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과 열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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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6월 27일 08: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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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평범한 회사의 경리로 일해요… 안 와볼 수가 없었어요… 하던 일은 조금 미뤄뒀어요. 다시 올라가면 밤을 꼬박 새서 일을 해야 해요" 한진중공업 파업 농성장에 경찰력 투입이 임박했다는 흉흉한 소문이 떠돌던 지난 6월19일 밤.

    서울에서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던 루시아씨는 진보신당 당원들과 함께 천리길을 한달음에 내려왔다. 그녀에게 한진중공업 85호 지브크레인은 지울 수 없는 불도장과 같은 것이다. 오후 네시부터 밤 열시까지 그녀는 한진중공업 정문을 떠나지 못한다.

    정문 앞에서 노숙을 준비하는 가족대책위의 여인들이 공장 생활관으로 무사히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 본 후 비로소 자리를 뜬다. 지칠 줄 모르는 에너자이저. 피곤한 아스팔트 농사에도 그녀의 표정은 늘 해맑다. 그녀의 소박한 연대는 그 자체로 그녀에게 많은 배움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싸우는 현장이면 어디든 쫓아간다. 발레오 공조 농성장에는 주 4~5일 방문하고, 동희오토 양재동 농성장에는 수개월간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다. 그녀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시간이다. 회사 생활 때문에 그녀의 열정만큼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이 그녀에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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