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의 합창, 노동계 대거 합류
        2011년 05월 12일 05: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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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치세력의 통합과 대중적 운동을 바탕으로 한 새 진보정당 건설을 제창하는 ‘진보의 합창’에 알토, 소프라노, 바리톤 등 구색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출범했던 진보의 합창에 노동계가 대거 합류하고 오는 16일에는 강기갑,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등 정당 쪽 인사들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 산별, 지역위원장 17명 참여

    진보의 합창은 12일 오전,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2차 국민제안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이름을 올린 제안자는 첫 기자회견 44명에서 365명으로 확대되었다. 여기에는 1차 기자회견에 합류하지 않았던 김세균 교수, 손호철 교수 등 진보교연 쪽 인사들, 특히 사무금융연맹, 보건의료노조, 금속노조 등 민주노총 산별, 지역위원장 17명이 이름을 올렸다. 학계에서 157명으로 대거 참여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 4월 20일 진보통합을 위한 국민제안 기자회견 모습.(사진=진보의 합창) 

    이중 노동계의 참여가 눈에 띈다. 민주노총 산별위원장 들은 최근 산별대표자회의를 통해 진보의 합창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민주노총 내부에서 진보대통합 10만인 조합원 서명 운동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보다 대중적인 진보통합 운동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의 합창에 참여하고 있는 신언직 전 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장(강남 당협 위원장)은 “산별대표자 회의를 통해 진보의 합창의 합류가 결정된 것인만큼 노동계의 10만인 서명운동도 진보의 합창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며 “10만 서명운동이 단순하게 노동계만의 서명운동이 아닌 전국적인 대중 참여운동인 진보의 합창을 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노동계가 참여한 것에 대해 “분당 당시 민주노동당을 탈당하고도 진보신당에 오지 않은 노동계의 흐름이 (새 진보정당 운동에)합류한 것에 의미가 있고, 시민사회, 법조, 학계, 노동, 전문가 등 광범위한 외연  확대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이라며 “새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라는 상층의 정치협상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참여에 탄력이 붙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진보의 합창에 노동계가 합류함으로써, 민주노조 진영 내부의 범정파 간 정치적 연대도 성사된 셈이다. 이와 함께 노동계 내부에서 진보대통합과 새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제안을 위한 제안자 대회’가 진보의 합창과 어떠한 관계설정이 이루어질지도 관심사다. 이들의 주장이 서로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산별위원장들이 진보의 합창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노동계 내부 제안자 모임과 자연스레 만날 것"

    이에 대해 임성규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별개로 생각하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며 “제안자 모임은 오는 17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에서 진보통합과 새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추진위의 가닥이 잡히면 자연스럽게 (민주노총) 공식 기구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보의 합창과 제안자 모임이 상호 교감을 갖고 움직였던 것은 아니고, 서로 각자의 영역에서 해야 할 일을 찾아 움직인 것”이라며 “진보의 합창이 가고자 하는 새 진보정당과 노동자들의 새 진보정당 건설이 다른 길도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큰 틀에서 하나로 자연스럽게 모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보의 합창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각에서 논의중인 복지 중심의 야권단일정당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진보의 합창은 “(정당 간)명백한 차이를 해소할 근본적 방안 없이 일단 하나의 틀 안에 세력을 통합하자는 주장은 선거승리 지상주의”라며 “원칙과 가치가 불분명한 야권대통합정당은 옳지도 않고 현실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1차 기자회견에서 “연석회의를 적극 지지”하면서도 “세력 중심의 통합이 아닌 가치와 정책이 중심된 새 정당운동을 아래로부터 조직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진보의 합창은 이날도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시하고 명실상부한 대안정당이 되기 위해 시민사회, 지식인, 각계 전문가, 비정규직 등이 폭넓게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언직 위원장은 “진보의 합창은 새로운 노선을 주창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합의한 새 진보정당 건설 노선에 대중적 힘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새로운 노동자 정당 건설 노선이나 복지국가 단일정당 노선은 사실상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의 대의기구 결정과는 다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오는 16일 민주노동당과 진보정당 인사, 청년조직, 아직 참여하지 않은 시민단체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3차 제안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며 다음달 3일까지 지역별 진보의 합창 추진체를 구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3일에는 출범식과 1만인 대회, 정치 콘서트 등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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