문희경 옮김, 부키, 16000원)은 교사와 학부모라면 누구나 궁금한 ‘학생과 수업, 그리고 성적’에 대한 9문 9답 책이다. 이 책의 부제는 ‘학교수업이 즐거워지는 9가지 인지과학 처방’이다.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시험에 꼭 필요한 기술은 어떻게 익힐 수 있을까? 반복은 유용한 학습 방법인가? 학생들이 과학자나 수학자, 역사가처럼 생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교에서 학생별 맞춤 수업이 가능한가?” 등등에 대해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지과학자인 저자가 풍부한 교육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할 뿐 아니라 실제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교실에 적용할 수 있는 교수법을 소개하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대니얼 윌링햄 교수는 매우 놀라운 이야기를 한다. “우리의 뇌는 생각하는 용도로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를 던져 주면서 생각하기를 강요하는 학교와 교사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는 인지과학적 관점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인간은 다른 동물과 어떻게 다를까?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사람은 생각한다. 셰익스피어는 <햄릿(Hamlet)>에서 인간의 인지 능력에 대해 이렇게 감탄했다. “인간은 얼마나 위대한 작품인가! 생각하는 인간은 얼마나 고귀한가!” 그러나 300여 년 뒤에 헨리 포드는 다소 씁쓸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생각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그래서 생각하는 인간이 그토록 드문 모양이다.”

둘 다 일리 있는 말이다. 사실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몇 가지 유형의 추론을 잘하기는 하지만 그런 뛰어난 재능을 자주 보여 주지는 않는다. 그런데 인지과학자라면 아마도 다른 설명을 덧붙일 것이다. “인간의 뇌는 생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각하기를 회피하는 용도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주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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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대니얼 T. 윌링햄

듀크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버지니아대학교에서 심리학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00년까지는 뇌의 학습과 기억에 관해 연구했으며, 이후부터는 인지심리학을 K-12교육(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교육)에 적용하는 연구와 작업을 맡아 하고 있다.

역자 : 문희경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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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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