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진보정당 건설 위한 대중운동 시작
    비정규직, 촛불시민 등 주체 폭넓게
        2011년 04월 20일 04: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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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캠페인 ‘진보의 합창’이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제안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5월22일 전국대회를 열고 공식 창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계, 시민사회, 학계, 법조계 등의 주요 인사 44명의 제안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촛불의 감동과 진보의 열정, 한국사회 변화의 희망을 간직하고 있는 모든 국민들의 열띤 관심과 참여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진보의 합창은 △통합적 진보정치 지향 △확장된 진보정치 지향 △진보의 정체성과 가치의 재구성 △민주적 진보정치 지향을 4대 지향점으로 잡고 “간담회, 강연, 공연, 거리캠페인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시민캠페인과 온오프라인 서명을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지역별 부문별 ‘진보의 합창’을 구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의 합창 제안 기자회견(사진=정상근 기자) 

    이들은 “한 사람이 열 사람의 합창단원을 책임지고 조직하는 ‘제안자’ 1천 명을 모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1만 명의 합창단을 조직할 것”이라며 “진보의 정체성과 가치를 재구성하기 위한 ‘진보정치 포럼’을 개최하고 2012년 총선, 대선에서 진보정치의 승리를 위한 유권자 운동을 기획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빌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 운동은 특정인과 특정 단체만의 운동이 아니며 새로운 진보정치를 바라는 모든 진보적 시민들이 참여하고 함께 만드는 운동이 될 것”이라며 “노동자, 농민 등 각계각층의 민중들과 진보적 시민사회 인사와 지식인, 진보정당의 간부들과 당원들은 물론 새로운 진보정치에 대한 열망이 있는 전국의 촛불시민들이 핵심주체”라고 말했다.

    새로운 진보정치 바라는 대중운동

    이어 “진보의 합창은 진보정치 분열을 넘어 통합을 지향하며, 현재 진행중인 진보정치 통합 논의를 적극 지지한다”며 “하지만 새 진보정당이 대중정당, 대안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층 확장된 세력들과 사람들이 참여해야 하며, 그간 진보정당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각계 민중세력의 참여가 폭넓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안자들은 또 “새 진보정당은 조직통합을 넘어 ‘진보의 재구성’이 기획되어야 하며 진보적 생태주의자, 여성주의자, 민주주의자 등 다양한 세력이 참여하는 외연이 확장된 ‘열린 진보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새 정치주체로 떠오른 젊은 세대, 촛불 세대, 진보적 중산층들의 정치적 지향과 이해를 수렴하면서 소외된 비정규직, 미조직 노동자도 주체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적 진보정치를 위해 민주적 리더십을 형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진보정당의 분당에까지 이르게 된 내부의 이른바 ‘패권주의’를 성찰과 혁신의 대상으로 하면서, 새로운 민주주의 원칙과 모델을 확립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 진보정당 내부의 세력은 물론 외부 다양한 세력을 포함하는 더 확장된 진보정당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무당파’ 노동계 인사들의 참여는 무산됐다. 그 동안 진보정치 대통합을 강조하던 이들의 불참에 따라 ‘진보의 합창’이 노동 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제안 기자회견 하루 전 날 발표된 제안자 명단에 포함돼 있던 김세균 진보교련 대표(서울대 교수)도 최종 명단에 빠졌다.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범노동계와 함께 진보적 시민사회와 좌파 그룹들이 ‘구동존이’ 정신으로 함께하는 것은 ‘일단’ 실패로 돌아갔다. 이와 관련 산별 대표급 관계자는 "사회당을 비롯한 좌파들도 이 운동에 포괄돼 통 큰 통합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함에도, 몇몇 명망가가 중심이 돼서 오히려 전체 통합에 역효과를 줄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과정에서 노동조합이 또 몸이나 돈만 대주는 역할로 끝나면 결코 안 된다"며 "진보의 합창 출범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이 이런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진보대통합을 위한 실천은 계속해나가겠지만, ‘진보의 합창’과 공조를 취하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번 제안자에 참여한 한 인사는 "자칫 노동계가 또다시 들러리 서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와 민주노총 현 지도부에 대한 불신, 정파적 고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합, 확장된 진보정당을

    한편 이날 ‘진보의 합창’ 제안 기자회견에는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 등 노동계 인사들과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등 시민사회단체 인사들, 조돈문 가톨릭대 교수, 서울대 우희종 교수 등 학계, 박영미 전 여성단체연합 대표 등 여성계, 박희진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와 김영경 청년유니온 위원장 등 청년계 등 다양한 진보정치 주체들이 참석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진보의 합창을 가장 절실하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바로 노동자”라며 “민주노총이 함께 했던 민주노동당이 분당의 아픔을 겪었지만 이제 새롭게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이에 맞춰 민주노총은 메이데이를 기점으로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대대적 통합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돈문 가톨릭대 교수(학술단체 협의회 대표)는 “한나라당 등에서는 ‘잃어버린 10년’을 운운하지만 그 10년 동안 그들은 항상 기득권세력이었다”며 “진정 혹독하게 시련을 겪고 사회경제적으로 배제된 분들은 정작 발언 기회가 차단되어 왔는데 이제 그들의 가슴 속 요구로 사회를 끌고 나가기 위하는 자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민교협 상임의장)는 “최소한 학교에 있는 사람들은 공공성과 다양함이 어울리는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데 현 정권은 그러한 상식을 파괴하고 더 못가진 사람들을 강탈해왔다”며 “일반 서민이 가장 희생을 겪어왔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방안이 바로 정치”라고 말했다.

