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재벌당, 한나라 한진청문회 불참
        2011년 06월 29일 01: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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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나라당이 날을 세우고, 목소리를 높이며 연일 재벌을 공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주요 현안인 한진중공업 문제 청문회에 조남호 그룹 총수와 함께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해 재벌 비호당의 실체를 여실히 보여줬다. 

    정동영 "재계, 청문회 무산 공작 불쾌"   

    29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한나라당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미 노사합의를 이루었다.”는 이유를 들어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여당의 불참으로 청문회는 공식적으로 개최되지 못했다. 이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국회 능멸"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정동영 의원은 “청문회 주인공이 안 나온 것”이라며 “이는 반의회주의이자 반법치주의로 대기업 총수라면 당당하게 국민의 대표들이 있는 국회에 나와 한진중공업 경영실태를 밝히고 정당성을 주장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경총과 대한상공회의소, 전경련 등이 앞장서서 의회 내 친노동계 정치인들이 포퓰리즘에 입각해 재벌 총수를 국회에서 모욕 주려 하는 것이라 했는데, 과연 경제단체들의 의회에 대한 시각이 그 정도인가”라며 “한진과 경제단체들이 국회가 청문회를 개최한 것을 비난하고 이를 무산시키기 위해 사실상 여러 가지 공작을 펼친 것에 강한 불쾌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29일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청문회가 열렸지만 조남호 회장은 이번에도 출석하지 않았다.(사진=정택용 기자 / 진보정치) 

    한진중공업 측은 27일 노조 집행부와의 합의 발표 이후 일부 조합원들이 이에 반발해 농성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8일 국회 측에 “청문회 실시를 철회해달라”며 “앞으로 이 문제는 노사 자율로 해나가겠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남호, 22일 출석 약속도 일방적 취소

    하지만 국회에서 청문회 일정을 취소하지 않은데다 조남호 회장의 경우 지난 22일 참고인 자격으로 환경노동위원회 출석을 약속했다가 일방적으로 취소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재벌계의 국회 무시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 의원들도 일방적으로 청문회에 불참함으로써 재계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동영 의원은 “한진중공업 청문회는 만장일치로 합의한 것”이라며 “게다가 자당 소속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참고인 발언까지 하면서 조남호 회장의 출석을 종용했는데 오늘 이 자리에 불참해 반쪽짜리 청문회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에 대해 이러고도 집권여당이라 할 수 있는가”라며 개탄했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도 “어렵게 여야가 합의해 청문회를 열기로 했는데 핵심 증인인 조남호 회장은 출석하지도 않았고 한나라당은 의원 전원이 참석하지 않은 점,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다음날 200억에 가까운 배당 잔치를 하는 납득할 수 없는 회사에 대해 청문회를 통해 밝혀야 하고 조 회장도 할 얘기가 있으면 국회 나와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한나라당 의원들이 오지 않는 것은 27일 노사합의로 다 끝났기 때문이라는 이유인 것 같은데, 사실상 27일 합의는 1,000명이 넘는 용역과 2,000명이 넘는 경찰이 회사 앞에 진을 치고 궁지에 몰아넣어 이루어진 것”이라며 “청문회가 문제 삼고 있던 정리해고는 철회되지 않고, 남은 농성자에게 인도적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도 “일개 재벌 회장이 국회를 갖고 놀면서 능멸하고 있다”며 “22일 참고인 자격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기로 여당 간사에게 약속을 하고 해외로 도피하는 등 재벌의 오만방자한 행태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며 그것은 바로 청와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의덕 "조남호 믿는 구석은 청와대"

    홍 의원은 이어 “국회를 무시하고 노동자를 짓밟아도 영원히 이런 시절 계속 될 것 같은가”라며 “이 땅의 재벌들을 대표해서 총대를 메고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을 우습게 알고, 노동자를 업신여기는 조남호 회장은 고발 조치하고 이후에라도 반드시 청문회장에 불러 세울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문회 자리에 참석한 이채필 노동부 장관은, 농성 노동자들에 대한 기본 인권이 차단되고 있는 현장 상황을 질책하는 정동영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190일 간의 갈등 끝에 노사가 합의를 이룬 상황에서까지 크레인에서 농성사태 이르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며 전후 사정을 살펴보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동영 의원이 “온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 사안을 전후사정을 살펴보겠다니 아직도 사태파악이 안되었나”며 “이는 노동부 장관 직무유기”라고 반박했고, 이에 이채필 노동부 장관은 “좀 더 자세하게 검토하겠다는 뜻”이라며 “전후 사정과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겠다”고 반복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조남호 회장에 대한 고발조치가 필요한 것 같다”며 “다음에 상임위 전체회의가 열렸을 때 반드시 조남호에 대한 고발을 의결해 줄 것”을 김성순 환노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이어 “오늘 청문회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야 간사협의가 필요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청문회를 열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보신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진재벌의 국회 무시, 노동자 능멸 속에서 대한민국은 몸살 중"이라며 "더욱 나쁜 것은 ‘노사가 합의했으니 국회가 개입할 필요가 없다’며 환노위에 불참한 한나라당"이라고 공격했다.

    54억 손배가압류, 경찰력 압박 속에 이뤄진 합의

     

    한편 이에 앞서 한진중공업 해고자와 가족 등이 야당 국회의원들과 함께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해고자라고 밝힌 권용상 씨는 “54억에 대한 손배가압류와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해놓고 2,000명의 경찰이 대기하는 속에서 노사 합의가 이뤄졌다”며 “그같은 압박 속에서 어떻게 노사간 대화가 가능한 합의가 이뤄졌겠냐”고 주장했다.

    남편이 85호 크레인에 올라있다는 한진중공업 노동자 가족은 “몇몇 언론사는 한진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하지만 우리 애기 아빠는 부당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비가 오는 곳에서 비를 피할 곳도 없고 화장실도 없이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 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이어 “우리 애기 아빠는 언론에서 말하는 강성노조가 아니”라며 “배 만드는 일이 천직인줄 알고 사는 사람이고 일 하고 싶고 가장 역할을 하고 싶은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큰 아이가 10살인데 ‘아빠가 왜 회사 사람이랑 싸우냐’ 묻는다”며 “이 말을 들었을 때 부모로서 할 말이 없었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배 만드는 자랑스러운 아빠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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