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판 깨고, 참여당 손잡을 거 같다"
        2011년 06월 09일 04: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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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주류와 참여당의 친화력 과시가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정희 대표와 유시민 대표가 공동으로 펴낸 책의 출판기념회를 함께 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노동당 내부가 격론에 빠져들어가는 모습이다.

    보란듯이 하는 공동출판기념회

    <민중의 소리>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실을 밝혔으며, 한겨레도 같은 날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 책을 펴낸 <민중의 소리>는 “서로 다른 정파에 속한 대표적 정치인들이 장시간 동안 진지하게 가진 대화를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인하고, 연대의 길을 모색한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두 당의 대표는 오는 16일 출간 예정인 『미래의 진보』에 대한 공동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책은 지난해 12월 인터넷 매체 <민중의 소리>가 두 대표의 대담 및 이메일 인터뷰 등을 모은 책이다.

    두 사람이 공동으로 출판기념회를 갖기로 한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민주노동당 주류와 국민참여당이 합당을 모색하고 있다는 말이 당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보란듯이’ 공동 보조를 취한 것에 대해 주변에서는 그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부심하고 잇다.  

    7일 이정희 대표는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고 우리 사회의 ‘진보-개혁’을 위한 열망과 가치를 공유한다면 폭 넓고 과감하게 손잡고 나아갈 것”이라고 밝힌 대목은 국민참여당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많고, 같은 날 유시민 대표는 국민참여당의 진로를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주장하며 진보대통합 합류를 제안했다.

    이처럼 양당간의 접촉과 통합론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자 민주노동당 내부가 이 문제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는 중이다. 9일 오후 열린 민주노동당 진보대통합 추진위원회 회의에서는 이 문제를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일부 추진위원들이 이정희 대표의 비교섭단체 연설 등을 두고 비판한 가운데, 주류 측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신당 "합의문 부결 조장 행위"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통추위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최근 국민참여당과 엮이고 있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문제 제기가 있었고, 이에 대해 반대 측에서는 당 대표로서 (비교섭단체 연설 같은)그런 입장은 밝힐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문제를 두고 말을 아껴왔던 민주노동당 비주류의 한 관계자는 “연석회의에서 최종합의문도 나오고 진보신당에서 이를 통과시킬지를 두고 힘을 모아야 할 시점에 당 대표가 ‘과거를 불문하겠다’느니,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격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특정 정파로 구성된 당 전략기획그룹이 아예 참여당이랑 당을 합치는 방향으로 길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민참여당 문제는 민주노총도 반대 여론이 높은데 따로 국민참여당과 함께 해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당 주류에서는 아직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만큼 아무 문제 없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아예 진보대통합 판을 깨려는 의도로 밖에 읽히지 않는 상황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노총이나 산별 대표자들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신당도 최근의 상황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진보신당이 어렵게 당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민주노동당 대표가 국민참여당과 그런 행보를 보이는 것은 진보신당의 이번 합의문 부결을 조장하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진보신당은 이 합의문에 부결될 경우, 그 동안 겉으로는 진보정당 통합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언론 플레이에만 주력하고 통합을 실질적으로 추진하려 하지 않았던 민주노동당 내부의 일부 세력에게 큰 책임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참여당 "민노당과 관계만 생갈할 수 없어"

    노항래 국민참여당 정책위의장은 “우리가 신생 정당이고 힘의 한계를 느끼다보니 참여당이 주장했던 새로운 진보와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것이 민주노동당이라는 하나의 정당과의 관계만으로 생각할 수는 없으며, 최근 진보 연석회의 합의문도 도출된 상황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양당 통합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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