    권영국 민변 노동위원장은 “그동안 노동자, 농민, 빈민들을 변론하고 소송변호를 했는데 바뀌는 것은 없었다”며 “활동만 가지고 이 세상 행복하게 바꿀 수 없겠다는 생각이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뼛속 깊이 새겨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노동자, 농민, 서민, 빈민 민중들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진보정당이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청년들의 당으로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현장에서 투쟁할 때는 정치의 중요성을 몰랐으나 비정규센터 소장을 맡아 연구를 해보니 정치문제부터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결심이 섰다”며 “민주당이 비정규 특위를 만들고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도 비정규직 해결을 말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만 그들이 우리의 대안정당을 만들겠냐는 데에는 물음표가 붙는다”고 말했다.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는 “청년들의 연이은 자살 소식은 냉혹한 현실 경쟁 강요받는 상황에서 고립과 외로움, 두려움으로 인한 것”이라며 “이들이 자기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한국사회 재구성하는 주역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고 박영미 전 여성단체 연합 대표는 “진보의 합창은 여성들의 마음속의 진보의 욕구를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지지발언을 통해 “진보정당이 2004년 원내 입성과 함께 다양한 실험을 하고 성과도 있었지만 지난 3년간 재벌들의 자산이 500조가 늘 동안 최저임금은 500원도 늘지 않는 현실을 해결하진 못했다”며 “권력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는 문제를 넘어 한국사회를 어떻게 사람 사는 사회로 만들 것이냐가 정치권 깊이 강타하고 있고 이것이야 말로 한국사회 추동해 갈 에너지이자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노동, 학계, 비정규 노동자, 여성, 시민사회까지 망라된 진보의 합창 출범에 큰 격려를 받는다”며 “다만 바라는 것은 지금 새 진보정당 건설의 레일이 깔리고 기차가 준비되었는데 그 엔진이 약하기 때문에, 진보의 합창이 단순한 지지나 압박의 역할이 아닌 새 진보정당의 새로운 엔진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성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진보의 합창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간절하게 기다렸다”며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하지 않는 진보대통합은 앙꼬 없는 찐빵으로, 진보의 합창이 바로 그 앙꼬를 만들고 있다고 보며 곧 거대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감동을 주고 주체 세우는 노력이 부족했는데 이제 연석회의와 진보의 합창이 투트랙으로 성공적인 진보대통합을 만들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안자 명단에는 참여 여부에 관심을 모았던, 무당적 노동계 쪽이 함께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의 합창’이 출범하면서 노동계 전반을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이로써 일단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 * *

    ‘진보의 합창’ 공동제안자 명단(44명)

    강남훈(한신대 교수, 전국교수노조 위원장), 강신화(변호사, 민변 민생경제위원장), 강정구(전 동국대 교수), 공수창(영화감독), 권영국(변호사, 민변 노동위원장), 권정순(변호사, 민변 민생경제위부위원장), 권칠인(영화감독), 김 진(변호사, 민변 여성위원장), 김남근(변호사, 참여연대 운영위부위원장)

    김민웅(성공회대 교수), 김서중(성공회대 교수), 김영경(청년유니온 위원장), 김영훈(민주노총 위원장), 김창보(시민건강증진연구소 연구실장), 박상표(국민건강을위한전국수의사연대 정책국장), 박석운(한국진보연대/민언련 공동대표), 박영미(전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박원석(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박희진(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 배옥병(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상임대표), 변영주(영화감독), 설창일(변호사, 촛불집회 변호인단), 손석춘(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이사장), 양기환(문화다양성포럼 실행이사), 우석균(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성수의원 원장), 우희종(서울대 교수, 민교협 상임의장)

    윤희숙(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 이광석(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이광철(변호사, 민변 사무차장), 이남신(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 심규철(중소상공인살리기 전국네트워크 집행위원장), 이상훈(변호사, 촛불집회 변호인단), 이용배(계원대 교수, 에니매이션 감독), 이학영(진보통합시민회의 상임대표)

    이헌욱(변호사,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 임 준(가톨릭대 의대 교수), 장경욱(변호사, 민변 미군문제연구위원장), 정지영(고려대 교수, 영화감독), 정태인(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 조돈문(가톨릭대 교수, 학술단체협의회 대표), 조희연(성공회대 교수), 천낙붕(변호사, 민변 통일위원장), 최갑수(서울대 교수), 홍성태(상지대 교수, 참여연대 집행위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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