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당대회 '예측 불가'
        2011년 06월 24일 05: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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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분수령이 될 진보신당 임시 당 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진보진영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보신당이 26일 당 대회에서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에 대해 어떠한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한국 진보정당사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결론이 나도 후폭풍 만만찮을  듯

    진보신당이 만약 이번 임시 당대회에서 최종합의안을 승인하고 수임기구 구성에도 동의할 경우 이후 민주노동당과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하게 되며, 만약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수임기구 구성은 물론 기존 연석회의를 통한 진보대통합 합의의 틀도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도 진보신당에게는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당 대회의 최대 쟁점은 8월 임시 대의원대회 성사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이 지난 19일 열린 정책당대회를 통해 최종합의안을 승인하고 수임기구 협상 결과를 8월 당대회에서 심의하기로 한 것처럼 진보신당도 이번 8월 임시당대회를 개최함으로서 최종 결정의 시간을 뒤로 미루자는 것이다.

    이는 당 내 통합파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으며, 독자파 일부도 이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당대회를 ‘마지막’으로 잡기에 어느 쪽도 부담이 만만치 않으며, 당이 사분오열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우려하고 있다.

       
      ▲진보신당 3.27 당대회 모습. 

    당 대회를 앞두고 양 진영이 이에 대해 의견일치를 볼 수 있을지가 관건이나 24일 협상에서 독자파 진영 대부분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의원대회 현장 분위기에 따라 8월 임시당대회의 향방이 좌우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최종합의안의 승인 기준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결정 시한이 8월로 미뤄진다면, 최종합의안을 대의원들의 과반으로 통과시킬지, 2/3기준으로 통과시킬지를 두고 논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과반 통과를 주장하는 쪽은 “실질적인 당 해산과 관련된 안건이라 보기 어렵기 때문에 2/3기준은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과반이냐, 2/3냐 논쟁

    하지만 최종합의안 승인 기준을 과반으로 할 경우 독자파 진영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열린 진보신당 대표단회의에서도 최종합의안 승인 기준 문제를 두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표단회의에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26일 당 대회에서 토론과정에 맡기자는 결론을 내렸다. 

    통합파 측 한 관계자는 “8월 임시 당대회가 열릴 경우 실질적 당 해산은 수임기구가 가져온 합의안으로 결정나게 되는 것”이라며 “최종합의안은 과반으로 처리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독자파 측 한 관계자는 “그간 최종합의안은 2/3 통과로 받아들여졌고 당원들도 모두 그렇게 알고 있다.”며 “이제 와 과반으로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기존에 중재안으로 제시되어왔던 당원 총투표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8월 임시 대의원대회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결국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양 진영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진보작당 등 강경 독자파 진영은 최종합의안을 부결시키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파 측은 현재 대의원의 과반 이상의 표심을 자신하고 있다. 통합파 측 한 관계자는 “노회찬, 심상정 고문이 지역 순회를 하며 당원들과 대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최종합의안이 부결되면 진보신당이 고립의 위기에 놓이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대의원들이 우리의 진정성을 알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독자파 진영의 한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최종합의안이 3.27 당대회 정신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8월 대의원대회도 결정을 미루는 것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보대통합 논의가 나온 오랜 시간 동안 통합파가 당원 및 대의원들을 설득하지 못했는데, 이제 다시 미루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독자파 성향의 대의원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8월 당대회를 마지막으로 하자는 통합파 측의 논리가 작용해 통합파가 6대 4정도로 우세하다는 해석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3.27대의원대회는 현장 표심이 많이 작용했다”며 “어떻게 결론지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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