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화성 점심밥 유리가루 파문
    2011년 04월 15일 08:1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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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기아차 화성공장 디젤엔진공장 식당 점심밥에서 유리파편이 다수 발견됐다. 이 문제로 인해 회사의 범 현대계열사 독점적 몰아주기 관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기아차화성지회(지회장 임국철)는 사건 발생 직후 식당 이용 조합원들을 퇴근시켜 병원에서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이어 지회는 이날 오후 회사에 긴급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날 개최된 위원회 회의에서 지회쪽의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지회 요구안은 이날 음식을 섭취한 조합원의 건강권 보호와 함께 현대그린푸드 독점계약을 이원화하라는 것이었다.

14일 새벽까지 이어진 노사협의에서 회사가 끝내 지회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자, 지회는 14일 아침 전체 지회 대의원을 소집, 중식거부 및 퇴근 투쟁을 결의했다. 그러자 아침 9시 40분 속개된 산업안전보건위원회 회의에서 회사는 결국 이날 낮 12시경 지회의 요구를 전폭 수용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재발방지를 위해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진상조사 △전 식당 조리원에 대한 위생관리 교육 실시 △14일 급식센터 야중식 조리 중단 및 대청소 실시 △쌀 재고분 대체 등을 즉시 이행하기로 했다. 특히 회사는 이날 식사 질 개선을 위해 노사실무 협의를 통해 2011년 말까지 식당계약을 이원화하기로 약속했다.

김석균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부지회장은 “현대그린푸드 독점계약 철회는 그간 화성공장이 생긴 이래 지난 10년간 노조의 숙원과제였다”며 “지회를 중심으로 한 조합원들의 일사불란한 투쟁으로 부당한 범 현대계열사 몰아주기에 파열구를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기아차 전체 공장의 식당 운영을 맡고 있는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07년까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회장 동생인 정몽근이 회장을 맡다가 장남 정지선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현대기아차와는 형제지간이나 마찬가지인 셈. 현대그린푸드는 현재 기아차뿐 아니라, 현대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등에 독점적으로 공장 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범계열사간 독점계약 폐해로 노조 측이 식사 질 개선을 위해 계약변경을 요구해도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부지회장은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맛이 없는 식사 때문에 조합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하지만 식당 이원화를 요구해도 사측 실무자들은 ‘차라리 나를 자르라’며 버티기 일쑤였다”고 전한다.

기아차 노사는 최근 퇴직연금 도입을 둘러싸고도 비슷한 갈등을 겪고 있다. 회사는 퇴직연금사업자로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인 HMC증권을 밀고 있는 반면, 기아차지부(지부장 김성락)는 조합원의 안정적인 퇴직금 수급을 위해 사업자를 복수로 선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 이 기사는 금속노조 인터넷 기관지 ‘금속노동자'(www.ilabor.org)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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