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선거, 민주당의 본심은?
    2011년 04월 19일 05: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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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오는 27일 열리는 순천 국회의원 재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지만, 선거는 혼전 양상을 빚고 있다. 공천을 받으려던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이번 무공천에 반발, 대거 무소속 출마하면서 총 7명의 후보가 난립해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김선동 민주노동당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확정하고 순천 무공천 방침 약속을 지켰지만 단일후보의 효과는 상대적으로 미약하다. 김 후보가 각종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나 무소속 후보들과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이 김선동 후보 합동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사진=민주노동당) 

"당선되면 민주당으로"

여기에 최근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이 잇달아 김선동 후보에 대한 색깔공세를 펼쳐 선거가 혼탁해지고 있고 "당선되면 민주당에 복당할 것"이라며 서로 자신들이 민주당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김선동 후보와의 합동유세 일정을 취소했으며, 지난 9일 무소속 조순용 후보의 사무실을 방문해 "무소속 후보의 측면 지원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순천 선거 지원유세에 나섰지만, 이번 무공천 방침으로 지역 정치인들의 반발이 거세 측면지원조차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낙연 민주당 사무총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당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당원이나 지지자라고 해서 당이 그들에게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특히 한때 민주당 소속이었던 무소속 후보들의 김 후보에 대한 색깔공세는 ‘야권연대’를 무색케 한다. 이미 지난해 7.28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당 소속 의원들은 비민주 야권단일후보였던 오병윤 민주노동당 후보에 대해 “대안 없는 반미정당”, “민주개혁 표 깎아먹는 한나라당 2중대”라며 ‘막말’ 수준의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당시 민주노동당은 은평 지역에서 장상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를 이루고 합동유세에 나서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도 비록 무소속이지만 민주당 소속이었던 후보들이 색깔공세를 펼친 것이다. 김경재 무소속 후보는 지난 13일 “야권단일후보라 주장하는 김선동 후보는 당 내에서도 북한의 김씨 일가를 가장 열렬히 옹호하는, 이른바 자주파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좌파진영인 진보신당조차 종북세력이라 비판한 바 있는 김선동 후보는 순천 시민 앞에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경재 후보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며 ‘북한 인권법 제정’을 주장했으며 이로 인해 대표적 뉴라이트 인사인 서경석 선진화시민행동 상임대표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무소속 조순용 후보도 18일 “종북주의를 주장하는 민주노동당 후보를 내세운 야권연대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무소속 후보 방문은 잘못"

이에 대해 우위영 대변인은 “1위 후보를 공략하라는 선거전의 오랜 관행을 모르는 바 아니나, 그 수단이 지나치게 비이성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색깔론은 한나라당과 수구세력이 고 김대중, 고 노무현 대통령을 압박하고 음해했던 전형적 수법”이라며 “수구세력의 뒤를 쫓아 색깔론으로 표를 얻으려는 셈법은 야권연대와 순천 민심에 대한 무례한 도전이자 한국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려는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손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무소속 후보들은 당을 탈당한 상태이고 지역 반발도 외면할 수 없다. 이낙연 총장은 “정동영 최고위원이 순천에 가서 공동유세를 했지만 당시 순천의 젊은 민주당원들이 최고위원의 순천 방문을 저지하기 위해 집단행동을 계획했었다”며 “당에서 최선을 다해 자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최고위원의 순천 방문 예정을 묻는 질문에 이 사무총장은 “강원도에 있는 천정배 최고위원이나 김해을의 김영춘 최고위원, 분당에 상주하는 이인영 최고위원은 제약이 있을 것”이라며 “도저히 순천은 가기 어렵다는 분이 몇 분 계실 수 있는데 그것까지 중앙당이 고문하다시피 보내는 것이 가능한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낙연 총장은 박지원 원내대표의 무소속 후보 방문에 대해 “꽤 오래된 일이었고,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었지만 권장할 만한 일은 아니”라며 “사전에 보고됐다면 막았을 것이고 앞으로라도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야권연대의 취지를 살리고 연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동 후보 측은 무소속 후보들의 이러한 색깔공세에 대해 대응할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측은 “그러한 얘기들이 이번 선거에 중요한 흐름이 아니”라며 “불필요한 노이즈 마케팅용 색깔론으로 보고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도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놓고 논쟁해야지 상대를 폄하하기 위한 방법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순천에 신경을 덜 쓰고 있기는 하지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런 반발을 무릅쓰고 순천에 무공천 한 것만으로도 발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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