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사랑한다, 그런데 맛있다"
    2011년 05월 19일 05: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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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오늘날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는 모순에 빠지곤 한다. 휴일 아침 자신이 키우는 개와 함께 산책을 즐기거나 TV 토론 프로그램을 보며 실험실의 침팬지에게도 초원의 기린과 마찬가지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열을 올리지만, 식사시간이면 그들은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맛있게 먹는다.

21세기 동물윤리학의 신(新) 고전 『동물에 대한 예의』(진 카제즈 지음, 윤은진  옮김, 책읽는 수요일, 14000원)는 이처럼 복잡하고 모순적인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짚어보며 행복한 공존을 위한 철학적 통찰과 현실적 대안을 제시한다.

생명 철학계의 세계적 석학 잔 카제즈는, 인간의 욕망으로 수많은 동물들이 위기에 처해 있는 지금, 광우병과 구제역, 조류독감 등 동물들의 역습이 시작된 지금이야말로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한다.

‘동물도 사람이다’ vs ‘동물은 동물일 뿐이다’

저자는 인간과 동물의 차이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람과 동물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흔히 거론되는 의식과 감정과 관련하여, 정말로 동물은 사람처럼 생각하지 못하는지, 그리고 사람과의 차이점이 그들을 향한 어떤 윤리적 잣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알아본다.

또한 낭만적 평등주의와 극단적 차별주의의 경계도 훌쩍 뛰어넘는다. 동물은 인간과 매우 비슷한 존재이기에 우리는 인간을 존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물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입장과, 동물이 인간과 전혀 다른 생물이므로 동물을 ‘동물답게’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는 입장 사이에서, 카제즈는 중요한 논제들을 하나하나씩 짚어나간다.

대안을 위한 모색은 전방위적이다. 아스테카 왕국의 알비노 동물원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가 하면, 데카르트의 저녁 식탁에 우리를 초대하기도 한다. 서양 정신사의 근원이 되는 신화와 성경을 들추어 보고, 인류의 지성사를 이끌었던 철학자들과 함께 생명 윤리를 고민한다.

또한 인류학과 신경과학 등 다양한 학문적 근거를 바탕으로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탐구한다. 그리고 동물 산업의 문제에서 종의 보존과 문화 보존의 충돌까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난제들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일방적인 동물 권리 옹호론을 넘어, 인간과 동물의 모순적 관계에 대한 이론적·실천적 답변을 내놓는 책이다.

                                                  * * *

저자 : 잔 카제즈 (Jean Kazez)

21세기 동물윤리학계의 선구적 학자이다. 2011년 현재 미국 서던메서디스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활발한 집필 및 강연을 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국제인권보호단체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에서 활동하였다.  

역자 : 윤은진

중앙대학교에서 교육학을,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했다. 현재 펍헙번역그룹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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