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재동 울려 퍼진 ‘정규직화 쟁취’
        2011년 04월 29일 12: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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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8일 서울 양재동에 다시 모였다. 지난 2월 상경투쟁에 이어 두 달 만이다. 이날 낮 4시 울산, 아산, 전주공장의 현대차비정규직 세 지회 조합원들과 금속노조 조합원 3백여명은 현대차 본사 앞에서 투쟁선포식을 열고 지난해에 이어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을 다시 점화하겠다고 결의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최근 현대차 사측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저지르는 노조 탄압을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이웅화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비상대책위원장은 “4월26일 2개월의 징계를 끝내고 현장에 복귀하려 하자 사내하청업체가 또다시 징계위를 열고 나를 해고했다”며 “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막기 위한 술수”라고 규탄했다.

       
      ▲4월28일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집회 참가자들이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함성을 지르고 있다.(사진=금속노조 / 김상민)

    김종수 현대차전주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사측은 오늘도 조합원들이 이 집회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조퇴를 불허하는 등 치졸한 탄압을 벌이고 있다”며 “권한도 없는 하청업체 바지사장들은 현대차에서 없어져야 할 존재”라고 성토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조직을 다시 추슬러 지난해에 이어 2차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에 나서자고 뜻을 모았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기륭전자, 통희오토, GM대우 비정규직 등 장기간 투쟁을 통해 승리한 비정규직 사업장들을 열거하며, “아무리 자본이 혹독하게 짓밟더라도 정규직화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2차, 3차 파업까지 벌이겠다는 각오로 다시 한 번 끈질기게 현장을 조직하자”고 호소했다.

    연대사에 나선 신현창 GM대우비정규직지회장은 “우리나라에는 9백만명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다”며 이들과 연대할 수 있도록 비정규직 투쟁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저녁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현대차 아산 사내하청 성희롱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투쟁 문화제를 개최했다.

    한편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26일부터 4박5일 간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을 거점으로 노숙농성을 비롯한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번 양재동 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집회신고를 선점하려는 현대차 사측에 맞서 지난달 24일부터 20여 일간 서초경찰서 앞에서 밤을 새며 줄을 서 기다리는 소위 ‘집회신고투쟁’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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