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에 묻은 봄, 김진숙에 묻은 봄"
        2011년 04월 15일 03: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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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강꽃, 매화꽃, 벛꽃, 목련, 이팝, 조팝, 산수유, 진달래들이 다투어 피는 봄입니다. 혹한의 겨울을 견디고 모두 해맑은 얼굴들을 내밀었습니다. 마지막 잎새처럼 정리해고의 칼바람을 온 몸으로 견디던 한진중공업 85호크레인의 김진숙님이 이제 봄의 전령사가 되어 100일을 ‘축하해 달라’고 합니다.

    무엇을 축하해야 합니까? 한 평도 안 되는 고공의 철감옥에서 100일을 보낸 걸 어떻게 축하할 수 있겠습니까? 미안하고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그러나 김진숙님의 부탁대로 축하하렵니다. 어떤 고난에도 싱싱한 깡다귀를 잃지 않은 김진숙님이 용기를 잃지 않고 100일을 넉넉히 버틴 것을 축하드립니다. 김진숙님의 타전 소리가 트위터를 타고 온누리에 울려 퍼져 노동자와 날라리들이 연대하고 세상을 바꿀 결의로 충만해 진 것을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생명들이 힘차게 약동하는 봄입니다. 생명이 힘이고,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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