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사 대표는 합의서명 조합원들은 농성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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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6월 27일 04: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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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신 : 낮 3시 10분>

    낮 3시 경 법원 집행관들과 회사 관리자 2백 50여 명이 김진숙 지도위원이 농성중인 85호 크레인 앞을 지키던 조합원들을 전원 끌어냈다. 이어 이들은 크레인 입구 계단에 밧줄로 몸을 감고 농성에 결합한 조합원들과 대치 중이다. 김진숙 지도위원과 조합원 80여 명은 한진중공업 지회 집행부의 파업철회 및 노사협의이행 합의 방침에 뜻을 달리하며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법원집행관이 데리고 온 용역들이 조합원들을 끌어내고 있다.

       
      ▲85호크레인으로 오르는 계단에 몸을 묶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금속노조 / 신동준)

    <4신 : 오후 2시 30분>

    이날 낮 2시 법원 집행관들과 회사 관리자 2백 여 명이 법원이 지난 13일 받아들인 퇴거 및 출입금지 가처분결과를 집행한다는 명목으로 농성조합원들이 생활하던 생활관 앞에 모였다. 이어 2시 30분 현재 이들 중 수십여 명은 노란 헬멧을 쓰고 생활관 안으로 진입했다. 나머지 2백 여 명은 김진숙 지도위원이 농성중인 크레인으로 이동했다. 같은 시각 회사 바깥의 경찰병력들도 회사 담벼락을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현장 안 85호 크레인 근처에는 소방서에서 고가사다리 세대와 매트리스까지 준비해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신 : 오후 2시>

    채길용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 지회장과 이재용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1시께 노사협의이행합의서에 서명했다. 아래는 합의서 내용이다.

    <2신 : 12시 30분>

    한진중공업지회의 ‘현장복귀 선언’ 뒤 이에 반발한 조합원들의 강도 높은 농성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해고 대상자를 중심으로 한 농성조합원 수십 명은 173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지키기 위해 85호 크레인에 올라갔다.

       
      ▲크레인 농성 중인 조합원들.
       
      ▲김진숙 지도위원. 

    이들은 김 위원이 농성을 벌이는 크레인 계단에 올라 밧줄로 몸을 묶는 등 경찰병력 투입에 대비하고 있다. 비해고자를 중심으로 한 농성조합원 수십 명도 지회사무실 입구 계단에서 ‘침탈’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12시 현재부터 노사협의회 본협상이 재개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도 하다.

    <1신 : 오전 11시>

    27일 오전 11시 한진중공업지회(지회장 채길용)가 조합원 현장복귀 선언이 담긴 보도자료를 공식 발표했다. 아래는 지회가 보내 온 보도자료문 전문이다.

                                                      * * *

    지난 3년간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한진 자본의 정리해고에 맞서 전 조합원의 단결의지로 흔들림 없는 투쟁을 전개해왔다. 부산의 전 지역을 발로 뛰며 정리해고의 억울함을 호소했고 낯선 서울거리에서도 부산 영도의 한진중공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리해고를 알려내기 위해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유인물을 나누었다. 2번의 여름과 3번의 겨울이 지나는 동안 한진 조합원들은 안 해본 투쟁이 없을 만큼 모든 투쟁을 전개해 왔다.

    그러나 한진 자본은 정리해고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하는 조합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해고자에 가려져 힘들어도 호소할 곳이 없었던 다수의 비해고자들이 파업대오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파업대오를 끝까지 지켜준 비해고자 조합원들에게는 한없이 감사한 마음과 아울러 더 이상의 피해를 줄 수 없다는 미안함이 교차한다. 파업대오를 이탈한 비해고자들도 같은 조합원이라는 생각을 했을 때 이제는 모든 조합원들의 아픔을 헤아려야 할 시기가 왔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조합원의 현장복귀를 선언한다. 이미 3년간의 투쟁으로 인해 조합원들의 생활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으며 점점 죽음의 공장으로 변해가는 영도조선소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조합원의 현장복귀를 선언하는 것이다. 회사는 노동조합의 이런 방침을 이해하고 인정한다면 무의미한 공권력 투입을 중단해야 한다. 아울러 각종 민형사상 고소고발 또한 취하하고 사규에 의한 조합원 징계, 불이익 처분도 함께 취하해야 한다. 노동조합의 자발적인 현장복귀 선언인 만큼 회사도 노동조합의 방침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최소한의 요구사항은 받아들일 것이라 헤아린다.

    하지만 이 현장복귀 선언이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투쟁을 끝내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국면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이뤄지는 것으로 현장조직을 재정비하고 쓰러져 가는 민주노조의 깃발을 다시금 바로세우기 위한 것이다.

    비록 한진 자본의 정리해고를 막지는 못했지만 해고자 복직투쟁은 계속 이어갈 것이며 노동조합도 모든 해고자가 복직하는 그날까지 투쟁의 의지를 굳건히 이어갈 것이다.

    2011년 6월 27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진중공업지회

    * 이 기사는 금속노조 인터넷 기관지 ‘금속노동자'(www.ilabor.org)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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