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수주의'를 묻는다
    2011년 06월 05일 10:0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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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역사비평』(역사문제연구소 편, 13000원) 여름호(95호)가 나왔다. 이번 호는 ‘한국 보수주의를 묻는다’라는 주제의 특집을 마련했다.

올해는 5·16군사쿠데타가 일어난 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5·16군사쿠데타 이후 한국은 30년 가까이 군사정권이 존재했고, 그 과정에서 급속한 산업화와 사회변동을 경험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보수’라고 지칭되는 주류 기득권층은 대체로 이 기간에 형성되어 현재까지 한국사회의 정치·경제·사회·언론·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의 보수주의와 보수주의자는 서구의 그것과는 차이가 많다고 지적된다. 한국만 놓고 보아도 5·16쿠데타 이전의 민주당 등의 보수주의자들과도 차이가 있다. 군사독재정권하의 산업화는 빠른 성장을 가져왔지만 한국 사회에 많은 문제점을 발생시켰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한국 보수주의자들의 사고와 행태 속에 고스란히 스며들어가 있다. 이들이 여전히 주류 기득권층으로 힘을 유지하면서 그 같은 사고를 다양한 방식으로 끊임없이 재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박정희 신드롬, 뉴라이트 역사논리, 개발독재불가피론, 안보논리, 성장주의, 지역주의 정치행태, 지도층의 무책임성과 비도덕성 등이 나타나는 것이다.

역사비평 편집위원회는 5·16군사쿠데타 50년을 맞이해 한국 보수주의 및 보수주의 집단의 특징과 그 문제점을 진단해보고자 이번 특집을 마련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게 이번 호 ‘인물탐구’ 편에서 ‘조봉암의 모스크바 외교'(임경석)를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필자는 조봉암이 1925년 6월 ‘조선공산당 전권대표 보좌 겸 고려공청 전권대표’ 자격으로 국제공산당과 국제공산청년동맹에 외교 교섭차 모스크바로 가서 벌인 활동을 사료 등을 이용해 풍부하게 재현해냈다.

조봉암은 모스크바에서 국제당 고위 관료들, 즉 지노비에프를 정점으로 하는 보이친스키·바실리에프 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또 국제공청과 유대가 깊은 조훈과 재러시아 조선인들의 공산주의운동에 일찍부터 간여해온 남만춘의 도움을 통해 1925년 4월 17일 서울에서 비밀리에 개최된 ‘조선공산당 창립대표회’를 인정해달라는 외교를 벌였다.

다시 말해 조선공산당을 국제공산당의 지부로 인정하고, 그 대표회 석상에서 선출된 중앙집행위원회를 국제공산당의 유일한 교섭 파트너로 승인해달라는 주장이었다. 조봉암의 국제당 가입 외교는 마침내 조선공산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과정을 필자는 그 당시 조봉암이 썼던 전보, 조선위원회 설립에 관한 국제당 비서부 회의록 초본, 9월결정서 초안에 대한 조봉암의 자필 의견서, 9월 결정서 첫 페이지를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흥미롭게 서술했다.

                                                  * * *

목차

책머리에 대안과 소통을 위하여 |정병욱

특집 【 5·16군사쿠데타 50년 】한국 ‘보수주의’를 묻는다
· 한국 보수주의의 이념적 특징―근대화와의 관계를 중심으로|김병곤
· 박정희 정권과 한국 보수주의의 퇴보|이나미
· 박정희 정권기 개발독재 비판―비교역사사회학적 접근|정일준

인물탐구
조봉암의 모스크바 외교|임경석
동아시아 기억의 장소로서 力道山|이타가키 류타

특별기고 2011 매장문화재법 하위법령의 두 가지 현안과 과제|이인재

기획 포스트.식민시대 유럽의 박물관을 가다
· 포스트.식민 박물관과 ‘다문화’ 정체성의 재구성―대서양 노예무역 폐지 200주년 기념전을 중심으로|염운옥
· 제국 이후의 문명화 사명―파리 브랑리 미술관의 경우|김용우

연구동향 반공주의 대 내재적 접근?―통일 전 서독의 동독 연구|옌스 휘트만(한운석 옮김)

역비논단
· <역사비평>의 시민사회적 담론 지형|김정인
· 1960년대 ‘1차 인혁당’ 연구|전명혁

서평 통합적 지역사 쓰기의 첫 시도(<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 1·2, 유용태 외, 창비, 2011)|신주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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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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