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들이 털어놓은 속내
    2011년 07월 03일 10: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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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게이 네 명의 삶을 보여준 다큐 <종로의 기적>이 개봉돼 상영 중이다. 게이 감독이 만든 국내 첫 게이 다큐라는 점에서 이 다큐는 성소수자를 우리 사회에 드러낸 큰 차원의 ‘커밍아웃’이다.

이 작품을 만든 이혁상 감독은 “보수 기독교 단체나 정치인들과 함께 보는 (<종로의 기적>) 시사회를 제안해서 이슈화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보수 진영의 반응을 공론의 장으로 이끌어내어 논쟁을 확대하”고 싶다는 것이다.

<종로의 기적>이 영상이란 매체를 활용했다면 『후천성 인권 결핍 사회를 아웃팅하다』(지승호 외, 시대의 창, 16500원)는 동성애자들이 책이란 매체를 통해 ‘커밍아웃’한 결과물이다.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들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 이로 선택한 사람은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 씨.

지승호 씨는 ‘벽장 속에 갇힌 사람들’로 줄곧 표현되어 온 동성애자들의 속말을 바깥 세상으로 이끌어냈다. 인터뷰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두 달 가까이 진행되었다.

이 책은 7장으로 구성되었다. 미디어, 종교, 군대, 청소년, 에이즈, 가족, 동성애운동이라는 7개 주제를 놓고 성소수자들에 대한 한국 사회의 차별과 편견, 혐오 등을 들추어내, 폭력적이고 반인권적인 이성애자 남성 중심 사회를 흔든다.

시스템 근간을 건드릴 뿐만 아니라 진보 진영 내부의 문제도 드러낸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동성애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80쪽)” “동성애는 서구 자본주의의 퇴폐적 결과(318쪽)”라는 일부 단체, 운동가들 태도에 성소수자들은 믿던 도끼에 발등 찍힌 경험을 했으며, 결국 그들은 안팎으로 싸울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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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지승호

척박한 한국의 문화 풍토에서 10년을 인터뷰하면서 보냈다. 책을 30권 가까이 낸 지금에야 인터뷰란 게 내가 할 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뒤늦은 고민이다.

저자 : 동성애자인권연대

1997년 대학동성애자인권연합으로 출발했다가 1998년에 동성애자인권연대로 이름을 바꾸었다. ‘실천’과 ‘연대’가 중요한 활동 원칙이다.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인터섹슈얼 등 다양한 성소수자가 모여, 모든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꿈꾸며 활동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성소수자들과 HIV 감염인, 에이즈 환자들의 인권 보호에 중점을 두며, 성소수자 노동자들의 노동권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 트랜스젠더/성전환자들과 이주민 성소수자, 구금 시설 내 성소수자 인권 문제로 활동 범위를 넓히려 하고 있다. 웹진 《너, 나, 우리 “랑”》(lgbtpride.tistory.com)을 발간해 활동 내용과 성소수자 관련 소식을 정기적으로 알리고 있다. (후원 계좌 | 국민은행 042601-04-000151 예금주_ 정욜(동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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