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석희 시선집중’ 김여진씨 출연 최종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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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7월 15일 12: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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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진보 대 보수 토론’ 패널로 잠정 확정됐던 배우 김여진씨의 출연이 결국 최종 무산됐다.

    시선집중 측은 15일 아침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격주로 월요일마다 진행되고 있는 ‘정치·사회·문화’ 분야 토론의 새로운 패널로 보도됐던 배우 김여진씨는 문화방송이 새로 개정한 방송심의규정에 의해 출연이 불가능하게 되었다”며 “청취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김기식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후임으로 발탁된 김여진씨는 18일부터 보수 쪽 패널인 전원책 변호사와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다.

    배우 김여진이 지난 5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등록금넷과 참여연대의 반값 등록금 촉구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13일 개정된 심의규정은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에 대하여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지지 또는 반대하거나 유리 또는 불리하게 하거나 사실을 오인하게 하는 발언이나 행위로 인하여 회사의 공정성이나 명예와 위신이 손상되는 경우” 시사 프로그램의 고정 출연자로 나올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어길 경우 해당 프로그램 책임자에 제재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김여진씨는 홍대 비정규직, 한진중공업 등 노동자들의 파업·시위는 물론이고 반값등록금 문제 등 사회 현안에 적극 발언하는 이른바 ‘소셜테이너’로 잘 알려져 있다.

    회사 측은 이번 개정 과정에서 애초 ‘주1회’로 정의되어 있던 고정출연 요건을 없애고 ‘정기적 반복출연’으로 바꾸는 등 김여진씨의 출연을 어떻게든 막으려는 집요함을 보였다. 회사 측은 지난 1일 김여진씨의 출연을 용인하고 언론에 홍보했다는 이유로 이우용 라디오본부장과 김애나 라디오1부장, 이진숙 홍보국장과 홍곤표 홍보시청자부장 징계까지 한 바 있다.

    김여진씨의 출연이 최종 무산됨에 따라 라디오 PD들과 MBC노조의 향후 대응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노조 관계자는 이와 관련 “MBC의 심의규정은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피해를 입거나 입을 수 있는 외부 출연자와 함께 법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또 되도록 중립적이어야 할 진행자로서가 아니라, ‘진보적 시각’을 대표해 토론자로 참여하는 것까지 막는 게 과연 적절한지도 따져 물을 계획이다. ‘진보 대 보수’ 토론에 나서는 인사들에 대해서까지 ‘편향성’을 문제 삼는다면, 사실상 이런 구도의 토론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된다.

    한편 시선집중 측은 김여진씨를 대신해 소설가이자 한신대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서해성 작가가 진보 쪽 패널로 18일부터 출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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