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인격자 만드는 곳
    2011년 07월 24일 01: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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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대한민국의 교회는 권력이다. 우리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 혹은 권력층들의 다수는 기독교인들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소망교회의 예를 들지 않아도 이미 대한민국의 교회는 권력의 핵심이자 한국사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득권층이 된 지 오래다.

이러한 교회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목사가 교회의 허상과 문제점을 낱낱이 지적한다는 것은 교회로부터의 왕따, 심하면 폭행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여간한 배짱이나 용기가 없이는 감히 발언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도 한 목사가 펜을 치켜들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 절대 교회 보내지 마라』(송상호 지음, 자리, 10000원)고 일갈한다. 왜, 무엇 때문에, 무슨 근거로…. 목사인 저자는 말한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부터 교회에 다니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 나중에 나이 들어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다니면 종교에 대한 이해도 더 풍성해진다. 다니고 싶지 않으면 안 다녀도 그만이다. 아이들에겐 그럴 권리가 있고, 우리 어른들은 그럴 권리를 짓밟을 권리가 없다. 아이들을 진짜로 사랑한다면 우리는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교회를 강요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

그러면서 송 목사는 아이들을 교회에 보내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열 가지로 조목조목 밝히고 있다.

①역사의식 제로가 된다.
②합리적인 사람이 되기 어렵다.
③이중인격자가 되기 십상이다.
④종교 바보가 따로 없다.
⑤일요일엔 아이들도 좀 쉬고 싶다.
⑥교회는 죄인 양성소다.
⑦남을 배척하는 꼴통이 된다.
⑧경쟁력에서도 뒤 처진다.
⑨세뇌,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⑩교회는 곧 사라질 운명이다.

도발적이며 파격적이기까지 한 주장이지만 설득력이 없지 않다. 송 목사는 기독교 역사와 성경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허상과 비기독교적 본질을 낱낱이 밝혀내고 있다. 아울러 기독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왜곡된 인식의 뿌리가 어디에서부터 비롯되는지, 한국교회의 문제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지 자신의 삶의 경험을 통해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그가 제기하는 열 가지 이유 속에는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점이 담겨 있다. 나아가 기성세대의 편협한 교육관,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한국 사회의 근본모순이 함께 녹아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송 목사는 이렇게 외친다.

“천사 같은 당신의 아이를 ‘죄인’으로 만들지 마라!”

교회가 예수를 우상화 놀음하는 시대, 예수를 상품으로 팔아먹는 시대에 던지는 한 목사의 메시지. 우리 아이들을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인간으로 키우기 위한 고민과 해답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을 읽고 사람들이 평화를 얻는 게 아니라 혼란에 빠졌으면 좋겠다. 고민을 하면 더 좋겠다. 갈등을 하면 더더욱 좋겠다. 그래서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 좀 더 솔직해졌으면 정말로 좋겠다. 그것조차 하지 않으면 내가 이 책을 내는 보람이 없어진다.

물론 내게 보람을 주기 위해 여러분들이 괜히 고민하는 척하진 않으리라고 믿는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이런 교회에 대해 고민할, 수없이 많은 독자들을 기대해본다. 조금이나마 귀 기울여줄 여러분들이 고맙고 또 고마울 따름이다.”

                                                  * * *

저자 : 송상호

그의 삶은 평탄치 못했다. 가난해서 배를 많이 굶었던 어린 시절은 오히려 추억이었고, 고등학교는 등록금을 내지 못해 1학년만 다녔다. 18세의 나이에 신발 공장, 의자 공장, 식당 등을 전전하며 다양한 인생 경험을 했다. 19세의 나이로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했다. 그 후에 군대 복무 시절 자신의 어머니를 ‘집 건물 붕괴 사고’로 인해 저 세상으로 보내 드리는 아픔 등을 겪으며 인생에 대한 아픔과 고뇌를 절실히 체험하고 살게 되었다.

이렇듯 평탄치 않은 삶 속에서도 18세에 학교를 그만둔 대신 꾸준한 책읽기가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경계 없는 독서’를 통해 그의 정신세계는 조금씩 성숙해 갔으며, 변화된 정신세계를 이론 차원에만 두지 않고 실제로 실천해 감으로써 ‘인생실험, 진리실험’을 감행하며 살았다.

개신교 목사이기도 한 그는 1999년 12월 31일, 마침내 가족(아내와 자녀들)을 데리고 ‘출(出) 부산’을 시도했다. 자신의 고향인 부산과 친척 등을 모두 뒤로한 채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의 일환으로 부산을 떠나게 된 것이다. 이것도 또한 독서에 의해 고양된 정신세계의 실천적 실험이라 할 수 있다. 아무 대책 없이 상경한 탓에 고물 장사, 막노동, 학습지 교사,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의 일을 해야 했다.

천신만고 끝에 2001년부터 경기도  안성 일죽에서 ‘더아모의 집(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임의 집)’이라는 세상을 열게 되었지만, 땅 문제로 인해 자신이 직접 지었던 청소년 쉼터 건물을 직접 허물고 쫓겨나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안성 금광면 시골 흙집에서 조용하게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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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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