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된 노동자, 늙은 배달부
    2011년 05월 30일 08:2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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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부산본부 회관 안에는 ‘부산노동자 생활협동조합’ 매장이 있다. 민주노총 조직에서 생협을 꾸리고 있는 곳은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유일하다. 노동자생협을 꾸려가는 최용국 이사장은 전직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이다.

87년 6월 항쟁 당시 대우자동차 판매 과장으로 일하던 그는 넥타이 부대를 이끌어 6월항쟁에 가담했고, 이후 노동자 대투쟁을 거치며 우후죽순처럼 번져간 민주노조 건설 과정에서 노조를 결성하고 대우그룹노조협의회의 사무총장,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등 노동운동의 일선에서 일 해 왔다.

그는 "독점자본을 극복하자고 하면서, 땀흘려 번 돈을 대자본에 갖다 바치는 소비구조가 고착되어 있다"며 노동자들이 소비생활에서도 자본으로부터 독립하고, 생산현장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생협조직과 같은 풀뿌리 공동체를 조직할 때 세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쉽지 않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 3만5천명을 노동자생협의 잠재적 조합원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조합원은 5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물품을 직접 보지 않고 주문해야 하고, 그것도 주 2회 배송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한 소비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트가 점령하고 있는 소비생활을 탈환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다. 그러나 누군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일을 환갑을 내다보는 최용국 이사장이 감당하고 있다. 그는 오늘도 직접 배송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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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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