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석회의, 사실상 '결렬'
        2011년 05월 27일 10:5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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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제 진보진영 연석회의 5차 대표자회의가 결국 합의문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진보정당 주변에서는 이를 사실상 결렬로 보고 있으며, 지난 3월 2차 합의문을 통해 5월 말까지 합의문을 마련하고 6월 각 단위의 의결을 통해 이를 추인한 후 9월 통합한다는 계획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합 무산 가능성 높아져

    연석회의 대표자들은 2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마라톤회의를 열고 이어 오후 7시 30분부터 새벽 3시 30분 경까지 회의를 속개했으나 끝내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사실상 결렬’로 관측되는 것은 대표자들이 차기 회의 시한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회의를 끝냈기 때문이다.

       
      ▲5차 연석회의 대표자회의 모습.(사진=진보정치) 

    핵심 쟁점은 역시 북한 문제였다. 각 당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대선 방침 등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의견이 근접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진전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합의를 이르지 못했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북한 문제를 놓고 시민사회진영이 중재안을 제출했고 이를 두고 논의가 이어졌으나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당내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진보신당의 또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심야 회의가 진행되면서 새벽에 정회를 한 이후 민노당 측에서 그 시간까지 중재안을 중심으로 의견이 접근됐던 남북 문제 관련된 합의 내용에 대해서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연석회의 참석자들은 “상당 부분 대표자들의 의견 접근이 이루어졌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미합의 쟁점에 대해서 3차 합의에 근거해 합의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으로 회의를 마무리 지은 것이다.

    진보 양당 "국민께 죄송"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은 국민들께 약속한 26일 시한까지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최종합의문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길이 없으며, 국민들께 너무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통합과 연대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진정성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며 진보정치대통합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끝까지 경주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안겨드릴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진보정치대통합추진위원장은 “국민은 진보정치가 힘을 합해 대통합과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길 원한다”며 “예정된 시간에 최종합의문이 나오진 않았지만 진보대통합을 향한 우리의 노력은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대통합은 큰 물줄기를 만드는 일로, 물길을 내는 데는 많은 노력이 따르고 인내도 필요하다”며 “진보대통합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바램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이때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도 27일 강상구 대변인 논평을 통해 "연석회의가 국민께 약속한 시한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그러나 "지금까지 대표자들 간의 논의의 진전은 상당한 성과"라며 "이를 바탕으로 이후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합의에 이르기 위해 진보신당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 "추가 일정 제안 안 받아들여져 유감"

    진보신당은 또 "어제 회의에서 조승수 대표가 ‘5월 31일이라도 차기 회의 날짜를 잡는 것이 결과를 기대하는 많은 사람에 대한 도리’라며 최종 합의를 위해 추가적 일정을 제안했으나 결정되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며 "이후 합의를 진전하기 위한 민주노동당의 당내 논의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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