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과 역사가 있는 안내서
        2011년 06월 26일 09:50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책 표지. 

    새책 『북한산 둘레길에서 숨은 서울 찾기』(박재경 김용욱 지음, 나름북스, 16500원)는 북한산과 서울에 대한 친근한 안내서이다. 면적 대비 가장 많은 탐방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북한산 국립공원은 서울 수도권 시민이 사랑하는 도심 속 천혜의 자연이자 소중한 유산이다.

    우리나라 등산객 중 4분의 1이 찾는 북한산은 이제 낮게 두른 산책로로 만나는 대표적인 둘레길 명소가 됐다. 봉우리를 정복하는 수직형 등반 대신 수평형 걷기가, 땀 흘리는 행군 대신 역사문화 유적을 체험하는 탐방이 대세다. 북한산 둘레길은 다양한 동식물을 비롯해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적이 풍부해 휴식과 생태, 학습을 바라는 걷기의 욕구를 만족시켜 준다.

    이 책은 산책과 걷기여행의 대표 장소인 북한산 둘레길에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간다. 수도 서울이 품고 있던 오랜 역사와 북한산에 얽힌 이야깃거리가 둘레길 탐방을 풍부하게 만든다. 북한산의 원래 이름과 유래를 따로 살피는 것은 물론 순례길에서는 독립투사들의 업적과 발자취를, 흰구름길에서는 화계사와 흥선대원군의 인연을, 명상길에서는 정릉에 묻힌 왕비를, 평창마을길에서는 김신조 사건을 되살리는 등 고려 시대부터 근현대사에 이르는 옛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천천히 걸으며 아이들에게 들려줄 만한 역사 이야기가 이 책의 한 축이라면 전망대와 사찰, 공원과 약수터 등 북한산 둘레길 구석구석의 소개와 정보도 빠짐없이 실려 있다. 가족끼리 천천히 걸으면 적합한 구간, 둘레길을 산책하다가 북한산 봉우리로 향하는 정규 등산로로 가는 길, 연인과 근사한 야경을 보고 싶을 때 선택해야 할 전망대와 가장 쉽게 가는 방법, 울고 싶을 때 혼자 걸을 만한 구간 등 상황에 따라 둘레길을 제대로 느끼는 방법을 안내한다.

    애초 이름난 북한산 등반로 정규 코스의 맛집들 대신 일부 코스에서 아는 사람만 안다는 맛집이 등장한다. 길을 잃고 헤매다 우연히 발견한 느낌의 신비로운 맛집에선 오래된 솥에서 끓인 국밥과 구수한 막걸리가 기다리고 있다.

                                                     * * *

    저자 : 박재경

    숭실대 졸업 후 10년간 글공부를 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는데 그게 현실이 되었다. 역사학자 이덕일 씨가 소장으로 있는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에서 일하면서부터 우리 역사와 글쓰기에 빠져들었다.

    저자 : 김용욱

    숭실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내친 김에 서울예대 영화과도 졸업. 인터넷 신문사에서 10년째 취재와 사진을 담당하고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