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기완 선생 19년만에 경찰 소환장
        2011년 07월 05일 02: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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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9일 부산 한진중공업을 향해 떠나는 2차 ‘희망의 버스’ 출발을 앞두고 경찰이 1차 희망의 버스를 탔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통일문제연구소 측은 5일 "부산 영도경찰서로부터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집단, 흉기 등 주거침입) 피의 사실을 조사하겠다고 7월 8일 14시에 나오라는 피의자 출석요구서가 7월 4일자로 왔다."고 발표했다. 

       
      ▲1차 ‘희망의 버스’에 탄 노승객들. 백기완 소장이 연설하고 있다.

     

    통일문제연구소 측은 "피눈물로 군사독재를 끝장낸 이래 백기완 선생께 경찰 소환이라는 탄압, 공갈, 협박 만행은 1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히면서 "여러 번 투옥, 고문, 억압, 불법 연행, 불법 가택연금, 불법 감시, 미행을 당해왔지만 한 번도 굴복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탄압과 억압독재에 맞서 싸워온 산 역사"라며 소환에 불응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오는 9일 2차 ‘희망의 버스’에도 앞장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경찰 소환장을 받은 백기완 소장이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은 채 “불행을 강요받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살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은 죄가 아니다. 그런데도 너희들이 힘으로 나를 끌고 갈지는 몰라도 내 속에 타오르는 불씨, 짓밟혀도 짓밟혀도 꺼지지 않는 내 마지막 저항의 불씨 ‘서돌’은 어쩌지 못할 거다. 어디로 끌려가더라도 너희들이 내려친 이 어두움은 우리들의 마지막 불씨, ‘서돌’로 밝힐 것이니…”라는 글귀를 썼다고 밝혔다.

    백기완 소장은 <레디앙>과의 전화통화에서 "19년 만에 소환장을 받은 것이다. 군사독재를 물리치니 이런 일이 생겨 할 말도 없다. 나는 자유당 시절부터 이렇게 살아왔다. 이렇게 60년을 살아왔는데 이명박 정권이 이 60년 증인(본인)을 죽이려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또 "나는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이다. 소환장을 100번을 보내도 나는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이며 2차 희망버스도 예정대로 갈 생각이다. 만약 나를 강제로 끌고 간다면 나는 이명박 정권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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