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주조'하는 지식인들의 생각
        2011년 05월 01일 01: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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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중국식 발전 모델’의 실체는 무엇일까? 이 모델을 구상하여 이론화하고 실제에 적용하고자 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또한 이와 관련해 최전선에서 어떤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실험되고 있을까?

    마크 레너드의 『중국은 무엇을 생각하는가』(마크 레너드 지음, 장영희 옮김, 돌베기, 12000원)는 이런 문제들에 대한 가장 균형 잡히고 신뢰할 수 있는 1급 답안지로 평가 받는다.

    최근 한국과 중국은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천안함 사건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둘러싸고 양국은 양보 없는 견해차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적으로 돌려서는 곤란하다.

    중국은 지정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함께 부대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나라다. 특히 한반도 등 주변 국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국을 능가할 정도다. 이런 중국과 상생하고 나아가 윈윈하려면 중국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이번에 새로 나온 『중국은 무엇을 생각하는가』는 지금 중국이 돌아가는 상황을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책이다.

    중국 주류 지식인들의 사상과 가치

    “중국을 모르고서는 세계 정치를 이해할 수 없다.”
    유럽개혁센터에서 유럽 외교의 출로를 고민한 끝에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저자는 3년 동안 중국을 수시로 방문하면서 200여 명의 중국 지식인과 관료를 만났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 책의 영감을 얻었다.

    중국의 놀라운 성장에 호들갑 떨며 중국이 만들어내는 현상에만 시선을 모을 것이 아니라, 중국의 지식인들이 어떤 사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자신들의 나라를 발전시켜 나가려 하는지 주목하자는 것이 저자의 집필의도다.

    작년 2월, 유럽연합의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캐서린 애슈턴 외교대표가 유럽의회 회의석상에서 쉬는 틈을 이용하여 이 책을 꺼내 든 것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중국이 주변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그 존재감이 증대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유럽은 원래 중국에 대해 상당한 편견을 갖고 있다. 유럽의 지도자들이 중국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은 드문 경우다. 기껏해야 ‘중국 위협론’과 ‘중국 붕괴론’의 시각 사이에서 고민하기 일쑤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중국 위협론과 중국 붕괴론이라는 기존 시각을 넘어 중국 모델에 주목하고, 그 모델을 빚어낼 중국 지식인들의 사상에 초점을 맞춘 것은 특기할 만하다.

    예전에도 지식인들을 통해 당대 중국의 사상과 발전 방식을 읽고자 하는 시도는 있었다. 천안문 민주화운동의 주역이던 왕차오화(王超華)가 2003년에 편집 출간한 『One China, Many Paths』(한국어판 『고뇌하는 중국』)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이 “정부 당국과 거리를 두면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는” 비판적 지식인들의 담론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면, 마크 레너드는 경제, 정치, 국제관계 세 분야에서 중국 당국의 정책 형성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체제 내 지식인들의 목소리를 주로 들려준다. 발전 방향과 사상 노선을 둘러싸고 각 분야에서 대립하는 대표적 지식인들을 분류하여 소개하는데, 현 정책에 대한 지지자와 반대자의 입장차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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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마크 레너드 (Mark Leonard)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하고 영국의 국제관계 분야에서 오피니언 리더로 활약했으며, 뛰어난 통찰력과 독창적 시각으로 토니 블레어 집권기에 영국 외교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 현재 유럽외교관계협의회의 집행이사다.

    유럽외교관계협의회는 범유럽 차원에서 세워진 최초의 싱크탱크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에는 유럽개혁센터 외교정책연구소 초대소장을 역임했다. 또한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싱크탱크인 저먼마샬재단 대서양 지역 대표로 미국에서 근무했고, 중국사회과학원의 방문학자로 베이징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역자 : 장영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에서 정치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국립타이완대학교 국가발전연구소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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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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