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원 직접 행동으로 당 지키겠다"
    안동섭 등 '당원 비대위' 결성제안
    조준호 보고서 "중상모략"…혁신비대위 "당 모독, 당원 모함"
        2012년 05월 17일 06: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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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당권파가 중심이 된 (가칭)’억울한 누명을 벗고 당의 명예회복을 하기 위한 당원 비상대책위원회(당원 비대위)’ 결성 제안 기자회견문이 17일 오후 5시경 언론사에 도착했다. 기자회견 없는 기자회견문에 나와 있는 제안자는 안동섭(경기도), 신장호(충복), 윤병태(경북), 윤민호(광주) 공동위원장이다. 이들은 지난 14일 중앙위 전자투표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는 성명서를 공동으로 발표한 바 있다.

    제안자, 안동섭-신장호-윤병태-윤민호

    이들은 “날조된 보고서와 위법적인 중앙위원회 결정을 근거로 구성된 통합진보당 혁신 비대위는 당원 민주주의와 진보정치의 가치를 훼손해, 당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건설된 통합진보당을 허물어뜨리자는 것”이라며 강기갑 혁신 비대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혁신 비대위는 “당원을 주인으로 세우는 진보정당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당원을 모함하고 당을 모독하는데서 자기 존립의 근거를 찾고 있다.”며 “혁신은커녕, 통합진보당을 상층 인사 몇몇이 좌지우지하고 계파 간 담합과 거래가 난무하는 구태정당으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12일 중앙위에서 의장단 폭행 이후 단상 앞에 모여든 당권파 측 당원들.

    이들은 또 “우리는 이미 지난 2008년, 민주노동당의 심상정 비대위가 자행한 집단탈당 선동에 맞서 땀흘려 일하는 평범한 당원들, 노동자와 농민의 힘으로 당을 지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왜곡과 모략에도 굴하지 않고 각고의 노력으로 국민들 속에 신뢰를 얻어 진보정당의 길을 걸어온 우리는, 오늘 다시 다수 당원의 의사를 대변해 구당의 일념으로 ‘당원 비상대책위원회’ 결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이 십수 년간 쌓아 올린 당원 민주주의와 진성당원제가 일각의 불순한 정치적 의도에 무너지는 것을 바라볼 수 없다.”며 “어느 누구로부터도 선출되지 않은 소수 명망가들이, 당의 명예와 긍지를 모욕하며 음험한 뒷거래를 일삼는 비대위가 아니라, 아래로부터 당원들의 힘을 모아 통합진보당을 지켜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준호 위원장이 발표한 진상조사위 보고서에 대해 이는 “악의적 선입견에 사로잡혀 기초적인 사실 관계조차 밝히지 않은 부실과 허위 보고서”이며 “불순한 정치적 의도로 죄 있는 자들이 담합하여 죄 없는 자들과 우리 당에 덮어씌운 중상모략 보고서”라고 규정했다.

    혁신 비대위, 당권 장악 음모

    이이 따라 이들은 “지난 5월 10일 공식 의결된 진상조사 특위의 조사활동에는 협조할 것이나 당원들 스스로 진상조사보고서가 은폐하고 조작한 사건의 모든 진실을 알려 나가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 “왜곡되고 날조된 진상보고서를 빌미 삼아, 당원이 직접 선출한 비례대표 후보 사퇴를 종용하는 것은 당원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혁신 비대위의 비례 후보 사퇴 종용을, 선거 부실과 부정을 의도적으로 증폭시켜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음모”로 규정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혁신 비대위의 전횡과 독주를 견제하고 막기 위한 당원들의 자발적 행동전을 만들어가겠다.”며 “통합진보당의 원칙과 가치를 우리 당원들이 직접적 행동으로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기자회견문에는 구체적인 제안 내용은 담기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구 당권파들이 주장하던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수준이다. 다만 ‘당원들의 자발적 행동전, 직접적 행동’이라는 표현을 통해 실력행사 불사 의사를 분명히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구 당권파 강경파가 주도권 장악

    한편 통합진보당 비대위 관계자는 “현재 당원 비대위 구성을 놓고 밖으로 잘 새나오지는 않지만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원 분신 기도 이후 강경파가 주도권을 장악하고 밀어붙이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이 관계자는 당원 비대위에 대한 여론이 비교적 부정적이고 자칫하면 구 당권파들이 핵심 가치로 내세우던 ‘단결’의 정반대 편인 ‘분열주의자’라는 낙인이 찍힐 우려도 이들의 행보에 영향을 주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합진보당의 또다른 관계자는 “현재 구 당권파의 대응 전략의 주요 기조는 내부에서도 핵심 인사 극소수에 의해 결정되고 있으며, 구 당권파의 적지 않은 사람들도 ‘당원 비대위’ 논의의 배경과 구체적 계획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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