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석회의 합의문, 만장일치 통과돼사회주의 표현 삭제 70% 찬성 통과
        2011년 06월 19일 04: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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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은 19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정책당대회를 열고 ‘사회주의의 이상과 원칙 계승’ 등을 삭제하고 ‘진보적 민주주의’로 변경된 강령 개정안을 70%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아울러 민주노동당 대의원들은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 최종합의안과 수임기구 구성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수정동의안 63.7% 찬성했으나 통과 안돼

    강령 개정과 관련해서는 강령개정위원회에서 조율된 것으로 알려진 수정동의안, 안건 부결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윤병태 강령개정위원이 제출한 수정동의안은 개정 강령에 ‘사회주의 이상을 계승하고’라는 문구를 삽입하자는 것이었으나, 다함께 등 일부 대의원들은 개정안 자체를 반려 혹은 부결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최규엽 민주노동당 강령개정위원장이 안건설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당원들이 ‘사회주의’ 문구 삭제를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수정안에 찬성하는 대의원은 “수많은 동지들이 ‘사회주의’가 삭제되는 것에 반대하고 가슴아파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흡하지만 수정안을 제출한 동지의 의견을 받아 이것이라도 반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인식 대의원은 “‘사회주의’ 문구가 강령에서 퇴출위기에 놓였다가 다시 돌아온 것 같지만 현재의 (개정된)강령에 사회주의 이상만을 집어넣는 것은 너무 어색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정안 자체가 전반적 내용 변화를 수반하고 있는데 ‘사회주의 이상’ 하나만 들어간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결국 ‘사회주의 이상’을 포함시킨 수정동의안은 표결 결과 총 587명 중 374명이 찬성해 63.7%를 기록했으나 강령의 경우 2/3를 넘지 못해서 부결되었다. 이에 앞서 제출된 원안에 대한 안건 반려도 192명만이 찬성해 부결되었다. 결국 원안으로 넘어간 표결에서 600명 재석 중 421명이 찬성해 70%를 기록,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날 사회주의 표현이 삭제된 강령개정안이 통과됨으로써 새로운 진보정당이 창당될 경우, 특히 진보신당 등과 함께 새 정당의 강령 제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사회주의’ 문제는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새 진보정당 건설 시 쟁점 가능성 높아

    앞서 진행된 연석회의 최종합의안에 대한 승인 논의는 대선 방침과 대북 관련 조항에 대한 간단한 질문 외에 별다른 논란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민주노동당이 최종합의안을 승인함으로써, 오는 26일 예정된 진보신당 임시 당대회에 관심이 쏠리게 되었다.

    대의원들은 또 수임기구 구성 내용이 포함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방침의 건’도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민주노동당은 “신설합당 방식으로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키로 했으며 “수임기구는 대표, 최고위원, 국회의원, 광역시도당 위원장으로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아울러 수임기구를 통해 타 진보진영과 합의안을 만들어 8월 임시 대대에서 승인 여부를 결정해, 9월 창당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참여당 문제에 대한 대의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성동구 한 대의원은 “진보대통합에 왜 자꾸 참여당이 끌어들여지는지 모르겠다.”며 “이 때문에 진보대통합 자체가 흔들리고 있으며 신자유주의 문제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해도 얼마 전 유시민 대표의 라디오 인터뷰는 전혀 성찰과 반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의원도 “진보대통합 합의문이 나온 이후,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의 통합 얘기가 많이 나왔다.”며 “이를 보고 당원들이 많이 혼란스럽고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참여당 관련해서 지도부에 오고간 이야기들이 있는지, 어쨌든 진보대통합 과정에서 국민참여당과의 관계가 부각될텐데 이에 대한 지도부의 생각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정성희 위원장은 “참여당에 대해서는 최고위원회 등 의결기구에서 논의된 바 없기 때문에 답변할 말이 없다”며 “다만 전날 참여당 문제에 대한 토론이 있었고 이 문제는 언젠가 한 번 논의할 때가 있을 것인데, 오늘 이 자리에서 그 문제를 너무 쟁점화시켜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정희 "진보대통합 거대한 물결 만들자"

    한편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 자리에서 진보대통합을 결정하는 역사적 결단의 순간을 맞았다”며 “이번 당대회를 통해 민주노동당은 2009년부터 간절히 바라고 준비했던 진보대통합을 당원들의 뜻을 모아 결의할 것이며 다시금 모든 일하는 사람들의 진정한 희망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대통합을 이끌어 온 민주노동당이 진보대통합을 완수하는 역사적 사명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며 “진정한 진보대통합의 힘은 우리의 단결된 힘과 의지에서 나오는 것으로 서로 끌어안고 힘을 하나로 모아서 진보대통합의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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