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이대통령, 권재진은 ‘퇴임 안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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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7월 14일 09:3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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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은 선거 패배 때마다 변화와 쇄신을 약속했다. 하지만 청와대 인사 발표 때마다 현실은 달랐다. 말과 행동이 다른 여권의 모습, 회전문 인사 측근인사 기용을 반복했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조용히 물러났다. 언론은 그가 옷을 벗겠다고 한 시점과 퇴임식이 열린 시점 관련 기사를 내보냈을 뿐이다. 검찰총장이 중도에 하차하는 사태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 꾸준하게 관심을 둔 언론은 발견하기 어렵다.

청와대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을 한꺼번에 교체할 모양이다. 이르면 14일, 늦어도 15일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망에 오르는 인물은 법무부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초등학교 후배이고, 검찰총장은 이명박 대통령 대학교 후배이다.

다음은 14일자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기사다.

경향신문 <"대기업 의존 경제 위험" CEO출신 황창규의 경고>
국민일보 <설악산 분비나무 수천그루 고사 미스터리…’온난화의 습격’ 우려>
동아일보 <대구, 감동을 선물하라>
서울신문 <공공기관 자녀 등록금 400억 펑펑>
세계일보 <5개 시도 ‘0’…물좋아 못떠나나>
조선일보 <기름값에 우는 생계형 자영업자…정부는 팔짱>
중앙일보 <청년 일자리, 함안 시골에도 답 있다>
한겨레 <무노조 삼성에 첫 민주노조>
한국일보 <공공기관 자녀등록금 400억 펑펑>

김윤옥 여사의 초등학교 후배이자 동네후배, 어렸을 적부터 “누님” “재진아”로 서로 불렀다는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이 다시 유력한 법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후보 정도가 아니라 내정 단계라는 언론보도도 있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 기용은 지난 5월 개각 때도 거론되다가 여권 안팎의 논란 속에 거둬들인 카드이다. 하지만 다시 나왔다. 청와대는 정면돌파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여권은 소장파를 중심으로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얼마나 파괴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홍준표 대표가 반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3면 <MB "마지막까지 열심히 일하는 사람 필요"…권 법무 기용 시사>라는 기사에서 “홍 대표는 오후 늦게 기자들과 만나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인사에 당론이란 없고 의원들 개개인의 생각만 있을 뿐’이라며 찬성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권재진’ 찬성 입장

   
  ▲서울신문 7월 14일자 3면.

최근 홍준표 대표와 청와대의 역학관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측근인 김정권 의원을 사무총장에 앉히고자 노력했고 당내 반발 속에 “청와대에도 이미 알렸다”면서 김정권 사무총장 카드를 강행했다. 청와대와 협의가 끝났다는 얘기다.

청와대는 권재진 법무부 장관 카드를 꺼냈고, 홍준표 대표는 받아들일 수 있다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 대표의 모습 속에 ‘정치적 거래’는 없었는지도 생각해볼 대목이다. 청와대는 이미 ‘권재진 카드’를 확정지었다는 언론 해석도 이어지고 있다.

동아일보는 6면 <이 대통령, 권재진-한상대 카드 결심 굳혀>라는 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에 권재진 대통령 민정수석비석관(사법시험 20회)을, 검찰총장에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사시 23회)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3일 ‘이 대통령의 결재가 나는 대로 이르면 14일 오후쯤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 ‘권재진 카드’ 결심 굳혀

   
  ▲동아일보 7월 14일자 6면. 

중앙일보도 4면 <MB "스타일리스트 곤란…열심히 일할 사람 필요">라는 기사에서 “’이 대통령이 권 수석을 장관으로 발탁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는 관측이 오찬회동 참석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이 ‘청문회 통과가 관건이다’고 한 것도 권 수석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게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해석”이라고 보도했다.

한나라당 기류에 대한 언론의 해석도 엇갈린다. 국민일보는 3면 <달라진 당·청 풍경…권력 중심축 당으로 이동?>이라는 기사에서 <MB, 여권내 기류 의식 ‘권재진 법무’ 기용도 막판 고심>이라는 중간 제목을 뽑았다.

