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대전-충남북지부 26일 파업
    2011년 05월 25일 07:2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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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소속 사업장에 끝내 폭력경찰이 난입했다. 24일 낮 4시 경찰병력 3천여 명은 직장폐쇄에 맞서 조합원 6백여 명이 평화롭게 농성중인 유성기업 현장에 전격 투입됐다. 이들 경찰은 2시간 반만에 농성 조합원을 전원 끌어냈다.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끌려나온 노동자들은 무장도 하지 않았고 어떠한 생산시설 훼손도 없었다. 24일은 평화롭던 생산현장이 경찰에 의해 짓밟힌 날이다.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는 이날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유성기업 공권력 투입에 대한 긴급 대응 지침을 결정했다. 그 지침에 따르면 일단 26일 노조 소속 충남지부와 대전충북지부는 파업에 돌입한다. 그리고 노조는 이에 앞선 25일 서울, 인천, 경기, 기아차, 한국지엠, 만도지부 등 수도권 교섭위원을 동원해 아산경찰서 앞 규탄집회를 개최한다. 이와함께 오는 27일(금) 전국의 금속노조 주야간 전체 노조간부를 충남 아산에 모아 대규모 집회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에서 열린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사진=금속노조 신동준)

충남 아산의 유성기업은 지난 18일 오후 5시 “저녁 8시부로 직장폐쇄에 돌입한다”는 공고를 기습적으로 붙였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용역깡패’와 회사관리자 2백 여 명을 공장 안과 회사정문 앞에 배치했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유성기업지회 조합원과 충남지부 소속 노조간부 3백여 명은 같은 날 밤 10시 경 관리자들 및 용역깡패를 몰아내고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다음날인 지난 19일 충남 아산과 충북 영동의 유성기업 두 지회는 “회사가 아산공장 직장폐쇄를 철회할 때까지 아산과 영동의 전체 조합원 5백 명이 아산공장 사수 농성을 진행”키로 결의하고 집단 현장농성에 돌입했다. 같은 날 충남지부도 낮 2시 비상운영위원회를 열어 “회사측과 공권력이 현장을 침탈한다면 즉각적인 지부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결정했다.

폭력유발, 경찰 투입 명분 쌓아

이 같은 노동자들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그 뒤부터 공권력 투입의 명분을 쌓기 위해 ‘도발’을 반복했다. 회사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동안 하루에 한 번씩 회사 관리자 1백 50여명을 동원해 농성대오에게 접근시켜 폭력을 야기했다. 하지만 농성조합원들은 어떠한 폭력도 행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병력은 지난 21일 아침 9시 20분부터 회사 주변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그 뒤 경찰병력은 23일 들어 40개 중대(충남지부 추정)로 늘어났다.

유성기업 사측과의 노사교섭이 직장폐쇄 6일째인 23일 성사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날 교섭 때 “지회의 요구안을 철회하고 농성대오를 우선 빼면 회사가 조합원들을 선별복귀 시키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직장폐쇄 7일째인 24일 오후 2시 두 번째 교섭이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교섭과 동시에 경찰병력의 ‘퇴거명령’ 선무방송은 시작됐고, 교섭석상에서 사측은 “공장가동할테니 공장에서 퇴거해달라”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시계만 쳐다보다 2시 50분에 철수했다. 그 뒤 경찰병력은 이날 4시부터 현장난입을 시작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 경 백원우 국회 행정안정위 소속 국회의원 등 민주당 쪽 인사 세 명이 아산공장 현장을 방문해 “공권력 현장투입은 막아야 한다는 당 차원의 명령을 받고 이곳에 왔다”고 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비폭력 비무장인 ‘평화롭던’ 노동자 6백 여 명은 이렇게 7일 만에 폭력경찰에 의해 생산현장에서 강제로 끌려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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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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