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진보대통합 분수령 될 듯
        2011년 05월 30일 05: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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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행 위기에 놓였던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가 돌파구를 마련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31일 연석회의 대표자회의를 다시 재개할 것”과 “이에 앞서 양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의 사전협의”를 제안한 것에 대해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가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화답한 것이다.

    대표자회의 이전 진보양당 만남

    이미 진보신당은 29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조 대표가 5월 31일 다시 대표자회의를 개최해 협상에 나서자고 제안했는데도 후속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했다”며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연석회의 참가 정당 및 단체들이 적극 협상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해 민주노동당을 압박한 바 있다.

    26일 5차 대표자 회의에서 차기 협상일자도 잡지 못해 “결렬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던 연석회의는 이로서 31일 오후 2시 협상을 재개한다. 이는 2차 합의문에 5월 말까지 합의문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만큼 약속된 시한을 넘기기에 큰 부담이 있고, 민주노총도 30일 3당을 연속 방문해 “31일 대표회의 재개”를 압박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관심은 31일 오전 중 열릴 것으로 보이는 민주노동당-진보신당 양 당 회담에 맞춰지게 되었다. 양 당은 아직 정확한 회담 시한과 회담 참석자 등에 대해 밝히고 있지 않지만 대표 회담, 혹은 양 당 대표와 강기갑 민주노동당 통추위원장, 노회찬 진보신당 새진추 위원장 등 2+2회담이 유력해 보인다.

    이정희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선에서 만나야 한다”며 “대표 간 회담이나 통추위-새진추 위원장 간, 혹은 2+2 등 열어놓고 만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 대표는 “책임있는 양당 협의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며 “양당 대표와 추진기구위원장 협의를 통해 논의된 사항의 최종결정은 이후 개최될 연석회의 대표자회의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서 회의 재개에 돌파구는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연석회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북 문제를 두고 양 당간 이견이 심한데다 대선 방침과 당 운용 문제(패권주의 명기) 등을 놓고도 인식차도 여전하다. 26일 대표자회의에서 시민사회진영이 중재안을 마련했지만 이 역시 양 당간 입장 차가 있었다.

    입장 차 여전, 전망 불투명

    이정희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대선 방침은 “선거연대 논의의 길 자체가 너무 좁아져서는 정권 교체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며, 패권주의 문제는 “통합정당을 만들자는 판에, 서로 믿고 함께 일해야 할 사람들에 대해, ‘당신은 무슨 무슨 주의자’라는 딱지를 붙이고 싶지 않다”며 진보신당 등의 안건에 대해 여전히 반대했다.

    북한 문제도 “국민들이 관심 있으니 정당의 입장을 가져야하고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 진보신당 주장”이라며 “그러나 분단의 이분법이 만든 방어막 안에 들어갈 수 없으며 나라도 이분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3대 세습’, ‘핵개발’ 표기에 재차 반대했다.

    그는 이어 “뿌리 깊은 분단의식을 극복하는 것은 진보정당이 커나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며 “진보정당을 함께 하는 사람이라면, 동료가 가지는 이 책임감에 대해 최소한의 공감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다시 시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갈라서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견이 합의시한으로 정한 31일 내에 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주변의 관측이다. 하지만 통합에 대한 여론과 대중조직들의 압박이 만만치 않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간의 사전협의와 연석회의 대표자회의에 대표급 인사들이 참여할 예정인 만큼 ‘결단’을 통한 합의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연석회의는 지난 3월 2차 대표자회의를 통해 “5월 말까지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합의문을 마련”키로 했다. 합의문을 마련하지 못하면 결렬된다는 표현은 없지만 민주노동당 측에서는 “이때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결국은 결렬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정희 대표는 “시한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5월 31일까지 (합의하기로)약속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31일을 넘길 경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이후는 그때 논의해봐야 한다”며 “언제까지 약속을 미룰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도 “31일이 지나면 사실상 결렬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31일의 의미

    29일 열린 진보신당 전국위원회에서도 ‘31일’이 화두가 되었다. 독자파 측 전국위원들은 “31일이 넘기면 사실상 협상이 결렬되는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조승수 대표는 30일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만나 “31일이 지났다고 (연석회의가)끝났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을 방문했던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도 “31일이 제일 좋지만 안 돼도 깨면 안 된다”고 말했다.

    결국 31일이 연석회의 합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합의시한을 넘길 경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일부에서 결렬을 들고 나올 것이란게 양 당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하지만 진보신당은 전국위 결의안을 통해 협상재개를 제안했고 민주노동당도 26일 대표자회의 직후 결렬선언을 준비하다 당내외 압박에 발표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결렬 선언’은 매우 큰 정치적 부담이다. 연석회의 합의도 진전되지 못하고, 결렬 선언도 어려운 진퇴양난의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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