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눈물로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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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6월 22일 12: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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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전문)

    진보대통합의 중대 시점을 앞두고 저의 결심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권영길의 영혼이 담겨있습니다. 진보정치 분열의 시기는 저 권영길의 영혼이 반쪽으로 쪼개져 있던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진보대통합의 새로운 기운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민 여러분과 진보양당의 당원 동지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또한 두 가지 약속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민주주의의 시대를 넘어 복지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현 시점에서 무상급식과 반값 등록금은 한국사회 최대 쟁점입니다. 이러한 쟁점, 진보정당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진보정치가 독자적 생존력을 가질 수 없다면, 복지의 확대를 통한 민생의 정치 역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분열된 진보정당을 넘어 하나된 진보정당으로 나아가는 길을 격려해 주십시오. 국민의 격려는 국민의 희망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통합진보정당은 야권연대를 선도할 것입니다. 정권 교체가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는 것 명심하고 있습니다. 통합진보정당은 유능한 진보, 유연한 진보, 국민을 위한 진보의 길을 가기위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박수와 질책을 모두 감사히 받겠습니다. 

    민주노동당 당원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삼선교 쪽방의 국민승리21 시절부터, 2004년 총선승리의 영광, 분당의 상처까지 모든 고난과 영광의 세월동안 민주노동당이라는 이름은 권영길의 영혼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 당원동지 여러분, 작은 기득권에 연연하지 말고, 통 크게 통합의 길로 나아갑시다.

    민주노동당은 현존하는 진보정당 가운데 최다의석과 최다공직자, 최다 당원을 보유한 진보진영의 맏형입니다. ‘다수의 횡포’라는 말이 향후 협상과정과 통합과정에서 절대 나와선 안됩니다. 통합정당의 당내 민주주의 확립 과정이 ‘자리 문제’로 비화된다면 통합의 길은 요원해질 것입니다. 양보하고 또 양보하며 통합의 길, 더 큰 진보정당으로 나아가는 길을 택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패권주의의 폐해를 막기 위한 방안을 민주노동당이 선도적으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분당의 원인이 당직과 공직의 독점에서 시작됐음을 반성해야 합니다. 협상이 아닌 감동과 신뢰가 필요한 순간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통 크게 나아갑시다. 

    단 한순간도 남이라고 생각해 본적 없는 진보신당 당원동지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민주노동당 당 대회와 중앙위원회를 할 때 마다 권영길의 눈에는 비어 있는 절반이 보였습니다. 비어 있는 절반이 너무나 마음에 사무쳐 가슴으로 통곡했습니다. 과거의 과오는 모두 저 권영길에게 묻어 주십시오. 미래를 위한 희망의 길을 선택해 주십시오. 26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새로운 통합의 계기를 마련해 주십시오.

    분당의 원인이 무엇인지 저 권영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갈등과 반목, 고통의 시간을 넘기 어렵다는 것 왜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돌파해나가야 합니다.

    창당 이후 2004년 총선 때까지 당대표를 역임했습니다. 민주노동당 내부에서 한 지붕 두 가족처럼 양대 정파가 많이도 대립했습니다. 되돌아보면, 그때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싸우며 존중했고, 갈등 속에서도 진보정치의 새 길을 찾아갔습니다.

    다시 하나의 지붕아래서, 격렬하게 논쟁하며, 집권의 길을 찾아나갑시다. ‘도로민노당’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선 안되며 그렇게 되지 않을 것입니다.

    기존 민주노동당이 함께하지 못했던 진보적 지식인, 시민사회, 기층 민중조직들이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삼고초려하며 모셔야 할 분들이 오히려 우리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보정치세력에게 10년만에 찾아온 기회입니다. 현명한 판단, 미래를 위한 판단을 눈물로 호소드립니다. 진보신당 당원동지 여러분의 결심에 진보정치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두가지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향후 건설될 통합진보정당에서 어떤 당직과 공직도 저 권영길은 맡지 않을 것입니다. 백의종군하며 오직 통합의 길에 몸을 던지겠습니다.

    두번째, 눈감는 그날까지 통합진보정당의 당원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눈물과 한숨, 고난과 영광 그리고 진보집권의 승리를 당원동지 여러분과 영원히 함께 하겠습니다.

    이 결단을 하기까지 고뇌와 고뇌를 거듭했습니다. 창원 시민 여러분께 이 말씀을 어찌 드려야 할지 참으로 황망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통합 진보정당 건설이 실패한다면 국회의원 3선이 아니라 10선을 한들 무슨 소용이겠냐는 판단을 했습니다. 통합진보정당이 탄생한다면 저 권영길이 아니더라도 훌륭한 분들이 공직을 맡고 진보정치의 승리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겠습니다. 오로지 진보통합의 그 길에 매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지난 18일 민주노동당 정책당대회에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께서 민주노동당 당원 동지 여러분께 사과를 했습니다. 이념과 사상은 역사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조승수 대표의 사려깊은 사과,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사과할 일이 있습니다. 지난 2007년의 일입니다. 당내 정파 관계의 중재자였던 저 권영길은 2007년 대선 경선에 나서면서 중재자의 역할을 버렸습니다. 그 결과 당내 갈등은 더욱 심각해졌고, 그것이 분당으로 이르는 길목이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상처받으셨던 모든 분들, 특히나 진보신당 당원 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이제 과거의 상처를 벗어 던지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갑시다. 통합진보정당 창당의 한길로 나가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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