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량 위기의 근본 원인을 찾아서
        2011년 05월 01일 01: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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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거리 반란』(라즈 파텔 등 지음,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옮김, 따비, 13500원)은 녹색혁명에서 자유무역협정까지, 식량위기를 불러온 현실과 원인 그리고 그 극복방안을 밝히는 책이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유가, 중국과 인도에서 늘어난 육류소비, 지구상 곳곳에서 흉작을 일으킨 기상재해, 사람을 먹여야 할 곡물이 ‘바이오연료’라는 허울을 쓴 에탄올 제조로 빠져나가는 현실, 금융붕괴 이후 투자처를 농상품시장에서 찾은 국제투기자본 등을 식량위기의 일차적 원인이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것은 표면적인 원인일 뿐, 그 배후에서 이러한 현상을 부추긴 근본 원인은 따로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북반구 정부와 세계기구 그리고 그들의 비호를 받은 다국적기업이 지배하는 ‘세계 먹거리체계’이다.

    저자들은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반구 식량자급률의 급락, 소농과 가족농의 몰락과 이농, 토양과 물, 대기 오염과 농업생태 다양성의 파괴를 일으키는 현재의 세계 먹거리체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먹거리체계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안 먹거리체계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이다. 지속가능성이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농업생태계와 땅, 물 등을 고갈시키지 않아 먹거리생산 자체가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게 첫 번째 의미다. 또한 충분한 생산량과 이익을 보장하여 농민의 삶이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것이 두 번째 의미다. 저자들은 생태농업이 두 가지 지속가능성을 모두 살릴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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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라즈 파텔 (Raj Patel)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치철학과 경제학 학사, 런던정경대학(LSE)에서 석사, 그리고 코넬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은행(World Bank), 세계무역기구(WTO), 국제연합(UN) 등에서 일하기도 했던 라즈 파텔은 현재 ‘푸드퍼스트(Food First)’로 잘 알려진 비영리연구교육기관인 ‘식량과 발전정책 연구소(Institute of Food and Development Policy)’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 나탈 대학 국제개발학 연구소에서 특별연구원으로 있으며, 예일 대학과 UC 버클리 대학 아프리카학 센터 방문교수이고, 온라인 진보 웹진인 ‘The Voice of the Turtle’의 공동 편집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1999년 WTO 회의가 열린 미국 시애틀 도심에서 식량주권을 지지하는 시위를 조직한 활동가 중 한 사람이기도 한 그는 세계 식량문제와 관련하여 세계적인 농민단체인 비아 캄페시아(Via Campesina)와 협조하여 국제기구에 대항하는 전 세계적인 캠페인에 열중하고 있으며 도시빈곤문제와 무농토농민운동에도 관여하고 있다. 지은이 관련 홈페이지 http://www.rajpatel.org, http://stuffedandstarved.org

    저자 : 에릭 홀트-히메네스 (Eric Holt-Gimenez)

    식량발전정책연구소(Institute for Food and Development Policy, Food First) 소장. 정치경제학과 농업생태학을 전공했으며, 30년 동안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미국에서 농촌활동가, 교육자, 연구자이자 개발학 교수로 일했다. 25년간 멕시코와 중미의 농민운동을 연대기적으로 추적한 역저 《농민에서 농민으로 : 중남미 지속가능 농업을 위한 농민운동의 목소리》를 썼다.

    역자 :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2010년 7월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함께 설립한 농업정책연구소이다. 현장을 중심으로 식량주권의 실현, 지속가능한 대안농업, 새로운 농민운동의 미래를 여는 정책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 노동자와 농민, 민중들과 함께 국민적인 농업을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만들어가고자 한다.(http://www.nongye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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