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봉고'와 '천사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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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6월 20일 09:0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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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동 이재민 돕기에 이덕우 변호사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노동자들에게 ‘희망 버스’가 있다면 포이동 이재민에겐 ‘희망 봉고’가 있다.

오는 6월 26일 진보정당 통합을 둘러싼 운명을 결정하는 진보신당 당대회 의장이기도 한 이덕우 변호사는 포이동 판잣집 화재로 서울 시내 한복판에 이재민이 발생하자 진보신당 당 게시판에 이렇게 썼다.

"당의 진로 문제 심각하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토론, 논쟁하더라도 일은 하여야 하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급한 대로 한 가지 제안하고자 합니다.지금 마을회관에서 모여 살고 있는 분들에게 가장 급한 것은 생필품이겠지요. 서울시당에서 봉고차로 강남, 송파, 서초 당원들 집집마다 돌며 생필품 모아 전하면 어떨까요. 옷, 이불, 그릇, 수저, 쌀, 김치, 라면, …" 이름하여 ‘희망의 봉고차’를 만들어 포이동 이재민을 돕자고 호소했다.

그는 재판 준비로 바쁜 일정을 쪼개어 직접 현장을 찾았다. 그의 페이스북 16일자 기록이다. 

"좁은 골목을 돌아 대책위 사무실 앞에서 조철순 위원장을 만났다. 후덕한 동네 아주머니. 첫인상이 그랬다. 주민들에게 인사하면서 차마 눈 맞추기가 어려울 정도로 불탄 자리는 처참했다.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찍을 생각이었으나 포기했다. 진보신당 신언직, 조덕휘 등과 대책을 의논하다 보니 주민들이 저녁밥을 먹자고 했다.

적십자사 급식차량에서 배식판에 밥을 받아 어른들은 도로에서 밥을 먹고, 어린 아이들은 주민회관 안에서 먹는다고 한다. 아이들의 상처가 더 깊지 않길 바라는 어른들의 배려다. 사무실에서 약속이 있어 주민들과 같이 밥을 먹지 못하고 서둘러 떠났다. 차도 한편에 설치한 간이식탁에서 이른 저녁밥을 먹는 주민들에게 운전하며 외쳤다. 살자. 포이동! 견디자. 포이동! 힘내라. 포이동!" 

이덕우 변호사, 그는 누구인가?

보성고,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0년 변호사 생활을 시작해 민변 대외협력 간사, 민주노동당 인권위원장, ‘공소시효배제 특별법 제정연대’ 집행위원장을 맡으며 인권 변호사로서 주로 돈 안되는 시국사건 변호에 매달렸다. 삼성 비자금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의 변론을 함께 맡았던 김영희 변호사는 그를 일러 "소외된 이들을 도와주는 데 항상 앞장서 나서는 천사 같은 분"이라 평했다.

그는 오늘도 아내와 동네 주민, 당원, 식품 도매업하는 군대 선배에게 "정성을 보태달라고, 희망을 만들자고…" 부탁하고, 협박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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