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정배 "도청 확실… 의혹의 KBS를 수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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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7월 04일 11: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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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당대표실 도청의혹과 관련해 일부 취재진이 이른바 ‘벽치기(귀대기 취재방식)’ 취재를 통한 당시 발언록을 작성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경찰이 KBS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제보"

    민주당 불법도청 진상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아침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서 KBS의 연관 여부에 대해 “심증이나 여러 정황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 KBS가 이 도청에 관여했다는 확증은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서도 “문제는 오히려 최근에 KBS 스스로 보인 여러가지 태도가 좀 미심쩍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식의 이른바 도청은 없었다’는 KBS의 주장에 대해 천 위원은 “그 말을 듣는 바로는 ‘무슨 도청은 있기는 있었다, 다만 민주당이 주장하는 방식은 아니였다’ 이렇게 들리기도 한다”며 “KBS가 좀 더 단순명료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다. 도청을 했으면 했고 안 했으면 안 한 것이지… 조금 저희도 헷갈린다. 그런 점에서 KBS가 아직 혐의자라고 생각지 않지만 최소한 경찰 수사의 참고인 정도의 자격으로는 조사를 받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제보 내용의 신빙성과 관련해 천 위원은 “이번 경우에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었다”며 “그 기관은 아주 믿을만한 기관이었다는 뜻에서 제보도 아주 믿을만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KBS 의심을 두고 ‘공당에서 심증만 갖고 언론기관에 대한 공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천 위원은 “한선교 의원이야말로 이번 불법도청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할 1차 책임자이고 당사자다. 이번 도청사건이 문제된 것은 한 의원이 국회에서 녹취록이라고 했기" 때문이라며 “파문이 이니까 민주당 당직자에게서 입수한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 위원은 한 의원과 한나라당에 대해 “한 의원이 지금 경찰 수사 협조 요청을 받고도 출국을 했다죠. 그래서 이런 태도는 안된다”며 “경찰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왜 한나라당이 지금 KBS를 감싸고 도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찰 "민주당 내부 유출 없었다"

    한편, 한선교 의원에게 녹취록이 전달된 것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여러 경로를 통해 조사한 결과 귀대기 취재는 없었던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발혔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또한 경찰은 민주당 내부에서의 유출도 없었던 것으로 결론지었다.

    경찰은 한선교 의원에게 귀국 즉시 출석해달라는 출석요구서를 보낼 방침이며, 한 의원이 입수한 녹취록을 보도한 <동아일보>에도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한겨레>가 전했다.

    이를 두고 천정배 위원은 “이런 결론이 나왔다면 이것은 확실히 도청이 됐다, 누군가가 도청장치를 놓고갔든지 아니면 밖에서 도청할 수 있는 장치를 통해서 들었든지 간에 민주당의 비공개 회의, 야당의 비공개 회의를 도청했다는 것만은 틀림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가 도청과 녹취록의 한나라당 전달 과정에 관여했을 경우에 대해 천 위원은 “(벽치기 등 취재관행을 넘어) 도청장치를 설치, 이를 이용해 도청했다고 하면 심각한 문제이며 또한 도청 이후 한선교 측에 넘겨줬다면 이건 취재가 아니라 자기 이익을 위해서 활용했다는 점에 있어서 언론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이런 점이 입증된다면 KBS 사장이 물러나는 정도에 그칠 수 없는 문제이며, 엄청난 법치주의·헌법 질서·언론 본연의 자세와 관련된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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