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은 3개다? 더 많다?
        2011년 05월 19일 05: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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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과정에서 진보신당의 주요 인사들은 지향과 강조점이 다른 ‘새로운 조직’을 만들거나, 특정 조직에 합류하면서  이들의 개별적 활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각각의 조직들이 만들어지고 움직이면서 당의 리더십과 구심력이 약화되고 당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6일 노회찬, 심상정 당 고문이 ‘진보의 합창’에 합류한 것에 대해 진보신당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박용진 부대표가 ‘복지국가 만들기 국민운동본부’, 김은주 부대표가 새로운 노동자정당 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도 당 내에 비판적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심재옥 "노 위원장 합창 참여 대단히 유감"

    이 가운데 진보의 합창의 경우 진보신당 독자파들은 사회당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지목하며 자칫 “새 진보정당 건설이 ‘양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 통합’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당 대회 결정사항이 연석회의에서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당의 핵심 정치인들이 참여한 진보의 합창이 ‘무조건 통합’을 압박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심재옥 새진추 추진위원은 지난 17일 당 게시판을 통해 “당 대회 결정 사항에 기반한 ‘새로운 진보정당’의 조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의 주요 인사들이 이 흐름에 결합하는 것은 당 내 혼란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가뜩이나 붕괴되고 있는 당의 통합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특히 노회찬 새진추 위원장이 진보의 합창에 참여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20일 진보통합을 위한 국민제안 기자회견 모습.(사진=진보의 합창) 

    심 위원은 “새진추 2차 회의에서 추진위원들 대다수는, 노 위원장이 진보의 합창에 참여하는 것은 ‘불필요한 논란과 논쟁이 유발될 우려’가 있으며, 진보의 합창이 ‘양당 흐름으로 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추진위원장이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3차 제안자에 올라간 새진추 위원장의 명단을 확인하고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새진추가 추진해나갈 일들이 불필요한 오해와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워졌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책임 있는 협상자리에서 합의를 이끌어야할 양당의 통추위원장과 새진추 위원장이, 협상의 진전과 상관도 없는 외곽의 틀에서 대중운동을 이끌겠다니, 내용보다는 힘을 만들겠다는 의지로밖에 읽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새 진보정당 추진위원회 내에서도 노 위원장의 행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새진추 위원들은 새진추 초기 노 위원장이 진보의 합창에 합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지적하고 노 위원장은 ‘무겁게 고려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노 위원장의 합류가 공식적으로 밝혀지면서 새진추 내부에서 논쟁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회찬 "새 진보정당 외연 확대 중요"

    이 자리에서 노 위원장은 “새 진보정당의 외연확대가 중요하며, 연석회의 3차 회의에서도 5월부터 대중운동을 모아간다는 합의가 있었다”며 “진보의 합창이 유의미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힘을 보태는 것으로, 다만 최초 제안자로 가기에 문제가 있다 생각해 이번에 들어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의 합창 쪽에 결합해 있는 진보신당의 관계자는 “아래로부터 대중 참여운동을 벌이는 것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고, 당 대회 계획안에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며 “해소되어야 할 쟁점은 8자 연석회의에서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지, 진보의 합창 사업이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사회당 문제와 관련해서도 “사회당을 배제할 하등의 이유가 없고, 진보의 합창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는 아래로부터의 대중 참여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당연히 사회당도 참여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진보의 합창이 당론과 위배되지 않으며, 새노추-복지국가 진보정치연대와도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이 합창 쪽 입장이다.

    이러한 점에서 당 관계자들은 “문제는 소통”이라고 말하고 있다. 당 대회 이후 당 내 지도력이 급속히 붕괴하고 당 내 주요정치인들의 개별적 행보가 계속되면서 “당원들이 혼란스럽고 불안해 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우려다.

    당의 한 관계자는 “통합파와 독자파가 각기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지도부 내부가 더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의 또다른 관계자는 “연석회의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고, 당 내 정치인들은 각자 활동하는 상황에서 쉽게 당 내부 통합력을 발휘하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박용진 부대표는 지난 17일 당 게시판에 ‘복지국가 만들기 국민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을 사임하겠다고 밝혔으며, 19일에는 새노추에서 김은주 부대표도 활동을 접고 당무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박용진 부대표는 자신의 사임 의사와 함께 "지도부와 주요 인사들에게 당원들의 혼란의 원인이 되고 있는 각종 당 외곽단체(복지국가 만들기 국민운동본부 / 진보의 합창 / 새로운 노동자정당 추진위 등)의 참여를 자제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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