국민일보도 4면 <여 ‘권재진 비토론’ 급속 확산>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한국일보는 1면 <MB ‘권재진 법무’ 한나라당에 통보 쇄신파 "철회 서명운동" 반발 확산>이라는 기사제목을 뽑았지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권 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기용하려는 이 대통령의 생각엔 변함이 없다’며 ‘검찰총장 후보자 등에 대한 결심이 서면 14일이나 15일쯤 사정라인 인사 내용이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나라당, 권재진 비토론 확산?

   
  ▲한국일보 7월 14일자 3면.

한국일보는 3면 <홍 빼고 최고위원 모두 ‘권재진 카드’ 우려>라는 기사에서 “쇄신파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권 수석을 장관 후보자로 발표할 경우 당내에 연판장을 돌려 반대 서명을 받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나라당 내부 반발이 있지만, 청와대는 극복가능하다고 판단한다는 게 언론의 시각이다. 한겨레는 5면 <마이동풍>이라는 기사에서 “청와대가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는 것은 여당의 반대 기류를 ‘극복 가능한 수준’으로 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청와대 관계자는 ‘실제 반대하는 사람은 남경필 최고위원 정도이고, 나머지는 언론에 말하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적극 반대가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부인과 ‘특별한 인연’ 권재진은 누구?

   
  ▲경향신문 7월 14일자 6면. 

이명박 대통령이 권재진 법무부 장관 카드를 고집할 경우 여권은 또다시 인사 후폭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권재진 카드가 인사청문회 통과에 적격이라는 판단이지만, 거꾸로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큰 논란의 대상자가 될 수도 있다.

경향신문은 6면 <BBK·민간인 사찰·저축은행…의혹마다 ‘권재진’>이라는 기사에서 “’TK(대구·경북)’ 출신인 권 수석은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대구 수창초등학교 후배로 어린시절 한동네에서 함께 산 인연이 있다”면서 “대검 차장 시절인 2007년 11월 당시 이 대통령 후보자가 연루된 BBK 수사 결과 발표를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야당으로부터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정부의 민감한 의혹 사건마다 ‘권재진’이라는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위기 때마다 고비를 넘어섰지만, 인사청문회가 호락호락 진행될 지는 의문이다. 여권 쇄신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 말기와 퇴임 이후까지 믿을 수 있는 사람 필요"

   
  ▲조선일보 7월 14일자 3면.

한나라당이 변화를 공언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때는 옛 모습 그대로라는 평가가 나온다면 떠나가는 민심을 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왜 권재진 카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까.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한나라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스타일리스튼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대통령 뜻을 어기면서 사표를 던진 것에 대한 유감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총장를 믿고 맡겼는데 자신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느새 퇴임을 준비해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한상대 검찰총장 카드는 퇴임 상황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는 3면 <반발 알지만…’권재진.한상대 카드’ 못 접는 청와대>라는 기사에서 “’지나친 집착’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그런대도 왜 그렇게 이들을(권재진 한상대) 필요로 할까. 정권 말기와 퇴임 이후까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고 보도했다.

한겨레 "퇴임 뒤 안전을 위한 길닦기 수순"

   
  ▲한겨레 7월 14일자 사설. 

조선일보는 “청와대에서도 ‘정권 말기에 이들처럼 ‘충성심’이 있는 인사들이 아니면 검찰 조직이 통제가 안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정권 전체가 불안해질 수 있다’고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정권 핵심부에서는 이번 검찰총장 임기가 2년인 점을 고려해, 정권 퇴임 이후 안전판 역할까지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과 신뢰관계가 없는 총장을 임명할 경우 ‘배신’을 걱정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권재진 법무’를 끝내 밀어붙이겠다는 건가>라는 사설에서 “마지막까지 몸을 던져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게 무슨 뜻이겠는가. 검찰권을 자의적으로 동원해 임기말 권력누수만을 막아보려는 뜻 아니겠는가. 아울러 자신의 퇴임 뒤 안전을 위한 길닦기 수순으로 의심하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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