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콤플렉스가 성인을 만든다
        2011년 07월 10일 09:1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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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예수에게도 콤플렉스가 있는가? 개신교 목사인 저자는 자신의 새 책 『예수의 콤플렉스』(송상호 지음, 삼인, 14000원)에서 "그렇다."고 말한다.

    예수의 콤플렉스, 석가의 콤플렉스, 공자의 콤플렉스, 마호메트의 콤플렉스라는 말들은 결국 성인이나 범인이나 콤플렉스가 있긴 마찬가지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그들이나 우리 자신이나 별반 다를 게 없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만나게 된다.

    그것은 왜일까. 사실 사람들은 예수를 통해서 자신을 보고 만나게 되는 것이다. 예수의 이야기가 감동스럽고, 기쁘고, 때론 화나고 괴로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인간 모두는 예수에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은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것이다.

    성인들이라 함은 콤플렉스를 어떤 식으로든 극복한 사람들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런 콤플렉스와 화해한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좀 더 고상하게 말하면 그런 콤플렉스를 승화시킨 사람들이다. 어떤 면에선 평범한 사람보다 더 콤플렉스가 심하고 강도가 높은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콤플렉스와 대면하게 될 것이다. 예수가 걸었던 ‘콤플렉스의 길’을 따라 우리 자신의 콤플렉스와 손잡고 거닐게 될 것이다. 예수가 어떻게 콤플렉스와 싸워 나갔고, 화해해 나갔는지를 보면서 우리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가늠해 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콤플렉스가 있다고 하는 것은 약점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강점이 된다. 콤플렉스는 평생 그에게 있어서 그의 삶을 이끌어 가는 에너지가 된다. 어쩌면 성인들의 콤플렉스가 없었다면 성인 예수, 부처, 마호메트, 공자는 없었다. 콤플렉스가 성인들을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콤플렉스는 우리 속에서 오늘도 숨 쉬면서 우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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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송상호

    그의 삶은 평탄치 못했다. 가난해서 배를 많이 굶었던 어린 시절은 오히려 추억이었고, 고등학교는 등록금을 내지 못해 1학년만 다녔다. 18세의 나이에 신발 공장, 의자 공장, 식당 등을 전전하며 다양한 인생 경험을 했다. 19세의 나이로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했다. 그 후에 군대 복무 시절 자신의 어머니를 ‘집 건물 붕괴 사고’로 인해 저 세상으로 보내드리는 아픔 등을 겪으며 인생에 대한 아픔과 고뇌를 절실히 체험하고 살게 되었다.

    이렇듯 평탄치 않은 삶 속에서도 18세에 학교를 그만둔 대신 꾸준한 책읽기가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경계 없는 독서’를 통해 그의 정신세계는 조금씩 성숙해 갔으며, 변화된 정신세계를 이론 차원에만 두지 않고 실제로 실천해 감으로써 ‘인생실험, 진리실험’을 감행하며 살았다.

    개신교 목사이기도 한 그는 1999년 12월 31일, 가족(아내와 자녀들)을 데리고 ‘출(出) 부산’을 시도했다. 자신의 고향인 부산과 친척 등을 모두 뒤로한 채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의 일환으로 부산을 떠나게 된 것이다. 이것도 또한 독서에 의해 고양된 정신세계의 실천적 실험이라 할 수 있다. 아무 대책 없이 상경한 탓에 고물 장사, 막노동, 학습지 교사,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의 일을 해야 했다.

    천신만고 끝에 2001년부터 경기도 안성 일죽에서 ‘더아모의 집(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임의 집)’이라는 세상을 열게 되었지만, 땅 문제로 인해 자신이 직접 지었던 청소년 쉼터 건물을 직접 허물고 쫓겨나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안성 금광면 시골 흙집에서 조용하게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문명 패러독스』(인물과사상사, 2008), 『모든 종교는 구라다』(자리, 2009), 『학교 시대는 끝났다』(신인문사, 201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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