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이 보수정당에 구걸 않게 해달라"
        2011년 06월 10일 12: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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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학계 3단체 대표들은 그 동안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를 통하여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역사적 합의를 이루어 낸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의 노고에 위로와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많이 양보한 것을 자랑스레 여겨 달라"

    진보정당 당원 여러분. 다른 당의 입장이 더 많이 반영된 것을 섭섭해 하지 마시고, 우리 당이 더 많이 양보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 주십시오. 진보정치의 과거에 있었던 분한 일들을 기억하지 마시고, 앞으로 우리가 함께 이룰 수 있는 아름다운 일들을 꿈꾸어 주십시오.

    어떤 정파에게 더 유리할까를 기준으로 삼지 마시고, 어떤 길이 민중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더 좋을까를 기준으로 판단해 주십시오. 더 이상 패권주의, 분파주의 등 합의문의 표현을 가지고 토론하지 마시고, 크레인 위의 김진숙 동지가 살아서 내려오도록 하려면 진보정당들이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좋을지 통합하는 것이 좋을지를 토론하여 주십시오.

    억압받는 노동자들과 소외된 민중들은 진보정당이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힘 있는 정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공무원 노조 및 교수노조 합법화, 삼성 계열사 노동조합 건설 및 노동자 탄압 저지, 동일가치 노동 동일임금 보장, 특수고용 노동자 권리 입법 제정, 비정규직 사용 사유제한 등 진보정당이 힘만 키우면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노동자들로 하여금 노동조합 합법화를 위해,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보수 정당에 구걸하게 만드는 것은 진보정치를 하시는 분들의 책임감 있는 자세가 아닙니다.

    해고되거나 빚을 지고 목숨을 끊으신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진보정당이 힘이 있었다면 많은 분들의 목숨을 지켜드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분들의 죽음에 우리 모두 책임이 있지만 진보정당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민중의 죽음에 진보정당 책임 가볍지 않다

    의회 정치를 표방하는 진보정당 운동을 이십년 넘도록 해 오면서 암울한 현실 위에 고고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강령을 갖고 있다는 것은 결코 진보정당의 자랑이 될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강령을 실현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선거 때마다 진보정당을 찍으면 민중들의 삶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선전했지만 아직까지 그럴 힘을 키우지 못했다면, 민중들에게 엎드려 사죄해야 할 것입니다.

    민중들은 절망 속에서 암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6월 항쟁과 노동자 대투쟁의 성과로 정치적 민주화는 진전될 수 있었지만 신자유주의 경제정책과 구조조정 공세 속에서 비정규직이 양산되며 노동시장과 가정의 안정은 크게 훼손되었고 빈부격차는 더욱더 확대되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그 동안 진행되었던 정치적 민주화마저도 후퇴하였고, 사회적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노동기본권은 도처에서 훼손되고 있습니다. 자본은 사상 최고의 현금보유고 기록을 연이어 갱신하며 자본축적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민중의 삶의 조건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진보정당은 절망 속의 민중들에게 희망을 줘야 합니다. 진보정당들은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청사진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지금 진보정당들에게 부족한 것은 진보적 가치와 진보적 정책대안들을 실현할 수 있는 힘입니다.

    진보정당의 힘은 민중에게서 나옵니다. 진보정당이 분열되면 민중도 분열되고, 진보정당이 하나가 되면 민중도 하나가 됩니다. 분열된 민중, 분열된 진보정당으로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지금 민중들이 진보정치세력이 하나가 되어 고단한 삶에 빛을 내려주기를 염원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진보정당은 힘을 키워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는 꿈을 져버려서는 안 됩니다.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민중들에게 감동을 주며 민중들의 마음을 얻어야 합니다. 진보정당들이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서로 몸을 낮추며 하나가 되는 모습은 민중들에게 감동을 주며 민중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의 합의가 그 단초를 마련했으며 이제 남은 것은 진보정당들이 합의의 정신을 실천할 차례라고 믿습니다.

    한미FTA 추진세력 반성없는 통합 안돼

    마지막으로 진보정당 대표자들께 한 가지 더 당부 드립니다. 우리가 진보정당들에게 통합을 통해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할 것을 촉구하는 것은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고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국가보안법 존치, 비정규직 권리 보장 입법 제정 거부,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파병, 한미 FTA 추진, 새만금 공사 강행 등으로 진보의 가치와 민중의 삶을 훼손하는데 앞장섰던 정치세력들은 진정한 반성과 철저한 자기혁신이 전제되지 않는 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참여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진보의 가치와 상호 신뢰가 새롭게 건설되는 진보정당의 기초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우리 3단체 대표들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과정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새로운 진보정당이 건설되는 즉시 입당하여 민주적 조직질서와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진보정당 당원 여러분. 진보정치세력 대통합으로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여 세상을 바꿔 봅시다.

    2011년 6월 10일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 우희종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 강남훈
    학술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조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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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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