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말과 일요일 새벽, 지켜주세요"
        2011년 07월 15일 01: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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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시 55분 85 크레인과 똑같은 구조의 84 크레인, 지금 무언가 작업 중입니다 85 크레인으로 이동시켜 붙여놓고 진압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입니다.” 한진중공업 크레인 85호에 올라서 투쟁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올린 글이다.

    김 지도위원은 또 “지난 주 금속노조와 약속했던 교섭도 사측이 일방적으로 파기했습니다. 84호 크레인을 85호로 접근시키기 위한 준비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저들의 강제진압시도를 무산시켜야 이 싸움은 승리합니다. 고맙고 죄송한 여러분!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주십시오!”라며 연대 투쟁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 지도위원은 이에 앞서 14일 밤 10시 경에도 트위터를 통해 “사측은 강제진압 준비를 분주히 해왔습니다. 크레인 밑의 부자재를 말끔히 치웠고, 84호 크레인 수리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사설특공대를 동원해 84호 크레인을 85호로 접근시켜 진압한다는 작전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이나 일요일 새벽! 다시 한진으로 달려오실 수 있겠습니까!”라며 긴급한 소식을 내보냈다.

    그는 같은 시간대에 “사수대 식사도 안 올려주고 물도 비닐봉다리에 담아서 올려주고, 일반휴대폰 배터리도 금지되고, 매트나 그물을 치기 위한 정리 작업은 오늘도 분주히 진행되고, 그래서 싸우고, 다른 사람들이 일하고 걱정하고 사랑에 울고 웃었던 오늘 하루, 85크레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라며 자신의 하루를 트위터를 통해 소개했다.

    김 지도위원은 또 “희망버스! 간절한 열망을 품은 개인이 대중이 될 때 얼마만한 힘이 되는지, 어떻게 역사가 바뀌는지 저들도 안다. 폭력은 두려움에서 나온다. 폭력은 결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지 못한다. 대중이 폭력에 굴복했다면 인류는 아직도 마제석기 들고 산토끼나 쫓고 있을 것이다.”라며 대중들의 힘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한편 금속노조를 비롯한 부산 지역의 정당과 단체들은 경찰이 강제 진압할 것이라는 ‘비상벨’이 수시로 울림으로써 항상 최고의 긴장도를 유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일종의 ‘양치기 소년’ 효과다. 한진 조합원의 경우도 상경 투쟁, 지역 여론 작업 등으로 조합원들이 흩어져 다니기 때문에 현장에는 30~40명 정도만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정혜금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사무국장은 “상황이 쉽지는 않으나 이번 토요일, 일요일에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등은 현재 경찰 움직임과 관련된 사실 관계를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인하고 있으며, 정치권 등 여론의 주목을 받는 쪽을 움직여 경찰과 회사가 ‘오판’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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