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숙 내려올 때까지 굶겠다"
        2011년 07월 13일 02: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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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식 돌입 전에 가진 진보신당 기자회견.(사진=김세균) 

    노회찬, 심상정 두 진보신당 고문이 13일 오전 한진중공업 노동자 정리해고 철회와 희망버스 참가 시민에 대한 과잉 폭력진압 사과를 요구하면서 단식에 돌입했다. 두 사람은 시청역 대한문에서 단식을 시작했으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전원 일터로 돌아가고, 김진숙 지도위원이 웃는 얼굴로 크레인에서 내려올 때까지 단식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자발적 시민저항에 경찰 폭력 묵과 못해

    진보신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진중공업 해고 사태는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닌 수없이 보아왔던 대기업과 거대자본의 일반적 행태”라며 “한진중공업으로 향한 희망버스는 대기업의 폭력을 묵과할 수 없다는 국민적 염원의 표출로 자발적으로 일어난 시민 저항”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시민들의 아름다운 연대는 대기업만 감싸고 보호하는 정권의 경찰력에 의해 엄청난 희생을 당해야 했다”며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함께 한 조승수 대표와 노회찬, 심상정 고문도 경찰이 바로 앞에서 쏘는 최루액을 얼굴과 온몸에 맞고 심한 고통을 겪었으며, 이 과정에서 심상정 고문은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노회찬, 심상정 고문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등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사진=진보신당) 

    진보신당은 “시민들에 대한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폭력진압을 주도한 서천호 부산지방경찰청장과 조현오 경찰청장은 파면되어야 한다”며 “시민들의 분노를 담아 두 상임고문은 경찰의 과잉 폭력진압 규탄과 사과,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하는 뜻에서 단식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정치적 성격의 요구를 내걸고 단식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심상정 고문은 개인 성명을 통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김진숙 지도위원이 무사히 우리와 함께하는 그날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고자 한다”며 “김진숙 지도위원이 초인적인 투지를 보이고 있지만 20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저는 하루하루 그가 생명을 단축하는 소리를 듣는다.”며 단식 돌입 배경을 설명했다. 

    국회, 조남호 반드시 청문회 세워야

    심 고문은 이어 “이명박 정권의 부자정치로 전국 방방곡곡에 정리해고된 사람들, 노동자들 그리고 해고자들, 사회적 약자들의 피울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무소불위의 법 위에 군림하고 사회적 약자의 피를 빨아먹는 거대 경제 권력을 어떻게 견제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진보신당이 앞장서 사회적 약자도 함께 잘 사는 사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심 고문은 “국회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국회는 여야 정치권은 반드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국회청문회에 세워서 국민들 앞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일자리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개념 없는 경찰에 행태에 대해, 자본의 노동 유린 사태, 불법적 정리해고를 방치한 책임을 통감하고 이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노회찬 상임고문도 성명을 통해 “한진 해고자 김진숙은 189일째 크레인에서 절규하고 있고 크레인 위의 다른 해고자들과 함께 생명을 위협 당하고 있다”며 “회사는 노조를 겁박하여 정리해고를 기정사실화 했으며 공권력은 회사의 비리와 탈법을 수사하는 게 아니라 부당한 정리해고를 규탄하는 시민들에게 야만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무총리가 자신이 국회에서 한 말도 책임지지 못한다면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며 “전국에서 만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 영도로 몰려든 것은 한진중공업의 오늘 현실에서 우리 모두에게 닥칠 미래를 보았기 때문으로 대통령은 악덕기업주의 편에 설 것인지 벼랑 끝에 내몰린 서민의 편에 설 것인지 분명하게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노 고문은 “대주주들에게 174억원을 주식배당하고 52억원을 현금배당하면서 ‘긴급한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한다는 이 기만극은 노동부의 방조와 사법부의 협력 그리고 국회의 무관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한진중공업 사태를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단식농성에 들어가기 전에 가졌던 희망의 버스 주최 ‘국가폭력 규탄’ 기자회견 모습. 

    조승수 "한진중, 우리 사회 핵심 쟁점"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손 한번 흔들고 오겠다는 그 평화적 행렬을 경찰이 헌재가 위헌 판결한 차벽을 설치하고 전현직 국회의원을 포함한 다수의 노약자가 있는 곳에 최루액을 무차별적으로 쏘아댔다.”며 “한진중공업 사태는 개별 노사의 문제가 아닌 우리사회 핵심적인 정치사회적 의제가 됐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진보신당은 노회찬, 심상정 두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우리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고자 한다.”며 “한진중공업 사태의 평화적 해결,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부르면 누구나 출석하는 보통의 사회, 평생을 일하던 직장에서 잘려나간 해고노동자들의 복직, 한국사회를 민주주의와 상식적인 사회로 만들기 위해 진보신당이 투쟁에 나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과 임원 그리고 산별 위원장들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유성기업 탄압 중단, 교사 공무원노조에 대한 정치적 수사 중단 등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김영훈 위원장 무기한 단식농성 기자회견.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대표들도 회견에 참석했다.(사진=조연희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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