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수 팔고 양말 팔아서라도 지킨다"
        2011년 04월 29일 08:5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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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자동차판매 노동자들은 1백84명 전조합원 정리해고라는 가슴 아픈 선물을 받아들고 2011년 새해를 시작했다. 그리고 열심히 일 해 온 노동자들 자르지 말라고 본사에 들어가 앉은 지 4월 28일 현재 95일째, 어느 덧 1백 일이 다 되어간다.

       
      ▲4월 28일 서울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대우자동차판매지회 조합원들이 산업은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금속노조 신동준)

    조합원들은 가족 보고 싶은 마음 참아가며, 공기 안좋은 건물 안에서 농성하느라 늘 감기를 달고 부평 본사를 지키고 있다. 투쟁 기금 마련하느라 자동차 팔던 노동자들이 대학병원 찾아가 국수도 팔고 양말도 판다. 그런데 교섭 자리에서 만난 회사는 “우리는 책임질 게 없다”며 배짱이다.

    28일 부평 농성장을 지회 확대간부와 수도권 조합원들에게 잠시 맡겨뒀던 부산, 경남, 호남, 대구경북 조합원들이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한 조합원이 “역시 밥은 집 밥을 먹어야 한다. 본사에 내내 있었던 사람들 얼굴이 너무 상했다”고 하고, 지회 간부는 “본사에서 건강하게 잘 지냈다. 오히려 집에 갔던 동지들이 바빴겠다. 올라오느라 고생했다”는 인사를 주고받으며 서로 안타까움과 반가운 마음을 나눈다. 이들은 28일 부터 3박4일 동안 집회도 하고 선전전도 진행한다.

    28일 낮 3시 산업은행 앞에 모여 앉은 조합원들은 한 목소리로 외친다. “부패한 경영진 편드는 특혜매각 안된다”, “노동자만 내쫓는 비상식적인 산업은행, 제 역할도 못하는 국책은행 산업은행 규탄한다”. 체불임금도 못 받고 해고 통보 이후 3개월 넘게 임금 한 푼 없지만, 10년 동안 끈질긴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대우자판 노동자들이 다시 투쟁의 결의를 다진다.

    * 이 기사는 금속노조 인터넷 기관지 금속노동자(www.ilabor.org)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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