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산권이 자연을 갉아 먹는다
        2011년 07월 24일 10: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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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격한 개인주의 때문에 우리는 표토 유실, 삼림 파괴, 독성 물질 증가, 그리고 종의 소멸이라는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재산권을 절대적 권리로 인정하면 반드시 유해한 결과가 따른다. 법적인 소유주의 일시적 이익을 위해 영구적인 가치가 있는 것들을 남용하는 데 재산권 논리가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의 소유 또는 전체 생명체 집단의 소유인 공기, 물, 야생 지대, 생태계, 생명의 가능성 등을 아무런 권리가 없는 사람들이 착복하고 남용하는 데도 같은 논리가 이용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책 표지. 

    우리는 연료비와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이유로 원자력발전소를 지었다. 농업ㆍ공업용지 공급을 목적으로 바다를 막고 개펄도 개간했다.

    경제 균형발전과 환경복원, 문화재생을 내걸고 4대강 사업을 벌인다. 동계올림픽 개최라는 세계적 행사 유치로 보존 가치 높은 원시림은 훼손될 상황이다.

    모두 발전과 번영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고 확신하며 벌이는 일들이지만 우리는 이미 일본의 원전폭발로 인한 방사능 누출과 위험을 목도했으며 장마로 피해가 속출하는 4대강 유역을 보고 있다.

    『지식의 역습』(웬델 베리 지음, 안진이 옮김, 청림출판, 13000원)은 농부이자 작가로 소설, 시, 에세이를 통해 현대 기술문명과 세계화 경제의 문제점을 성찰해 온 문명비평가 저자의 신작이다.

    저자는 고향인 켄터키 주에 정착노동하는 삶을 통해, 그리고 농장, 목장, 삼림 등에서 이루어지는 경제활동의 현실에 대한 직간접적 체험을 통해 길러진 예리한 시각으로 세상을 향해 글을 써왔고, 지금과 같은 위기와 상실의 시대에 애정과 관심을 논한다는 점에서 그의 글들은 더욱 유의미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전문가들의 미래 예측이 최근까지도 얼마나 많이 틀렸는지를 생각할 때 인류의 지적 능력에 관한 믿음은 원초적인 미신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지 못하면서도 이익을 위해 마음대로 사용한 과학 기술로 오존층에는 구멍이 뚫리고 바다엔 죽음의 해역이 생겨났다고 지적한다.

    거대 권력과 결합해 심각한 파괴를 낳는 인간의 무지와 오만, 편협함과 불완전한 지식, 위조된 지식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경제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산이나 추억처럼 다시는 복원할 수 없는 것들이 이토록 많이 파괴되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

    그리고 인류에게 꼭 필요한 산업들이 천연자원을 파괴하지 않고도 지속될 수 있는지, 도시와 시골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교역을 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공급자와 소비자와 이웃이 건강하게 살면서 경제적으로도 번창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진지하게 탐색한다.

                                                      * * *

    저자 : 웬델 베리 (Wendell Berry)

    시인이자 소설가, 에세이스트로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사회평론가이다. 켄터키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문예창작으로 학위를 받고 잠깐 뉴욕 대학과 켄터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30대 초반에 선조들이 농사를 지어온 켄터키로 돌아와 지금까지 40년째 전통적인 농법을 고집하며 독립적 소농 중심의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글들을 쓰고 있다.

     

    역자 : 안진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대학원에서 미술이론을 전공했고,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미셸 오바마 담대한 꿈》《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워커》《영혼의 순례자 반 고흐》《페리고르의 중매쟁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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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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