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후정의 운동인가?
    2011년 07월 10일 10:3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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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지구온난화의 주된 원인은 석유, 가스, 석탄을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안전한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부유한 나라들에서 국민 1인당 화석연료 사용량을 최소한 80% 줄여야 하고, 이를 30년 안에 달성해야 한다.

그러려면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풍력발전과 태양발전을 보급해야 한다. 건물에 단열재를 설치하고, 에어컨을 끄고, 승용차를 버스와 기차로 대체하고, 산업을 규제해야 한다.

그러나 세계의 지도자들은 이런 변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개인적 실천(“친환경 상품을 구입하자”)이나 시장 원리에 맡기는 방식(탄소 배출권 거래제, 바이오연료 보조금 지급, 환경세 등)이 현실적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영국 ‘기후변화 반대 운동(Campaign against Climate Change)’의 국제 간사인 조너선 닐은 자신의 신간 『기후변화와 자본주의』(김종환 옮김, 책갈피, 16000원)에서 이런 ‘해결책’이 결코 기후변화를 막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경제적 불평등만 키우는 속임수이자 생색내기라고 말한다.

그는 진정한 변화가 가능한지 알고 싶으면 제2차세계대전을 돌아보라고 말한다. 당시 주요 열강들은 전쟁에 이기려고 가능한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기를 만들었고, 이를 위해 경제를 통째로 변화시켰다. 그 결과 수많은 일자리가 생겼고 세계경제가 대공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사례는 권력자들과 기업들이 정말로 무언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어떻게 행동하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

이렇듯, 세계 지도자들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안 된다”고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은 풍력발전기를 세우고 건물에 단열재를 설치하고 철길을 놓는 노동자에게 달러와 파운드, 루피가 지급된다는 뜻이다. 즉, 일자리가 더 생긴다는 뜻이다.

세계의 지도자들이 진정한 기후변화 해결책을 거부하는 속내는 그것이 기업의 이윤을 위협하고 전 세계 모든 주류 정당의 경제정책(신자유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을 강제하려면 전 세계의 평범한 사람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평범한 사람들이 소비주의의 욕망에서 벗어나 희생을 감수해야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는 일부 환경운동가들의 주장은 방향이 잘못된 것이다. 진정한 기후변화 해결책은 전 세계 빈곤 문제의 해결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기후변화 저지 운동에 노동조합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환경운동과 사회정의 운동 사이의 동맹, 즉 기후정의 운동이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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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너선 닐 (Jonathan Neale) 

영국 ‘기후변화 반대 운동(Campaign against Climate Change)’의 국제 간사다. 국제 연대 시위를 여러 차례 주도적으로 건설했고, 기후변화 저지 운동에 노동조합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워릭 대학교에서 영국 해군의 폭동을 다룬 사회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아프가니스탄 등 제3세계의 실태를 꾸준히 조사해 왔다. 현재 바스스파 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다.

역자 : 김종환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연세대학교 지구환경연구소 구름물리연구실 연구원으로 서울, 제주도 갈색구름집중관측소, 안면도 지구대기감시관측소, 백령도 대기종합측정소, 대관령 구름물리관측소, 북극 다산기지 등에서 직접 구름 응결핵을 측정한 자료와 경험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에어러솔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효과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또, 2006년부터 반자본주의자들의 단체인 ‘다함께’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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