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vs 민노, 웬 종북 논쟁?
        2011년 07월 01일 05:53 오후

    Print Friendly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일 최고위원회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해 ‘원칙 있는 포용정책’을 강조하면서 “원칙없는 포용정책은 종북 진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손 대표는 또 "북한의 세습체제 자체나 핵개발을 찬성할 수 없는 것”이라도 했다. 손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의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의 뉘앙스를 가지는 동시에 일부 진보진영을 겨냥했다는 오해를 살 만한 표현이다.

       
      ▲1일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는 손학규 대표.(사진=민주당) 

    손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도 정동영 최고위원의 비판에 부딪혔으며, 민주노동당도 따로 논평을 통해 손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손 대표가 2012년 야권연대 논의의 주요 파트너인 민주노동당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배경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 "발언 취소하라"

    손 대표는 최근 간 나오토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인권과 핵-미사일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함께 원칙 있는 포용정책을 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에 대해 “민주당 정부가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추진해온 6.15선언, 9.19합의, 10.4실천의 정신의 계승과 발전이라는 햇볕정책 취지에 수정을 가하는 변형된 오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원칙 있는 포용정책’이라는 것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워딩”이라며 “이는 마치 우리의 포용정책인 햇볕정책 노선이 원칙 없는 포용정책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다는 점에서 당원들에게 당 대표로서 설명이 필요하고, 오해 소지 있다면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손 대표의 발언은 정 최고위원의 문제 제기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손 대표는 “원칙 있는 포용정책은 평화를 유지하고 개방을 촉진하는 포용정책”이라면서도 “북의 세습체제 자체나 핵개발을 찬성하고 지지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남북이 함께 평화를 모색하고 번영을 도모하는 것이 평화 진보”라며 “종북 진보에 대해 색깔론을 제기할 생각은 없지만 민주당은 분명 이와는 다르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자 정 최고위원이 “포용정책은 기본적으로 세습체제를 찬성하고 찬양하는 정책이 아니”라며 “종북 진보라고 말하신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표현으로, 그동안의 포용정책이 6.15를 만들었고, 9.19를 만들고, 10.4를 만들었는데 이를 마치 원칙이 없는 포용정책인 것처럼 하는 뉘앙스로 전달될 수 있는 위험을 지적한 것”이라며 “종북 진보 발언 취소”를 요구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손 대표의 발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우위영 대변인은 “4.27 재보선 이후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오락가락 행보에 대해서 우려할 만한 점이 많이 있었으나 비판을 자제해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도를 넘는 것이 아닌가 싶어 걱정”이라며 직설적으로 공격했다.

    민주노동당 "대북정책 종북 매도 난감"

    우 대변인은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으로 착각할 만큼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며 “6.15공동선언으로 결실을 맺은 햇볕정책을, 소위 ‘퍼주기’로 매도하며 ‘종북’으로 낙인 찍어왔던 한나라당식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공격했다. 그는이어 “남북 상호 체제를 인정하고, 대결과 대립이 아닌 화해와 협력, 평화 정책을 취하는 것이 ‘포용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우 대변인은 이어 “남북관계가 모조리 파괴된 작금의 상황은 전직 대통령들의 6.15선언 및 10.4선언을 팽개치고 ‘원칙있는 대북정책’이라는 미명 아래 대북 대결정책을 취해온 이명박 정부에 있다”며 “누구보다 전직 대통령들의 유지를 잘 받들어야 할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6.15선언과 10.4선언을 ‘원칙 없는 포용정책’으로 치부하며 ‘종북’으로 매도하는 것이 난감하다”고 말했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도 “손학규 대표가 원칙 있는 포용정책을 운운할 때가 아닌 듯 하다”며 “최근 남북회담과 북미회담 얘기가 나오고 6자회담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정부가 천안함 및 연평도 사건을 사과할 것을 전제하면서 교착상태로 빠져들었는데 최근 다시 비핵화 회담을 하자는 논의가 있는 마당에, 제1야당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어떠한 도움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