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희망 자전거’ 타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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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7월 07일 02: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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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몹시도 추웠던 지난해 11월 15일. 저희는 비정규직 없는 세상, 불법파견 철폐와 정규직화 쟁취를 외치며 비닐을 이불 삼고, 담요 삼아 25일간의 현대자동차 1공장 점거 농성을 진행하였습니다. 현대차 자본과 이명박 정권의 탄압을 이겨내며 고된 농성 생활과 추위를 견디던 11월 27일 우리는 1공장 농성장에서 김진숙 동지를 만났습니다.

    지난 겨울 뜨거운 연대에 보답

    농성장 조합원들과 하나된 모습으로 때로는 화사하게, 때로는 열정적으로 발언을 해나가시던 기억과 조합원들의 뜨거운 박수가 기억납니다. 따뜻한 밥 한 끼 함께 나누지 못하고 보내드린 김진숙 동지께서 오늘(7월 7일)로 183일에 이르는 투쟁을 이어가고 계시기에 저와 우리 조합원들은 동지를 만나러 갑니다.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위한 투쟁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으며, 분리해서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노동자와 국민 스스로가 모두 주체가 되어 승리의 그날까지 달려가자는 의미로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김진숙 동지를 만나고자 합니다. 지난 겨울, 김진숙 동지가 보여주셨던 그 뜨거운 연대에 보답하려 합니다.

    힘들지만 버틸 수 있는 건 함께 하는 동지가 있기에, 지지하고 함께 뜻을 모아 외치며 연대해주는 동지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정권과 자본이 합세하여 김진숙 동지를 고립시키고 현장을 탄압하지만 뜨거운 동지애와 연대로 김진숙 동지와 한진중공업 조합원 동지들께 힘을 보탠다면 반드시 승리해 좋은 날이 올 거라 확신합니다.

    지금은 그 혹독했던 겨울이 자취를 감추고 살을 태우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이네요. 계절이 바뀌어 감에도 아랑곳없이 당찬 투쟁을 이어가신 김진숙 동지의 미소 짓는 모습을 보고 싶고, 정리해고 분쇄 투쟁 승리하고 활짝 웃으시는 모습도 보고 싶습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겨울 25일간의 파업으로 104명이 해고되고 1천명이 징계를 받고 통장이 압류되는 혹독한 탄압을 받고 있습니다. 넘어지고 쓰러지고 짓밟히고 있지만, 다시 일어서 싸우려고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희망의 버스, 투쟁의 버스

    오는 7월 22일은 2년 이상 근무한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는 정규직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있는 지 1주년 되는 날입니다. 저희들은 노동자들의 ‘희망의 버스’를 타고 울산을 시작으로 전국의 공장을 돌며 투쟁을 벌이고, 7월 23일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서울로 모여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목놓아 외치려고 합니다.

    그에 앞서 저희들은 어젯밤과 오늘 우리들의 투쟁에 온 몸으로 연대해주셨던 김진숙 동지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 위해 30여명의 해고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울산에서 부산으로, 85호 크레인으로 달려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 ‘정리해고 없는 세상’이라고 쓰여진 깃발을 자전거에 달고, 김진숙 동지를 만나러 가기로 했습니다.

    저희도 자전거를 타고 김진숙 동지를 향해 가는 그 순간 동안 다시금 우리 투쟁을 뒤돌아보고 올바른 투쟁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약해져 가고 초심을 잃어가는 우리들에게 김진숙 동지는 반성이며 이상향으로 다가오네요.

    아무쪼록 뵙는 날까지 몸 건강하시고, 동지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우리의 마음들을 벗삼아 외롭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 오는 그날까지 함께 투쟁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마음 속 영웅 김진숙 동지를 지금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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