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당 문제, 진보통합 이후 얘기"
        2011년 07월 18일 08:1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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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가 국민참여당이 진보대통합에 합류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유시민 대표가 너무 조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자유주의 진영과 진보세력의 연합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 이후에 논의될 문제”라고 밝혔다.

    유시민 대표 조급하지 않았으면…

    심 전 대표는 18일자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국민참여당이) 진보와 함께 하겠다는 진정성이 있다면 진보정당 간 통합 과정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 전 대표는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세력이 합쳐서 공고해지면, 얼마든지 전략적인 유연성이나 다양한 연합정치를 추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 15일 단식농성장 인근에서 진행됐다.

    심 전 대표는 “종이 위에 누군가 구상을 그린다고 그대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라며 “그것은 누군가에 의해 계도된 정치일 수는 있지만, 진보정치의 다양한 세력과 사람들이 수많은 시련을 극복하려는 노력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해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간의 일련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여줬다.

    심 전 대표는 이어 “공동투쟁의 기억과 열정을 모으고, 과거로 가는 게 아니라 그동안의 경험과 교훈으로 보다 강력한 진보정당이 되는 것은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이 과제의 성과에 비례해서 여타 정치세력들과 연합이든 연대이든 협력이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체 형성 하다 말고 갑자기 확장을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진보통합에 대해 “공동투쟁의 기억과 열정을 모으고, 과거로 가는 게 아니라 그동안의 경험과 교훈으로 보다 강력한 진보정당이 되는 것은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이 과제의 성과에 비례해서 여타 정치세력들과 연합이든 연대이든 협력이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진보정당 통합은 오랜 세월 냉전과 신자유주의에 일관되게 맞서 싸운 공동의 투쟁 경험, 그리고 보수정당의 시장만능주의에 맞서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복지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일관된 정책 실천, 이것을 모아내는 것”이라고 말해, 국민참여당과는 이 같은 경험이 없으며 오히려 ‘역사적 불신’이 있다고 언급했다.

    반성과 성찰 존중하지만, 말 몇 마디로 어려워

    그는 “유시민 대표의 반성과 성찰을 존중”하지만 “진보정치 지지자 입장에서 보면, 집권 기간 동안 체험을 통해 역사적으로 형성된 불신을 몇 마디 말로 상쇄하기는 어렵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 전 대표는 이와 함께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문제가, 진보정당 통합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제가 됨으로써, 진보통합정당이 좌초될 수도 있는 위기의식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심 전 대표는 진보정당 통합 이후 국민참여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새로운 통합정당의 성과에 비례해서 연대든 통합이든 다양하게 결정할 수 있다.”며 “연합정당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진보정당의 중심을 분명히 하고, 그 토대 위에 비단 참여당이 아니라도 자유주의 세력을 어디까지 포괄할지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심 전 대표는 또 민주당이 제안한 야당 통합특위 연석회의에 대해 “새로운 진보 통합정당을 만들어서 가장 적극적으로 연합정치에 나서서 진보정권 교체에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야권단일정당을 하자는 건 어떤 그럴듯한 말로 포장하더라도, 민주당의 헤게모니 하에 진보를 실현하자는 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이는 “진보독자정당의 길을 포기하는 것이고, 민주당 헤게모니 아래 실천하자는 것”이지만 “이런 생각 자체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연합정치의 수준은 지난번 KBS 수신료 인상안 문제라든지, 한-EU 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 김진숙 지도위원으로 상징되는 노동 문제 등에서 보이듯이 아주 미흡한 수준이라서 통합을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야권단일정당으로 나서면 당면한 선거에선 유용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개혁의 폭과 깊이가 넓고 깊다. 진보적 개혁은 한 번의 집권으로 가능하지 않다. 결국 진보개혁의 주체 형성을 포기하고 이를 다른 주체에 맡길 수는 없는 일”이라며 진보의 독자적 주체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남호 회장 청문회 반드시 세워야

    심 전 대표는 한진중공업 문제에 대해 “김진숙 지도위원이 처음 크레인에 올라갔을 때부터 그 짐을 받아 안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고, 반사회적 재벌을 통제하는 것은 “정치가 해결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진 문제는 결국 조남호 회장을 국회 청문회에 세워야 해결된다고 본다.”며 “국회가 국민의 대표기관으로 위신을 회복하려면 반드시 조 회장을 청문회에 세워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강조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민생을 이야기하며 개혁한다고 하는데, 이번 한진중공업 문제를 외면하면 그야말로 인기영합주의를 시인하는 것”이라며 “특히 조선업계에 밝은 정몽준 의원도 3년 동안 수주 못한 것을 이해 못하겠다, 경영 부실로 유도한 것 아니냐고 했다. 김형오 의원도 이 사태는 한진중공업 자본의 부도덕하고 방만한 경영, 독단적 정리해고라고 말하는 등 한나라당에서도 사태의 진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심상정 전 대표의 국민참여당 관련 발언에 대해 이백만 국민참여당 대변인은 <레디앙>과 통화에서 “심상정 고문의 말이 맞다고 본다”며 “우리는 애초부터 (진보대통합을) 기다리는 포지션이었고 그쪽(민주노동당-진보신당의 통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진보통합 일정에 맞춰 내부 절차를 밟는 것이고, 우리가 나선다고 (진보대통합에 합류하게)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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