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석회의, 새통추로 전환 논의하자”
        2011년 07월 01일 02: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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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이 6.26 임시 당대회에서 내린 결정이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을 통과시킨 것인지, 결과적으로 부결시킨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보신당이 1일 대표단 회의를 열고 대표자 연석회의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는 4일 수임기구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인 민주노동당도 연석회의 실무 집행책임자 회의와 이어 대표자회의가 열려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연석회의 실무회의와 대표자 회의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패권 방지, 새통추 전환 안건으로"

    진보신당이 1일 대표단회의를 열고 “‘연석회의 대표자회의 조기 소집을 연석회의 참여 정당, 단체들에게 요구"키로 했으며, 논의 안건은 “2차 협상 의제와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새통추)’로의 전환 문제 등”이라고 밝혔다.  2차 협상 의제는 패권주의 방지와 관련된 부속합의서와 실무집행책임자 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진보신당은 지난 달 26일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을 인정하고, 8월 말 전후 임시당대회를 통해 5.31 합의문과 2차 협상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당의 조직 진로를 결정하기로 한 바 있다."며 이번 제안이 당 대회 결정에 따른 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에는 6월 말을 전후로 각 단위에서 의결 절차를 마친 후 정당의 수임기구를 포함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처럼 진보신당은 대표자 회의 소집 요구가 “연석회의 최종합의문과 진보신당 당 대회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해 ‘당연한 수순’이라는 부분을 강조하는 것은 당 대회 해석에 대한 이견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진보신당 관계자는 “진보신당은 이미 패권주의 관련 내용을 규정하는 부속합의서2의 내용도 마련했고 적극적으로 추가 협의를 주장해왔다”며 “이같은 요구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보신당은 6.26 당 대회 결정이 “추가 협상의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해석했지만, 민주노동당은 “합의문을 승인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견을 제시하는 등 진보신당 당 대회 결정에 대한 해석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동당 등 진보진영 일각에서는 민주노동당이 최종합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반면, 진보신당은 ‘부족하지만 인정한다’는 애매한 문구로 최종합의문에 대한 입장을 뒤로 미루었고, 더욱이 일부 통합파와 독자파가 손을 잡았어도 대의원의 60%도 넘지 못하면서 사실상 “진보신당에서 합의문이 승인되지 못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진보신당 당대회 결정 해석 쟁점될 듯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 당 대회 다음 날인 27일 “합의문을 승인하지 않아 유감”이라는 대변인 논평을 발송한 것도 이러한 해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진보신당은 이에 대해 즉각 “진보신당 당 대회 결정을 왜곡한 것은 이후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과정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반박했고, 진보신당 관계자들은 “8월에 최종 판단한다는 것은 민주노동당도 마찬가지”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민주노동당은 최고위원회를 통해 진보신당 당 대회 결정 해석은 연석회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결정한 바 있어, 이번에 열리는 연석회의에서는 ‘해석’ 문제도 집중 논의의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상구 대변인은 “진보신당은 합의안을 부결시킨 적이 없다”며 “연석회의 참여단체들의 생각이 중요하며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 결정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우리로서는 연석회의나 당 대의원대회에 최선을 다했다”며 “민주노동당도 우리가 많은 노력을 했으며, 2차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려고 하는 자세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정성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다음주 중 연석회의 집행책임자 회의를 하고 곧 대표자 회의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석회의에서는 진보 양당을 포함한 각 단위 의결을 포함해 논의해야 할 것으로, 특히 진보신당이 최종합의문을 승인했는지, 결의문도 2/3가 안되었는데 이를 어떻게 볼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석회의를 새통추로 전환해 아래로부터의 대중적 진보대통합 운동을 기본으로 하고 추가협상을 보조 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석회의를 열어도 협상보다는 대중운동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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