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대합창, 새 진보정당 건설 기수?
        2011년 04월 19일 08:34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기존의 진보정당들을 비롯 우리 사회의 진보정치를 지지하는 세력들을 광범위하게 포괄하며, 아래로부터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목표로 하는 운동이 ‘진보대합창’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백만민란, 진보 버전

    이는 범야권 단일정당을 목표로 전국을 순회하는 ‘백만민란-국민의 명령’의 진보 버전으로, 한편으로는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압박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뒷받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 그리고 학계 등의 주요 인사들이 사전 논의를 거친 결과, ‘진보대합창’은 20일 1차적으로 30명 안팎의 인사들이 동참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며, 5월 초 진보대합창 실천선언을 통해 구체적인 향후 활동 방향을 발표하고, ‘합창단원’ 확대는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전국을 순회하며 간담회, 문화행사 등을 열면서 ‘단원’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이들이 진보진영의 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의 기초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12년 새로 건설된 진보정당을 위한 유권자운동까지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운동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어떤 조직체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보정치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운동”이라며 “밑으로부터 추진하는 시민 캠페인을 통해 5월까지 제안자의 폭을 넓혀 1만 명의 대중회원을 확보하는 것이 1차적 목표”라고 말했다. 박 처장은 “백만 민란과 활동방식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진보대합창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인사는 “아래로부터의 운동을 추동한다는 점에서 백만민란과 유사하지만 백만민란이 야권 단일정당을 위한 것이라면 우리는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대통합이 목표라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2의 노동자정치세력화 점화되나?

    이 관계자는 또 진보대합창과 현재 가동되고 있는 ‘연석회의’의 관계에 대해 “연석회의는 협상을 하는 곳이고, 진보대합창은 새 진보정당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며 “연석회의와 별개로 운영되지만 진보대통합의 힘을 아래로 확장한다는 의미에서 서포터즈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진보대합창의 출범이 특히 주목되는 점은, 지난 2008년 분당 이후 기존 민주노동당을 탈당하고 ‘무당파’로 남아 있는 노동계의 주요 인사들과 세력들이 이 운동에 참여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들이 진보대합창 운동에 동참할 경우 진보정당 밖에서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주장하던 노동계 흐름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추진운동에 합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노동조합 현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진보대합창 운동이 기존 시민단체들이 정치적으로 분화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인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 가운데 하나다. 백만민란 등을 중심으로 한 민주파 대연합을 강조하는 부분과 민주당과 연대는 가능하되, 통합은 안된다는 입장을 가진 진보파 대연합을 주장하는 입장이 시민사회를 정치적으로 가르는 구분선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