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회의 논쟁, 전선 이동 중
    2011년 07월 11일 04: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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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당은 10일 중앙위원회에서 진보대통합 합류를 공식 선언했다. 참여당은 ‘진보대통합과 새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에 동의했고, 진보진영이 요구하는 과거에 대한 조직적 성찰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결의문도 채택했다. 유시민 대표는 민주당이 11일 야당 통합을 위한 연석회의 제안도 거부했다. 

독자노선도 포기하고 민주당과의 관계도 버린 채 진보진영 합류로 진로 선택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국민참여당이 중앙위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유시민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은 만큼 향후 진보대통합 과정에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임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당 합류 부정적 시각 우세

하지만 국민참여당이 이 같은 결정에도 불구하고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진보 양당을 비롯한 연석회의 참여단체들은 여전히 유시민 대표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참여당 합류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더 많다. 

유시민 대표 역시 중앙위원회 이후 “당의 장래와 한국정치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결정을 내렸다”면서도 “이 표결이 큰 틀의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아니면 시도했으나 가시적 결과를 내는 데까지 미치지 못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당장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11일 대표단회의에서 “참여당 중앙위원회의 결정이 과연 과거 신자유주의 정치 활동에 대한 조직적 성찰인지 의문”이라며 “참여당은 신자유주의 조류에 맞서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저지하지 못했다는 평가에 동의한다고 했으나, 신자유주의를 가장 선두에 서서 추진한 것이 바로 노무현 정부였다는 점에 비춰 사과보다는 변명에 가깝다.”고 말해 유보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참여당이 나름 ‘조직적 성찰’을 담은 결의문을 통과시켰으나, 이를 진정한 성찰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민참여당은 한미FTA에 대해 “국가 정책주권을 수호하고 국민여론을 수렴하며 피해산업에 대해 대책을 수립하라는 정당한 요구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이를 한미FTA 그 자체에 대한 입장 전환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중앙위원회 당시에도 한 중앙위원은 “참여정부 시절에 대해 진보진영도 성찰과 반성을 해야 하는데, 우리의 자존심만큼은 (결의문에)들어가야 하지 않느냐”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진보 양당 입장 차이 드러나

하지만 이번 국민참여당의 결정이 진보대통합의 중요한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이는 국민참여당의 통합 전선 합류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에도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로, 민주노동당 주류는 참여당 합류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민주노동당은 (국민참여당 중앙위원회 결과를)의미있게 평가하고 향후 실천이 뒷받침되길 기대한다.”며 “참여당이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대표자 연석회의’ 최종합의문과 부속합의서에 동의한 만큼, 이후 노동자 농민 등 현장의 목소리와 대중단체 의견을 수렴해 수임기관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참여당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해보겠다는 뜻으로 진보신당의 태도와는 뚜렷하게 구분된다.

민주노동당의 당권파는 ‘조직적 성찰’과 ‘최종합의안 동의’라는 요건이 형성된 만큼 ‘대중단체의 동의’만 얻으면 참여당을 합류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수임기구 첫 회의에서 민주노동당 주류 측은 “최종합의문에 대한 동의와 대중조직의 동의”를 새통추 합류  조건으로 내세웠다. 연석회의에 참석하는 시민회의 측은 이미 참여당 합류를 주장해 온 바 있다.

하지만 진보신당의 입장은 다르다. 조승수 대표는 “국민참여당의 참여 문제가 결론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유 대표가 (진보신당을 언급하지 않은 채)민주노동당 및 시민사회의 각 주체와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연석회의 합의에 근거해 당내 의결 절차를 마치고 실질적인 새 진보정당 건설에 나서겠다는 (연석회의)흐름에 재를 뿌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어 “유시민 대표가 지난 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참여당이 중앙위원회 이후 이번 주 중 민주노동당과 시민사회의 각 주체가 모여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측에서 국민참여당과 모종의 ‘뒷 얘기’를 나누고 있다는 의혹을 내비친 발언이다. 

"유시민, 협의체 구성 발언 부적절"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유시민 대표가 ‘민주노동당 등과 협의체를 구성한다’고 말한 것은 민주노동당과의 일정한 소통 이후에 나온 얘기로 보인다.”며 “진보신당이 발언에서 제외된 것도 그렇고 ‘협의체 구성을 제안할 것’도 아닌 ‘구성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인데, 민주노동당과의 소통 없이 그런 얘기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진보양당 사이의 최대 쟁점이었던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일단 합의를 이루었던 연석회의지만 국민참여당 문제는 또 다른 국면이다. 진보교연은 “국민참여당과 함께 하려는 세력과 결별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천명한 바 있고, 시민회의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석회의 참여단체들이 국민참여당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참여당의 입장에서는 특히 민주노총의 방침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 유시민 대표가 최근 민주노총 기관지 <노동과 세계>와 인터뷰를 가진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유 대표는 <노동과 세계> 인터뷰에서 과거에 대한 ‘성찰, 반성’ 등의 표현과 함께 ‘대중적 진보정당’을 위해 ‘노동자들과 더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진보진영의 한 관계자는 “현재 연석회의에 참여하는 대중조직 중 진보교연, 민주노총 등이 참여당이 합류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그런데 참여당이 워낙 여기저기 행보를 하는 판국이라 예전에 참여당 합류에 부정적이였던 몇몇 사람들도 이제 참여당과의 합당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주부터 국민참여당과 관련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형국”이라며 “이번주 새통추 구성이 논의되기 시작하면 참여당 참여 문제를 둘러싼 전선이 명확하게 그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노총, 참여당 때문에 현장 분열 안돼

하지만 민주노총의 복수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진보통합당에 국민참여당의 합류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한 반대 입장이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노총과 산별 조직의 주요 지도부들 경우 민주노총이 진보대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가 정치적으로 분열된 현장의 통합인데, 참여당 문제가 쟁점이 되면 오히려 현장이 더 심하게 분열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 문제에 대해서 이번 주에 집중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종적으로는 중앙집행위에서 결론을 내린 후, 이 내용을 연석회의에 제출할 방침이다.

결국 국민참여당의 진보대통합 표류의 향방은 연석회의 대표자회의가 열린 이후에야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연석회의는 이번 주 후반 대표자 회의를 열기 위해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각 단위에서 국민참여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표자 회의가 열려야 파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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